청와대가 내각을 개편할 전망이다. 개각(改閣)이다. 이달 중 10개 부처 안팎 장관이 바뀌리라는 분석이다. 내년 총선 출마자와 문재인 정부 원년 멤버를 중심으로 교체를 검토하고 있으며 검증 작업이 막바지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각의 책무가 막중하다. 외교안보, 경제 등 국내외에 여간 큰 국정 현안들이 산적해 있는 게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인재 발탁'이 주목된다. 만사 어떤 사람을 쓰느냐에 따라 존망(存亡)이 갈린다. 사람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짐승을 쫓아가서 죽이는 것은 개이지만, 개를 풀어 쫓도록 지시하는 것은 사람(逐殺獸者狗也 發縱指示者人也)"이라는 '십팔사략'의 경책이 잘 보여준다. 특히 사회적 영향력이 큰 자리일수록 심사숙고 후 사람을 잘 써야 한다. 정계와 행정부 주요 보직 등을
돌멩이로 말하기박남희한 낮을 뜨겁게 태우던 저녁 강이해에게 말하듯불이 물에게, 물이 불에게 작별인사할 때는물같이도 불같이도 말하지 말기꼭 돌멩이처럼만 말하기바람을 버리고 떠나는 쓸쓸한 계절을 향해작별인사 하는 법을 몰라 눈물이 날 때말하지 않아도 단단한 말,듣지 않아도 외롭지 않은 말꼭 돌멩이처럼 말하기돌멩이는 몸 전체가 입이라서하루 종일 떠들어댈 것 같지만입 하나 있는 것이, 그것도 벙어리라서하루 종일 아무 말도 안하고 다만무겁게 안으로만 말을 한다는데,사랑아, 네가 나에게 마지막 말을 할 때는그립고 보고 싶어자꾸만 목이 메여와도
최근 공공기관 인건비 증가에 대한 비난이 커지고 있다. 이는 일자리 증대를 위해 인원을 증대시킨 것과 일용직을 정규직으로 전환시키는데 원인이 있다. 지난 5월 16일 기획재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014~2019년 공공기관 인건비 현황’에 따르면 올해 339개 공공기관의 인건비로 편성된 예산은 28조4346억원이다. 지난해 25조6940억원보다 2조7406억원(10.7%) 늘었다. 인건비 증가율도 작년(5.8%)의 두 배 수준으로 뛰었다. 그 원인은 공공기관 임직원 수는 2015년 31만5231명에서 올해 1분기 40만3962명으로 4년 동안 8만8731명이 늘어났으며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으로 증가난 인원이 전년보다 114%이 증가한 1만4324명으로 인원증가의 역할을 했다. 그리고 정규직
시대는 말을 남긴다. 70여 년 전 해방공간을 보자. 북에는 소련군, 남엔 미군이 진주했다. 한반도의 민초들은 광복 아닌 광복을 맞았다. 백범 김구 선생으로 상징되는 충칭(重慶) 임시정부를 중심으로 헌신적인 항일 독립운동을 펼쳤건만 스스로 쟁취하지 못한 광복, 열강에 의해 주어진 해방이었다.36년간 일제의 지배를 당한 터라 아무도 믿지 않았고, 일본의 재기마저 두려워했다. 그래서 남은 유행어가 “소련놈에 속지 말고 미국놈 믿지 마라. 일본놈 일어나고, 되놈(중국) 되(다시)나온다. 조선사람 조심해라.”라는 경구가 돌았다.오늘날은 어
대한민국 헌법 제10조를 다시 읽어 본다. '모든 인간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평등 선언이다. 맞는 말이다. 그렇다고 '절대 평등'을 뜻하는 건 아니다. 기회는 고루 부여하되 결과는 승복하는 일이다. 모든 사람이 다 똑 같을 순 없을 터이다. 사리가 이러함에도 근래 외국어고·자립형사립고 폐지를 두고 우리 사회가 소모적인 논쟁을 벌이고 있다. 정부와 진보교육감 등은 자사고·외고때문에 일반고가 황폐화됐다고 진단하면서 폐지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설립 취지에 맞지 않게 입시 교육기관 전락, 고교 서열화 초래, 사교육 유발 등을 주장하고 있다. 이런 논리에서 전북 상산고와 경기 동산고·부산 해운대고 등이 자사고 재지정 평가 기준점수에 미달해 취소절차가 진행되고
격동의 한반도다. 일본 오사카(大板)에서 28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개최, 문재인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을 만난다. G20 정상회의가 끝나는 29일 오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 한·미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는 점도 흥미롭다. 아베 신조(安倍晉條) 일본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은 미지수다. 여하튼 한반도 주변 강대국들의 대 한반도정책을 놓고 민감한 쟁점에 대한 조율 수준이 초미관심이다. 북한의 비핵화는 공통된 의제다. 이를 토대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해제, 한반도 평화 및 동북아 안정의 방향 설정이 예상된다. 관심사 중 하나는 시진핑 주석이 1박2일(20~21일)간 북한을 방문하고 G20 정상회의에 참석 한다는 사실
국회의원들을 향한 국민 분노가 하늘을 찌른다. 분기탱천(憤氣撐天). 이유는 분명하다. 국민을 대표한 선량(選良)으로서 일은 하지 않고 ‘돈만 축 내기 때문’이다. 맞다. 국회가 제 역할을 못한지가 5개월이 지났다. 그러면서도 국회의원들은 매달 1천200여만 원 세비는 꼬박꼬박 챙기고 있다. ‘국정의 발목을 잡는 국회’라는 오명에다 설상가상 막말 퍼레이드까지 벌이고 있으니 여론의 눈총이 매섭다.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국민이 부적격한 국회의원을 임기 중 소환해 투표로 파면할 수 있도록 하는 국회의원 국민소환제를 국민 10명 중 8명이 찬성한다는 여론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달 31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504명을 대상으로 국회의원 국민소환제에 대한 찬반 여론을 조사(9
한반도 주변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지도부는 중화민족 부흥의 꿈(中國夢)을 앞세우고 일대일로(一帶一路), 곧 육·해상 신 실크로드 대전략을 추구 중이다. 일본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내각은 미국의 대 중국 견제전략인 아시아 회귀·재균형 정책에 기대어 전쟁 수행이 가능한 보통국가를 향해 착착 나아가고 있다. 아베 내각은 미국과 '신(新)밀월'을 구가하고 있다. 냉전시대 양대 강국이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러시아는 동북아·태평양에서의 영향력 감소를 경계, 유지·확대를 부단히 꾀하고 있음은 불문가지의 사실이다. 미·중·일·러가 자국 이익에 따라 민첩하게 이합집산을 거듭하고 있다. 우리 정부의 능동적 외교가 요청되는 상황이다. 동북아에서 역류
세 장의 사진이 눈길을 끌었다. 먼저 최근 미국 오하이오 주의 '기적'이다. 신시내티의 스프링 그로브 묘지 측은 최근 페이스 북에 6·25 한국전쟁 참전용사 헤즈키아 퍼킨스(90)의 장례식을 알리는 특별한 안내문을 올렸다. 갑작스러운 건강상 문제로 장례식에 참석할 수 없게 된 유가족들을 대신해 지역주민들에게 젊은 시절 한국을 위해 싸운 미국 군인의 '상주' 역할을 해달라고 부탁하는 내용이었다. 퍼킨스의 장례식을 불과 하루 앞둔 날이었다.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수천 명의 사람들이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지도층-. 각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친다. 여론 주도다. 그러하기에 오피니언 리더(Opinion Leader)라고 한다. 국가 존망(存亡)을 좌우하기도 한다. 위상이 큰 만큼 국민에게 일거수일투족이 비쳐진다. 지도층이 솔선수범해야 하는 이유다.중국 춘추시대 제나라 명재상 관중이 '모름지기 지도자는 마음을 바르게 하고 언행을 곧게 해야 한다'며 "무력이나 권위로는 그 뜻을 얻기 어렵다(武力權威難得意)"고 한 바와 궤를 같이한다. 지도자는 공명정대하게 일처리를 하라는 뜻이다.국민은 자신들을 대변해서 입법, 사법, 행정,
[일간투데이 황종택 주필] 말(言)은 인격이다. 언행심사(言行心思) 곧 말과 행동, 마음, 생각이 바르고 일치되는 사람을 인격자라고 하는 이유다. 그래서 말을 보면 사람의 품격을 알게 한다. 아니 개인의 인격을 넘어 집단의 문화를 상징한다. 말의 생명력이자 상징성이다. 사회지도층은 말 한마디, 행동 하나를 신중하게 해야 한다.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정치인들이 조심해야 한다. 여야 간에도 할 말, 안 할 말 가려야 한다. 금도(襟度)다. 조선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정조는 말을 조심하라며 “사람은 언어로 한때의 쾌감을 얻으려 해서는 안 된다. 나는 미천한 마부에게라도 일찍이 이놈 저놈이라고 부른 적이 없다.”고 가르쳤다. ■정치 혐오 부추기는 잇단 막말 어느 분야든 지도자는 무릇 미
원초적 질문을 던진다. 국가란 무엇인가. 외침을 막아 영토를 보존하고 백성을 편안하게 살도록 하는 것이 국가이다. 우리는 역사 속에서 국가 경영을 잘못해 백성을 고통 받게 하는 지도자들을 수없이 보아왔다. 예컨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은 일어날 수 없었던 병란이었다. 어리석은 군왕의 통치가 얼마나 국가를 망치고 백성을 고통 받게 하는지 두 재난으로 알 수 있었다. 임진왜란은 일본을 통일한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가 군웅할거의 내부 악재를 제거하려는 수단으로 삼았다. 내부 갈등을 밖으로 표출시켜 무장들을 소모하려는 광분이었음에도 기득권에 눈이 먼 조선의 지도층은 이를 대처하지 못해 국토유린과 백성이 도륙당하는 비극을 맞았다. 병자호란 역시 새로운 강자로 부강한 후금의 위력을 모르고 무너지는 명나
우리는 내우외환에 직면해 있다. 한반도 주변 격랑의 국제정세와 여전히 경색된 남북관계, 특히 경제 현황은 위기감이 고조돼 있다. 북·중·러, 중·일, 미·일 간 '밀월 관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 외교는 '고립'이 우려될 정도다. 경제는 또 어떠한가. 내수와 수출 등 국내총생산(GDP)을 구성하는 대부분의 요인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럴 때일수록 정치가 바로 서야 한다. 현실은 아니다. 공직선거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패스트트랙 발동을 놓고 여야 4당에 맞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일
4반세기 연륜이 쌓인 지방자치. 풀뿌리 민주주의가 나름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민투표법 같은 각종 주민참여제도가 도입됐고, 자치·분권 의식이 향상되는 등 지방자치가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각 자치단체가 지역 여건에 맞고 주민이 원하는 발전계획을 추진하면서 행정의 다양성도 구현됐다. 부작용 등 아쉬움도 작지 않다. 빛에 못잖게 그늘도 짙다. 선거를 통해 유지되는 오늘날의 민주주의는 오히려 시민들을 권력의 주인 자리에서 내몰고 있는 경우가 벌어지곤 한다. 주민 위주 행정을 펼치겠다고 다짐하던 단체장은 주민 복리를 무시한 채 마치 '지역 대통령'인 것처럼, 지방의원은 '국회의원'인 것처럼 착각하고 행동하는 사례가 적잖다. 완장의 맛에 취한 탓이다
취업을 위해 여러 군데 취업센터를 찾아가 보았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곳이 구청의 취업알선창구, 고용부의 고용센터 지부, 상공회의소, 서울시의 50+ 등. 방문시 첫 번째 이해가 안 되는 사항은 55세 이상의 나이제한이 없어 알려준 회사에 전화를 하니 연령을 먼저 묻고 나서 취업을 할 수 없다는 답을 받았다. 또 구청 담당자와 협의를 하니 전문직, 나이가 많은 사람은 취업할 정보가 없다는 것이다. 축적된 정보는 일반직, 연령이 낮은 사람만 해당된다고 한다. 또 주요기관의 상담을 한 결과 실제로 55세 이상 취업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한다. 대기업 또는 중소기업에서 10년 이상 근무를 한 전문가들이 취업을 할 수 없는 것이다. 즉 취업자가 알고 있는 기업경영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실제 활용할 수
공기업은 모름지기 주민 세금의 가치를 무겁게 여겨야 한다. 공기업 종사자들이 스스로 분수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 절제다. 절제란 검소하고 간편하며 절약함으로써 삶의 질을 높이고 경제적 이득을 도모해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데 있다. 절제하지 못하면 불필요한 낭비와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초래한다. 또 있다. 자신은 물론 측근의 부패를 막아야 한다. 세금으로 이뤄진 공공재산과 주변 사람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는 뜻이다. 사리가 이러함에도 우리 공기업은 거꾸로 가고 있다. 역진(逆進)이다. 공기업 부채 상황이 잘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의 국가채무는 무려 645조여원에 이른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이 40%쯤 된다. 고령인구 증가 등으로 본격적인 복지지출 확대가 이제 시작 단계인 시점에 벌써
세상사 협력과 조화가 요청된다. 협력의 가치는 개인 간에게만 적용되지 않는다. 국가 간, 그것도 이질적 체제의 나라 사이에 더 크게 요청된다. 관심과 배려다. 국제간에도 긴요하다. 근래 한반도 정세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1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집권 2기를 맞는 최고인민회의와 한·미정상회담이 같은 날 열린다. 시차로는 북의 행사가 앞선다. 북한과 러시아의 정상회담도 이르면 4월에 개최되라는 예상이다. 격동의 한반도다.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가 충격과 반전의 연속이다. 북한과 미국의 제2차 정상회담(하노이·2월 27∼28일)이 결렬로 끝난 후 '포스트 하노이' 국면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미국과 북한의 외교전이 본격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한반도 정세도 대화냐 대치냐의 갈림길에서 큰 가닥이
맑고 정의로운 세상은 요원한 꿈에 불과할까. 사회 어느 한 곳인들 청신(淸新)한 기풍이 감도는 곳을 찾기 어려운 게 현주소다. 그래도 공직세계만은 청렴하길 바라는 건 과욕일까. 현실은 우울하다. 악취 진동이다. 고위 공직자의 부정한 재산모으기는 사회 기본질서를 무너뜨린다. 망국으로 가는 범죄다. 관리의 부정 축재 역사는 짧지 않다. 조선에선 아예 부패한 관리를 '낮도둑(晝賊)'이라고 불렀다. 명종, 선조 때의 문신이자 청백리인 이기는 함경도의 수령들이 가혹한 징수와 혹독한 형벌을 일삼아 낮도적이라 불렸다고 문집 '송와잡설(松窩雜說)'에 실었다. 또 성균관에 대해선 '조정에서 낮도둑을 모아서 기르는 곳(朝廷聚會晝賊而長秧之處)'이라고 기록했다고 다산 정약용은 '목민심서'에서 이를 인용하기도 했다.
세상사 사람에 달려 있다. 가정, 기업, 국가에 이르기까지! 그래서 사람을 잘 써야 한다. 인재 판단의 기준은 각자 생각이 다를 수 있다. 대체로 전문성, 성실성, 도덕성 등이 기본 요건이다. 그렇다. 사람이 가치를 창출한다. 좋은 인재가 현실의 난관을 타개하고 미래를 이끌어 간다. 세계적 기업도 뿌리를 지탱하는 힘은 큰 공장이 아니라, 그 속에 있는 인재인 것이다. 그래서 글로벌 기업들은 ‘인재제일주의’를 기업 이념으로 삼고 있다. 중견·중소기업도 예외일 수 없다.춘추전국시대 관자는 “하나를 심어서 하나를 거두는 것은 곡식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