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시대 열린 중국…위챗페이 이용자 수 6억명 이상
로봇치료·로봇행원 등 발전 초기 단계 신기술 도입 개방적
IoT 활용 공유소비·빅데이터 기반 맞춤 서비스·자동결제 활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중국대륙 전역에 퍼져있는 모바일 결제 지불방식과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로 중국의 소비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KITA)가 최근 발표한 '4차산업혁명이 불러온 중국 소비행태와 유통방식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들은 높은 모바일 이용률과 소셜계정 연동 자동결제 방식 보편화를 통한 새로운 소비습관이 생겨나면서 온·오프라인 경계를 허문 소비자들의 체험과 공유소비 등 다양한 소비형태가 등장하고 있다. 

4차산업혁명시대 중국의 소비형태와 유통방식의 특징은 ▲로봇과 거래하는 '로봇서비스' ▲IoT(사물인터넷)를 활용한 '공유소비' ▲빅데이터 기반의 '개인 맞춤형 서비스' ▲AI를 통해 현금·카드가 필요 없는 '자동결제' 등 크게 4가지로 나뉜다. 

지난해 기준 중국은 모바일 인터넷 이용자가 7억5천명에 달한다. 이 중 '위챗(wechat)'과 '웨이보(weibo)' 등 소셜계정을 연동한 '위챗페이(wechat pay)' 이용자수는 6억명 이상, '알리페이(Alipay)' 이용자수는 5억명 이상이다. 전자상거래의 경우 19세∼35세 연령층이 전체 이용자의 약 65%를 차지할 정도로 젊은 층은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소비의 주력군이다.

이처럼 결제 체계의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중국 소비자들은 발전 초기 단계인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아이라이프(iLife)가 전 세계 1만2천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의 약 42%가 로봇의사의 치료를 꺼리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이는 미국과 영국 및 프랑스 소비자 중 약 11%만 로봇치료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 답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실제 중국 산시성 시안시 병원에서 세계 최초로 한 여성이 2개의 인공치아를 삽입하는 임플란트 시술을 로봇으로부터 받았다. 

IoT(사물인터넷)에 기반 한 공유소비도 중국에 떠오르고 있는 소비형태다. 중국 소비자들은 자전거와 배터리, 차량 등을 사지 않고 공유하는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고 있다. 공유자전거 스타트업 모바이크(Mobike)는 내장된 GPS 단말센서를 통해 차량위치 정보를 공유하고 이동식 네트워크로 클라우드에 정보를 전달하는 IoT기술 방식을 접목하고 있다. 

차량공유 서비스도 보편화 되고 있는데 디디추싱(Didichuxing) 등 공유 차량 플랫폼을 활용해 택시는 물론 개인차량(중국형 우버), 전문차량 이용이 가능하다. 특히 지난 2016년 인터넷 예약차량(일종의 우버택시)이 합법화 되면서 이용자가 급증해 지난해 상반기 기준 2억7천8백만명에 도달했다.

중국 유통업체들은 빅데이터를 통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 사업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모바일 쇼핑으로 쌓인 소비자의 특징, 행동패턴, 구매이력 등 방대한 정보는 고객이 좋아할 만한 상품을 노출시켜주고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구매 제품을 배송해준다.

아동의류 판매 기업 '하오하이즈(好孩子)'는 지난 2015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개시하고 O2O서비스를 시작했다. 온·오프라인에서 구매이력이 있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빅데이터를 분석해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으며 맞춤형 상품 시착용 지원을 통해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자동결제 시스템과 함께 차세대 결제수단의 등장도 중국 소비형태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다. 소셜계정에 자신의 계좌 또는 신용카드를 연동해놓고 QR코드를 스캔해 결제하는 모바일 자동결제 방식은 대형체인점 뿐만 아니라 재래시장, 자판기 등 일상소비의 모든 영역에서 남녀노소, 경제력과 무관하게 보편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중국 소비자는 또 AI와 IoT를 통해 안면인식, 동작식별, 이미지식별 등으로 매장에 출입하거나 결제하는 등 무인시스템에 적응 하고 있다. 또 기존 전자상거래 기업·대형유통기업·스타트업 간 협업을 통해 무인 유통, 드론 배송, 즉시 배송, M2C(제조-소비자) 및 블록체인 파트너십 판매 등을 도입해 유통방식의 발전과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보고서를 작성한 박소영 KITA 수석연구원은 "중국 소비자들은 개성과 체험을 추구하는 한편 공유소비와 로봇수술 등 새로운 서비스에 개방적인 특성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 전역에 보편화 돼 있는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결제 체계, ICT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등은 유통방식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기업들도 빠르게 변하는 중국의 소비 트렌드를 파악해 4차 산업 관련 혁신 기술을 생산과 유통관리에 접목해 미래핵심 전략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며 "소비행태 변화에 따른 기존 수출전략을 재검토해 혁신제품 생산 및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 등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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