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구미시장과 자유한국당 대구 현역의원 줄다리기 예고

▲ 더불어민주당 장세용(왼쪽서 세 번째) 경북 구미시장 당선인이 18일 시장 권한대행 및 실·국장과의 간담회에서 "안정성과 연속성을 두고 시정을 펴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지난 21일부터 대구 지역에 수돗물 파문이 발생하면서 구미 취수원 이전 문제를 놓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구미시장과 자유한국당 소속 대구 현역 의원의 줄다리기가 예고되고 있다.

지난 21일 한 지역 방송에서 환경호르몬과 발암물질인 ‘과불화학합물’이 대구 수돗물에서 다량으로 검출됐다는 보도가 나가면서 대구시민들의 불안감은 커졌다.

이에 환경부와 대구시가 안심하고 마시라고 했지만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지난 25일 환경부 차관이 대구로 급파돼 민심 수습에 나섰다.

 

안병옥 환경부 차관이 25일 오전 대구 달성군 매곡정수장을 방문해 정수시설 운영현황을 점검하고 관계자들과 함께 수돗물을 시음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대구시민들이 불안에 떨면서 구미 취수원 이전 문제 역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대구에 위치한 취수원을 낙동강 상류인 구미로 이전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문제는 장세용 구미시장 당선인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라는 점이다.

경북 지역 최초로 더불어민주당 시장이 당선됨에 따라 자유한국당이 장악하고 있는 대구 지역 현역의원들에게는 난감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물론 장세용 당선자는 구미시민들과 구미 취수원 이전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대구시민의 의중을 묻겠다는 것이 아니라 구미시민 의중을 묻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구미 취수원 이전 문제는 앞으로도 많은 논쟁거리를 낳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 지역 한 현역의원은 “만약 구미 취수원 이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대구 지역 현역 의원들은 차기 총선에서 모두 뱃지를 내려놓을 수도 있다”고 위기감을 보이고 있다.

 

대구 매곡정수장 사진=연합뉴스


가뜩이나 자유한국당은 계파 갈등으로 내홍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구미 취수원 이전 문제도 재대로 해결하지 못한다면 자유한국당 소속 대구 현역 의원들은 그야말로 줄줄이 낙선될 수도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아이러니하게도 대구 지역 현역의원들의 목숨을 장세용 구미시장 당선인이 쥐게 됐다고 우스개 소리를 내놓고 있다.

이는 결국 대구와 구미가 서로 협력관계로 전환될 수 있는 기회라는 이야기도 있다. 경북 최초로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장이 탄생하면서 대구와 경북이 어떻게 변화돼 갈지가 새로운 관심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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