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 미래아닌 현실"
실리콘밸리 국제발명페스티벌 주변 3D인식 '라이다'로 금상 최고경영자 챌린지 참여 등 스타트업 창업 기틀 마련

4차산업혁명의 파고가 전세계적으로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일간투데이는 21세기 혁명적 변화의 핵인 4차산업을 아우르는 독보적 언론의 길을 선택했다. 이에따라 4차산업시대! 인류의 오늘을 '보고' 내일을 '읽고' 혁명을 '쓴다'는 편집기조를 부여잡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본지는 새 기획 '4차산업혁명 K - Pioneer'를 시작한다. 

대한민국, 나아가 전 세계의 4차산업혁명을 이끌어갈 국내의 스타트업(Start Up)들을 개별적으로 집중 조명하는 시리즈다. '4차산업 중심 일간지' 일간투데이는 Korea의 앞머리인 K와 개척자 내지 선구자의 의미를 지닌 Pioneer를 결합한 이번 기획을 통해 국내 스타트업들이 빛을 발하기를 응원한다. <편집자 주>

 

정지성 에스오에스랩 대표가 지난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에스오에스랩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김현수 기자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해외 무대에서 우리나라도 라이다(LiDAR)를 개발하는 회사가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에스오에스랩은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하기 위해 해외 기업과 파트너십 및 투자기회를 극대화하도록 할 것입니다."

정지성 에스오에스랩(SOS LAB) 대표(32)는 지난 23일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 사무실에서 가진 일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실리콘밸리 국제발명페스티벌(SVIIF·Silicon Valley International Invention Festival)'에서 금상을 수상한 데 대해 이같이 밝혔다.

라이다는 자율주행자동차의 눈에 해당한다. 자동차 주변 환경을 3D로 인식해 매핑 작업을 함으로서 안전한 주행을 돕는다. 차량 전방에 레이저를 발사해 반사돼 돌아오는 것을 인식해 거리를 측정한다.

최근 자율주행차의 고도화된 자율주행 성능을 위해 차량 주변 환경에 대한 3차원 좌표를 고속으로 획득하는 라이다 기술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자율주행차 및 스마트카 기술이 뜨겁게 떠오르면서 다양한 상황인지 센서 기술들도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 기술을 연구하는 모든 차량에는 핵심 센서 기술로 라이다가 채택돼 있다.

에스오에스랩은 지난 13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개최된 국제발명페스티벌에서 금상의 영예를 안았다. 미국과 중국 등이 참여한 자리에서 회사가 자체 개발한 라이다 제품이 경쟁력 있는 가격과 높은 품질을 인정받은 것이다.

이후 해외 투자자들과 엔비디아(nvidia), 제규어렌드로버사 등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자율주행용 중 장거리 라이다에 대한 문의가 왔고, 앞으로 이들 기업과 기밀유지계약서(NDA)를 체결할 예정이다. 특히 바이두 자율주행차 플랫폼 셋팅 업체 오토노모스터프(AutonomouStuff)는 에스오에스랩의 라이다 샘플 100대를 구매하고 싶다는 의향을 전달하기도 했다.

 

정지성 에스오에스랩 대표가 지난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에스오에스랩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김현수 기자

 

정 대표는 지난 2016년 광주과학기술원(GIST)에서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이던 중 동료 4명과 함께 에스오에스랩을 창업했다. 그는 GIST가 운영하는 실전 창업 프로그램인 '캠퍼스 최고경영자 챌린지(Campus CEO Challenge )'에 참여하는 등 스타트업 창업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 현재 직원 20명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운영 중이다.

"연구실에서 15년간 라이다 분야를 연구했던 경험을 활용해 기술이 확보된 점, 자율주행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시장이 활성화 된 점, 이 분야에서 투자가 활발한 점 등을 고려해 스타트업의 꿈을 키웠습니다.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 가전 전시회인 'CES 2018'에서 에스오에스랩도 충분히 글로벌 기업들과 견줘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에스오에스랩의 강점에 대해 묻자 정 대표는 "미국자동차기술학회(SAE)가 정의한 자율주행차 진화 5단계 중 어느 구간에 놓고봐도 안정성 측면에서 라이다는 꼭 필요하다"며 "따라서 우리나라에도 라이다를 만드는 회사가 있어야 하고 그런 면에서 사명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버와 테슬라의 자율주행차 사고를 보면 라이다가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자율주행차의 안정성이 99.9%라고 했을 때 라이다가 장착되면 99.99%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며 "우리 회사는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고 많은 연구 인력을 확보해 대기업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면 버스·택시기사 등 운수업 종사자들은 일자리를 잃는거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문제는 사회적 합의가 이뤄져야 하지만 진척이 되질 않고 있다는 점이다.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지난해부터 카풀과 택시 업계와 해커톤(마라톤 회의)를 추진하려 했지만, 번번히 연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기술의 발전과 일자리가 양립할 수 있도록 사회적인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고 방안을 제시했다. 

 

정지성 에스오에스랩 대표(맨 위 왼쪽에서 네번째)와 임직원들이 광주 본사 사무실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정지성 에스오에스랩 대표

 

정 대표는 물류산업을 예로들며 "라스트마일(Last-mile) 배송서비스를 구축하면서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고 있다. 기술의 발전이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가고 사람밖에 할 수 없는 정교한 일은 나오기 마련"이라며 "정부와 기업이 4차산업혁명을 이끌면서 그 안에서 발생하는 사회적인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4차산업혁명은 미래가 아니고 현실입니다. 규제에 막혀 기술발전의 기회를 놓쳐선 안 됩니다. 이를 위해 라이드셰어링 규제를 풀면서 카쉐어링 업체의 진출을 열게 하고 택시기사 등 운송업 종사자들의 일자리를 위협하지 않는 서로 공생할 수 있는 대안을 다같이 고민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정 대표는 창업을 꿈꾸는 예비 CEO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우리나라는 창업하기 좋은 나라"라며 "충분한 준비가 없으면 빚쟁이가 될 수 있지만, 반대로 준비만 철저하면 빵빵한 정부 지원에 힘입어 목표했던 목적을 소기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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