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홍정민 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의 활용범위가 넓어지면서 AI는 인간의 단순업무 대체부터 숙련도가 높고 비정형화된 영역까지 사용되고 있다. AI 로봇이 금융, 유통산업을 비롯 법, 의료, 군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되는 가운데 특별하고 이색적인 경력을 가진 AI가 있어 이를 소개하고자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돌고래 말 번역하는 AI 나타났다

AI로 돌고래 언어를 연구하는 기업이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연구를 시작한 스웨덴의 한 언어 스타트업은 KTH 왕립 공과대학(GIST)과 함께 돌고래 언어 데이터를 최대한 많이 수집해 이를 해독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는 다른 언어를 이해하는 것과 돌고래 언어를 배우는 것이 이론상 같아 시작하게 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돌고래는 개별단어로 구성된 문장으로 의사소통을 하는데 이 대화를 디코딩하는 것은 다른 언어처럼 소리와 의미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는 것과 똑같은 분석 방법을 사용한다. 프로젝트는 2021년 완성 예정으로 4년 후부턴 돌고래 말을 해석해 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AI형사 등장…뇌물사건 맹활약
영국 중대범죄수사청(SFO)은 AI 로봇을 사용해 지난해 롤스로이스에서 발생한 대규모 뇌물사건 수사를 진행했다. 영국 인공지능 스타트업 레이븐에서 개발한 AI 로봇은 7명의 수사팀이 약 3천만 쪽의 문서를 분석하는 업무를 도왔다. 이 로봇은 많게는 하루에 60만 쪽을 살펴봐 수사에 가속도가 붙었다. 


이 사건에서 레이븐의 로봇은 기밀 문서와 아닌 것으로 분류해 변호사와 수사관을 도왔다. 이는 인간이 직접 했더라면 몇 개월이 걸렸을 작업으로 사람보다 훨씬 빠르며 1건의 실수도 저지르지 않아 빠른 시일 안에 롤스로이스 혐의를 입증했다. 

 

엔트루피 앱을 통해 명품가방 진품 여부를 확인하는 모습. 사진=엔트루피 공식 유튜브 캡처


■ 명품·짝퉁 판별…AI에게 맡기세요
선물받은 구찌 가방, 중고 매장에서 산 프라다 지갑의 정품여부가 궁금할 때 전문가에게 맡기지 않고 바로 구별할 수 있는 앱이 개발됐다. 미국 스타트업 엔트루피는 현미경 카메라로 가방의 표면을 비추면 AI가 진품인지 모조품인지 판별해 주는 앱을 선보였다. 

이 카메라를 사용하면 사물을 260배 확대할 수 있어 육안으로는 찾아내기 어려운 비정상적인 인장이나 가죽 잔주름 사이의 작은 공백, 선을 넘은 페인트칠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약 3만개의 가방과 지갑 사진 수천만 장을 학습한 AI가 카메라에 찍힌 영상을 분석해 실시간으로 진품 여부를 밝힌다. 

진품 판별 정확도는 98%에 달하며 엔트루피 앱으로 구분할 수 있는 명품 브랜드는 발렌시아가, 버버리, 셀린, 샤넬, 디오르, 펜디, 고야드, 구찌, 에르메스, 루이뷔통, 프라다 등 11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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