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베트남 U-23 축구 대표팀 감독 (사진=연합뉴스)

-박항서 감독, 베트남 축구 조 1위로 16강행 이끌어

[일간투데이 이인화 기자]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축구를 16강에 안착시키며 이번 대회 돌풍을 예고했다.

19일 박항서(59)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일본을 1대0으로 꺾고 승리했다.

베트남은 파키스탄, 네팔을 꺾고 이미 16강행을 조기 확정했다. 거기에 일본까지 제압하고 D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조별예선 3전 전승, 무실점으로 조별리그를 압도했다.

이날 베트남은 전반 3분 꽝 하이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 선제골을 경기가 끝날 때까지 지켜냈다. 전반전부터 슈팅 개수도 베트남이 10개(유효 4개), 일본이 1개(유효 1개)로 베트남이 이날의 경기를 압도해 나갔다.

박항서 감독은 골이 터지자 벤치에서 달려 나와 거스 히딩크 감독이 떠오르는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쳤다. 박 감독은 지난 2002년 히딩크 감독이 이끌었던 한·일 월드컵 당시 코치로 한국의 4강 신화를 함께 이뤄낸 인연이 있다.

지금껏 베트남은 한번도 23세 이하(U-23) 경기나 A매치에서 일본을 꺾은 적이 없다. 베트남은 아시안게임이라는 큰 무대에서 값진 승리를 거둔 것은 물론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박 감독은 이날 승리의 공을 선수들에게 먼저 돌리며 명장의 모습을 보였다. 그는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일본을 꼭 이겨야겠다는 선수들의 열정과 집중력이 돋보였다.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대표팀을 이끌고 지난 1월 아시아 23세 이하 챔피언십 준우승을 이끌며 국민 영웅 대우를 받았다. 감독 부임 4개월 만에 AFC 주관 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것.

베트남 국민들은 이제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축구가 아시안게임 역대 최고 성적인 16강을 넘어 8강 진출 이상의 성적을 올리기를 기대하고 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이 새로운 축구 역사를 쓸 수 있을지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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