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새 모델 관련 소문과 삼성·LG의 스타일러스 펜 최근 동향

아이폰X. 사진=애플코리아

[일간투데이 정우교 기자] 아이폰의 새 시리즈는 과연 펜을 품게 될까. 최근 애플이 선보일 신작에 펜을 장착할 것이라는 루머에 유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 16일 애플이 대만의 스타일러스 펜 생산업체 엘란과 계약을 체결했다는 대만 언론 이코노믹데일리뉴스(Economic Daily News, 이하 EDN)의 보도도 있어 소문은 구체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분명 스티브 잡스는 가장 좋은 펜은 '손가락'이라 했다. 하지만 그가 세상을 떠난 후인 2015년, 스타일러스 펜을 조롱했던 그의 발언을 다시 조롱하듯 애플은 아이패드 프로와 함께 애플펜슬을 출시했다. 여기에 아이폰에 펜을 장착한다는 소문까지 듣는다면 스티브 잡스는 아마 고개를 가로젓지 않을까.

소문이 사실이 된다면 국내 스마트폰 업체는 어떤 표정을 짓게 될까. EDN의 보도를 인용한 9to5MAC에 따르면 현재 휴대폰‧태블릿 시장의 10%가 스타일러스 펜을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삼성의 갤럭시 노트9의 사례를 언급했다. 

지난 2011년 갤럭시 노트의 등장과 함께 선보인 S펜은 스타일러스 펜을 논하면서 빼놓지 말아야 할 물건이다. 7년의 시간이 흘렀고 지난 9일(현지시간) 공개된 S펜은 이미 노트 시리즈의 상징이 돼버렸다. 블랙베리의 쿼티 키보드, 씽크패드의 트랙포인트(이른바 빨콩)처럼 말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2018' 행사에서 '갤럭시 노트9'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고동진 사장 "갤럭시 노트는 업계 혁신의 기준을 제시하고 기술력 보여준 제품"

갤럭시 노트9을 공개한 자리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부문장은 "갤럭시 노트는 2011년 첫 선을 보인 후 언제나 업계 혁신의 기준을 제시하고 삼성전자 프리미엄 기술력을 보여준 제품"이라며 노트 시리즈에 대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자료에서 이번 갤럭시 노트9에 탑재된 S펜은 버튼을 누르는 동작만으로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거나 카메라, 동영상, 갤러리 등을 원격으로 제어하는 등의 기능을 지녔다고 소개했다. 게다가 방영되고 있는 갤럭시 노트9의 여러 광고영상에도 S펜의 진화된(삼성의 표현에 따르면) 기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펜을 고집해 온 삼성전자를 따라 애플도 아이폰에 펜을 장착한다면 어쩔 수 없이 '따라한다'는 말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겠다. 

 

LG Q8. 사진=LG전자


■ 우리도 있다…LG의 스타일러스 펜 

삼성만 스타일러스 펜을 출시하는 것이 아니다. LG전자도 지난 2016년부터 지속적으로 출시해왔다. 지난 5일에도 펜을 장착한 올해 두 번째 Q시리즈 2018년형 'LG Q8'을 출시했다. 

LG전자는 Q8에 포함된 펜에 대해 언제 어디서든 쉽게 메모할 수 있고 개성과 재미를 더하는 편집기능도 다양하다고 소개했다. 또한 펜 종류에 따라 10가지 필기구를 쓰는 소리로 감성을 더한다고 언급했다. 

감성과 기능을 더했다던 LG전자는 그동안 꾸준히 스타일러스 펜을 출시해왔지만 시장에서 S펜에 밀려 왔던 것도 사실이다. 브랜드 인지도 때문이었을가. 실제 기능의 차이 때문이었을까. 전자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싶지만 반응속도와 필압을 논하는 이용자의 고도화된 수준도 한몫했으리라 생각된다. 

끝으로 서두에서 언급했던 두 가지 질문을 합쳐보자. "아이폰이 펜을 품게 된다면 국내 스마트폰 업체는 어떤 표정을 짓게 될까"에 대한 답은 기출시된 애플펜슬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애플펜슬은 고가라는 점과 별도 구매해야하는 단점을 가지고 있지만 기능적인 부분에서는 분명 호평을 받고 있는 제품이다. 게다가 S펜보다 늦게 출시됐고 각각 다른 기술을 적용했음에도 두 펜은 태블릿 유저 사이에서 끊임없이 비교되는 고민의 대상이다. 

또한 기업 측면에서 봤을때 애플은 2018년 3분기(미국 회계기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에는 미국 상장회사로는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했다. 이 성장세의 지속여부가 9월 출시될 아이폰 새 모델의 혁신에 달려 있다고 판단된다면 '아이폰 펜 장착'은 앞서가는 삼성, 쫓아가는 LG의 입장에서 충분히 긴장할만한 소문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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