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서 암호화폐 제외 힘들어…합법규제‧법제화의 빠른 시작 필요"

4차산업혁명의 파고가 전세계적으로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일간투데이는 21세기 혁명적 변화의 핵인 4차산업을 아우르는 독보적 언론의 길을 선택했다. 이에따라 4차산업시대! 인류의 오늘을 '보고' 내일을 '읽고' 혁명을 '쓴다'는 편집기조를 부여잡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본지는 새 기획 '4차산업혁명 K - Pioneer'를 시작한다.   

대한민국, 나아가 전 세계의 4차산업혁명을 이끌어갈 국내의 스타트업(Start Up)들을 개별적으로 집중 조명하는 시리즈다. '4차산업 중심 일간지' 일간투데이는 Korea의 앞머리인 K와 개척자 내지 선구자의 의미를 지닌 Pioneer를 결합한 이번 기획을 통해 국내 스타트업들이 빛을 발하기를 응원한다. <편집자 주>  

 

김성식 후오비 코리아 CTO가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선릉역에서 위치한 본사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현수 기자

 

[일간투데이 김승섭 기자] 후오비 코리아(Huobi Korea)는 지난 3월 30일 국내 오픈한 후오비 그룹의 한국 법인으로 글로벌 디지털 자산 거래소다.

후오비 코리아는 후오비 그룹의 전문성과 보안성을 바탕으로 국내 현지화한 거래소를 중심으로 신뢰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자신한다. 

특히 디지털 자산 거래 외에도 블록체인 연구소, 포털 사업, 금융 서비스 등 다양한 수익 모델을 발굴할 수 있도록 사업 영역 확장을 계획 중이며,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을 위한 허브의 역할을 한다는 방침이다.

후오비 코리아에서는 비트코인(BTC)을 비롯해 이더리움(ETH), 비트코인캐시(BCH), 리플(XRP), 라이트코인(LTC), 이오스(EOS), 대시(DASH), 네오(NEO), 후오비 토큰(HT), 트론(TRX), 실리(SEELE) 등 120여 가지의 다양한 알트코인 거래가 가능하다.

후오비 코리아의 최근 움직임 중에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이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와의 협조체제 구축이다.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이틀간 후오비 코리아 측이 개최한 카니발에 투자자를 비롯한 언론관계자 각 기업체 관계자 등 3천 500명이 몰려 성황을 이룬 가운데 당초 블록체인 및 가상화폐, 암호화폐와 관련해 관심이 많았던 원희룡 지사는 개최 당일 조국봉 후오비 코리아 의장과 행사 직전 1시간 가량 간담회를 갖고 향후 미래 사업에 대한 논의를 벌였다. 

그런데 원 지사가 많은 블록체인 업체와 연결고리를 갖고는 있지만 하필 후오비 코리아 측과 특별한 만남을 갖고 불과 5일만에 정부에 "제주도를 블록체인 허브특구로 만들어달라" 공식 건의한 것을 놓고 정치권에서는 대권주자 잠룡(蠶龍)인 원 지사가 4차산업혁명과정에서 다른 대권주자들이 선점했거나 이미 현실에서 반영되고 있는 기술 보다는 블록체인과 같은 아직 뚫리지 않은 블루오션을 선점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지난 16일 일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지사께서 이 분야에 오랜 기간 준비를 하셨다. 후오비 코리와 같은 경우, 지사께서 다른 업체와도 접촉하고 계시지만 워낙 세계적 그룹 아니겠느냐"며 "때문에 카니발 현장에 가셔서 축사를 하셨고, 또한 그 계기에 조국봉 후오비 코리아 의장 등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4차산업혁명 시대, 블록체인 및 가상화폐 또 암호화폐 분야에 선도주자가 없는 입장에서 원 지사는 벌써 정부에 이와 관련된 규제를 풀어주든지, 신설하든지 해달라고 요청했다"며 "다음달 초 조 의장을 초청해 제주에서 논의가 이뤄지면 좀더 자세한 결과가 도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포함해 일간투데이는 후오비 코리아 김성식 CTO(최고기술 책임자)와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선릉역에 있는 본사에서 '4차산업혁명, K - Pioneer'인터뷰를 가졌다.

인터뷰는 1시간 가까이 진행됐으며 김 CTO는 정치적인 부분에 대한 것은 답변을 꺼렸지만 블록체인 기술, 4차산업혁명의 전망 등에 대해 상세하게 의견을 밝혔다.

 

김성식 후오비 코리아 CTO가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선릉역에서 위치한 본사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현수 기자

김 CTO는 최근 공개강연에서 "암호화폐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거래소가 단순 중개에 그치지 않고 고객의 자산을 지킨다는 목표로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는 원칙을 밝혔다.

이같은 맥락에서 후오비 코리아가 갖춘 해킹방지 기술 및 사이버 보안 장치는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그는 "현재 후오비 코리아는 다양한 보안 시스템을 운영 중이며, ISMS 보안인증도 빠르게 받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또한 이미 실명인증 가상계좌를 발급받기 위해 필요한 보안 시스템도 구축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후오비 코리아가 돌리고 있는 프로그램인 F·W(FireWall·방화벽)은 2개 이상의 네트워크를 IP와 Port의 신뢰 여부를 기준으로 구분해주는 접근제어기반의 보안 솔루션으로, 트래픽 전송 단위인 패킷에 기록된 IP 주소와 포트 정보를 룰과 비교해 룰의 목적에 따라 처리하며, 해킹 시도를 탐지하는 것보다 해킹 시도를 차단하는데 많이 사용된다.

또 IPS (Intrusion Prevention System·침입방지시스템) 방화벽과 IDS(Intrusion Detecion System·침입탐지시스템)의 장점만을 결합해 실시간 방어를 위해 개발된 시스템으로, 네트워크 트래픽에 직접 관여해 유입되는 트래픽을 모니터링하고 분석한 후 해킹 시도로 정의된 패킷의 내부 유입을 사전에 차단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기술적 내용을 보다 구체적으로 들여다 보면 WAF(Web Application Firewall)는 웹서버를 보호하기 위해 설계된 정보 보호 시스템으로 웹서버 앞단에서 클라이언트의 요청을 대신 처리하거나 클라이언트의 요청을 직접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경우 연결을 끊는 역할을 수행한다.

APT(Advanced Persistent Threat)는 지난 2006년 미국 공군에서 최초로 사용한 용어로, 조직적으로 특정 국가 및 기업을 목표로 하여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공격 기법을 활용해 공격자의 경제적·정치적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장기간에 걸쳐 시도하는 정교한 공격이다.

DRM(Digital Rights Management)은 문서 보안에 초점을 맞춘 기술로 문서 열람·편집·인쇄까지의 접근 권한을 설정해 통제한다. 

DRM은 특정한 형태의 문서만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MS워드나 HWP, TXT, PDF 파일 등 사무에 사용하는 대부분의 파일을 통제할 수 있다. 

DLP(Data Loss Prevention· 데이터유출방지)는 기업 내부자의 고의나 실수로 인한 외부로의 정보 유출을 방지하는 솔루션. 사내 직원이 사용하는 PC와 네트워크상의 모든 정보를 검색하고 사용자의 행위를 탐지, 통제해 외부 유출을 사전에 차단한다.

SMS(Information Security Management System·정보보호관리체계)는 기술적·물리적 보호 조치를 포함한 종합 관리체계가 방송통신위원회가 고시한 기준에 적합한지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인증해주며, 특정 조직에 적합한 정보보호 정책을 짜고, 위험에 상시 대응하는 등 여러 보안 대책을 유기적으로 통합해 관리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동안 ISMS 인증 여부는 의무 사항이 아니었지만, 지난 2013년부터 민간 기업 가운데 의무 인증 대상자가 지정됐다.

김 CTO는 "후오비는 치후360(qihoo 360), 슬로우미스트(slowmist), 차이틴(chaitin), 노운섹(knownsec), 리아나테크(lianantech), 서틱(Certik.org) 등 총 6개의 IT 보안 및 블록체인 보안업체와 제휴해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후오비 코리아도 국내 보안 업체와 제휴해 보안을 강화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후오비 코리아가 갖춘 '로그인 시 멀티 시그니처 방식은 무엇인지. 또한 이것이 100% 해킹을 방지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에는 "먼저 말씀 드릴 것은 마치 창과 방패의 일화처럼 100% 해킹을 방지하고 막을 수 있는 안전한 보안 방법은 없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킹의 수단과 방법이 점차 지능적이고 계획적으로 바뀌어 가는 만큼 저희 역시 적극적으로 해킹 위협을 방지하는 다양한 방법을 사용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특히 해킹 위협을 방지할 수 있는 멀티 시그니처 방식은 다단계의 복합 인증 과정을 거쳐, 본 사용자가 해킹을 당했을 시에도 사용자의 지갑에서 출금을 하기 힘든 보안상의 장점이 있다. 또한 문자나 이메일 등을 통해 로그인 기록을 알려드리는 등의 조치도 함께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대규모 분산형 아키텍쳐 설계의 경우 거래소 운영에 있어 필요한 네트워크 망을 여러 단계로 분리해 운영 하는 것을 뜻한다"며 "만약 망이 분리 되지 않은 상태에서 하나의 PC가 감염이 되면, 네트워크에 연결된 모든 PC가 감염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만, 망분리가 이뤄졌을 경우 해킹이 된다고 하더라도, 대응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은행 등도 모바일 또는 인터넷 상으로 현금이체 등을 거래할 때 공인인증서를 요구하는데. 앞으로 암호화폐 및 가상화폐 시장과 관련한 전망은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는 "현재 한국의 암호화폐 시장은 제도권에 편입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명확한 정의도 없고 의견의 일치도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투자자의 투자금에 대한 안전장치가 명확하게 규제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거래소 해킹과 같은 사고로 많은 투자자가 암호화폐 투자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는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해했다. 

그는 한 사례를 들면서 "일례로 암호화폐에 대한 기사와 블록체인에 대한 기사 논조가 완벽하게 다른 것으로 볼 때 현재는 체계가 잡혀가는 과도기적인 상황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며 "사실 블록체인이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는 4차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이라고 생각한다면 블록체인 기술과 가장 밀접해 있는 암호화폐를 뺀 정책을 논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성식 후오비 코리아 CTO가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선릉역에서 위치한 본사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현수 기자

 

김 CTO는 "대부분의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정부의 규제에 대해서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어 규제 또는 법제화가 빠르게 시작되길 희망하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후오비 코리아도 적절한 규제와 안정적인 시장 형성의 선순환에 앞장서서 노력할 예정이다. 그래야 선순환적인 구조의 투자가 이뤄질 수 있는 밑바탕이 될 수 있어 본격적인 규제가 시작된다면, 후오비 코리아도 합법적인 규제안을 준수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명확한 입장을 요구한다는 얘기다.

김 CTO에 따르면 후오비 코리아의 성장은 광속도이며 7월말 현재 직원이 100명 수준으로 늘었다. 그는 "앞으로 직원수를 400명으로 늘릴 계획"이라며 "후오비 코리아는 다른 암호화폐 거래소와 다르게 블록체인 전문 기술 기업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그렇기 때문에 후오비 코리아의 메인 비즈니스는 암호화폐 거래소가 아니라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를 들어 설명하면, 후오비가 글로벌 브랜드 확장 전략을 통해 후오비 에코, 후오비 캐피탈, 후오비 연구소, 후오비 월렛 등 다양한 비즈니스를 공개하고 사업을 추진하는 것처럼 후오비 코리아도 다양한 블록체인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한중 펀드 조성 및 고려대학교 정보보호 대학원과 MOU(양해각서)를 맺은 것도 그러한 맥락에서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면서 "앞으로도 후오비 코리아는 국내시장에서 블록체인 기술발전, 경제 발전, 거래소 상향 평준화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후오비 코리아가 원 제주지사와 어느 정도나 면밀하게 협력할 것인지'를 묻자 그는 "자문역할을 충분히 하겠으며, 만약 제주도에 블록체인 관련 연구소 등이 유치된다면 적극 참여할 것"이라며 "제주도가 국제허브화, 블록체인 허브도시가 된다면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적극 뛰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성식 CTO 후오비 코리아에 입사히기 전 Naver(Service Manager Leader) LINEWORKS 외 서비스 구축 총괄을 맡을 았었고, 티켓 몬스터(Associated Director) E-Commerce 서비스 구축을 총괄하기도 했다. 

현재 후오비 코리아의 직원은 모두 107명이며 대졸이 89명으로 가장 많고 석사 13명, 박사 3명, 고졸 2명 등 다양한 인재들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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