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완성차 진출, '잘못된 추측'…인수·합병 계획 없어" 공지
지난 8일 대규모 투자 계획 발표 후 제기돼…하만 인수 등 대규모 전장 투자·인수때마다 제기돼

▲ 삼성전자가 사내 미디어인 '삼성 라이브'를 통해 완성차 업체 시장 재진출을 부인했다. 삼성전자 표지석.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삼성전자가 대규모 투자계획이나 인수·합병을 추진할 때마다 제기된 자동차 산업 진출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회사는 대내외 혼란을 막고자 긴급진화에 나섰지만 사상 최고 메모리 반도체 '슈퍼호황'에 대한 낙조 예측이 잇달아 나오고 있는 가운데 회사의 미래 신성장동력 부재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반영된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이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사내 미디어인 '삼성전자 라이브' 공지문을 통해 "일각에서 완성차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잘못된 추측'을 하고 있는데 이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완성차 사업을 하거나 관련 업체를 인수·합병(M&A)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미래 산업 경쟁력 제고와 국내 혁신생태계 조성을 위해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율주행 SoC(시스템반도체) 중심으로 전장부품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삼성의 완성차 시장 진출설은 지난 8일 삼성이 총 180조원을 투입해 인공지능(AI)·5G(차세대 이동통신)·바이오와 함께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을 4대 미래 신성장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대규모 투자계획을 공개하면서 제기됐다. 이에 재계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세계 최정상인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술력에 대규모 투자금을 활용해 전장부품 사업을 집중 육성함으로써 완성차 사업에 재진입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삼성은 지난 1990년대 초반 평소 자동차에 대한 애호가 각별했던 이건희 회장이 자동차산업을 미래 신수종사업으로 선정함으로써 완성차 사업에 진출했다. 하지만 삼성자동차는 출범한지 얼마 안돼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를 맞아 손실이 누적되면서 1998년 첫 모델인 'SM5' 출시 후 곧바로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후 2000년 르노에 지분을 매각하면서 삼성은 자동차 사업을 접게 됐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그 뒤로도 삼성전자가 자동차 관련 사업을 진행할 때마다 완성차 사업 진출설이 제기됐다. 지난 2016년 9조원의 거금을 들여 글로벌 전장부품 업체인 하만을 인수할 때에는 공개적으로 "전장부품에 집중하겠다"고 천명했지만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삼성의 완성차 시장 진출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지난해 국토교통부에 자율주행차 임시운행 허가를 받았을 때에에도 삼성전자는 "자율주행차 초기의 선행연구 단계일 뿐 완성차 진출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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