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할퀴고 갈 상황, 행안부, 농식품부 등 바짝 긴장 대책반 가동중

▲ 21일 오후 울산시 북구 정자항에서 제19호 태풍 '솔릭' 북상에 대비하기 위해 어민들이 크레인을 이용해 어선을 육지로 옮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김승섭 기자] 일본 가고시마 남남동쪽 약 470 km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강력한 태풍 '솔릭'이 22일부터 한반도를 휩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제는 정부의 재난안전대책도 4차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변화하고 있다.

'4차산업혁명'이라는 말이 나오기 이전 과거에는 행정안전부(이하 행안부) 등에서는 태풍이 할퀴고간 피해지역에 군부대를 동원해 수습작업을 하거나 마을주민들을 대피소로 대피시키고 식용품과 담요 등을 전달하는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다르다.

21일 정부 측에 따르면 태풍 솔릭은 기준일시 21일 오전 9시 진행방향 서북서(WNW)로서 진행속도는 21.0 km/h, 중심기압은 950 hPa(헥토파스칼)에 이르고 있다.

중심부근 최대풍속 43.0m/s다. 솔릭은 22일 오전 제주도 서귀포 남쪽 약 340km부근 해상을 지나 다음날 오전 9시께 전남 목포시 남서쪽 약 120km 부근 해상까지 돌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급해진 것은 정부다. 이재민이 발생했을 경우, 사회적 비용과 가뜩이나 경제적 어려움으로, 또는 농사를 망쳤거나, 공장이 문을 닫아 고충에 시달리는 국민들이 늘어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행안부는 우선 지난 20일부터 오는 10월 5일까지 '2020년 재난안전 연구개발 온라인 수요조사'를 실시함과 동시에 '국민과 함께하는 재난안전! 국민 참여 아이디어 공모'를 진행한다.

행안부는 이번 조사를 통해 재난현장과 생활안전 분야의 문제와 다양한 해결책이 제시되고 재난안전 연구개발(R&D) 수요가 적극 발굴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수요조사는 재난안전 문제에 관심 있는 국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행안부 홈페이지 또는 국립재난안전연구원 홈페이지에서 연구개발 수요 조사서식을 내려받아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주요 발굴분야는 ▲국민생활 속 문제를 해결하는 국민 체감형 재난안전 서비스 개발 ▲4차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첨단 재난안전 기술 개발 ▲현장에서 실용화할 수 있는 부처협력 및 지역특화 사업이다.

또한 최근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에 따른 국민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참신한 의견도 적극 발굴해 정책에 반영 할 예정이다.

수요 조사를 통해 발굴된 신규 과제들은 제안서 평가(10월), 대국민 공청회(11월), 연구개발사업 심의회 의결(12월)을 거쳐 2020년 재난안전 연구개발과제로 최종 선정 할 계획이다.

배진환 행안부 재난안전조정관은 "이번 공모를 통해 국민들께서 참신한 아이디어를 많이 제안해 주시길 기대한다"며 "이를 통해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재난안전 연구개발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행안부는 이미 김부겸 장관이 진두지휘하고 있는 가운데 재난안전관리본부를 중심으로 대책반을 가동하고 있으며 각 시군에서도 이와 관련해 재난대책본부를 풀 가동하고 피해 막기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 더해 시간당 400mm라는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 특히 농산지역은 비상 아닌 총비상 상황이다.

솔릭은 지난 2012년 태풍 '산바' 이후 6년 만에 한반도 내륙을 통과하는 태풍이 될 가능성이 크며, 이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도 20일 오후 이개호 장관 주재로 소관 실·국은 물론, 농촌진흥청·농어촌공사·농협중앙회 등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태풍의 이동 경로와 대책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이 장관은 "이번 태풍은 6년 만에 한반도 내륙을 통과할 가능성이 큰데, 그동안 태풍이 없어서 대응이 미흡할 수 있다"며 "자연재해는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선제 조치를 우선해야 할 필요가 있어 지자체·농어촌공사 등 유관기관과 함께 상황실을 운영해 피해 예방에 전력을 다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번 엎어진 항아리의 물은 주어담을 수 없다는 강태공의 말처럼, 태풍으로 인한 폭우로 인해 덜 익은 실과가 상품가치 없이돼 농민들의 심금을 울리는 일은 막아야한다는 것이 농식품부 및 행안부의 공통적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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