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R의 등장부터 인기요인까지 함께 알아보자

[일간투데이 홍정민 기자] 최근 유튜브 등을 중심으로 ASMR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ASMR은 '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의 약자로 자율감각 쾌락반응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뇌를 자극해 심리적인 안정을 유도하는 영상으로 바람이 부는 소리, 연필로 글씨를 쓰는 소리, 바스락거리는 소리 등이 있다. 이밖에도 수많은 종류의 ASMR을 인터넷에서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ASMR의 등장

시각적, 청각적 혹은 인지적 자극에 반응한 뇌가 신체 뒷부분에 분포하는 자율 신경계에 신경 전달 물질을 촉진하는데 이때 ASMR 현상이 발생하며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 일상생활에서 편안하게 느꼈던 소리를 들으면 그 때 느낀 긍정적인 감정을 다시 느끼면서 심신이 편안하게 된다는 것이다. 

지난 2010년부터 미국, 호주 등에서 유튜브를 통한 ASMR 현상을 활용한 영상이 처음으로 등장했다. 소곤소곤 귓속말하는 소리, 특정 사물을 반복적으로 두드리는 소리 등이 담긴 영상 속 소리가 '트리거(trigger: 반응을 일으키는 방아쇠)'로 작용해 신경을 자극해 '팅글(tingle: 기분 좋은 자극)'을 느끼게 하는 원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다양한 ASMR…그 효과는
ASMR은 귀르가즘(귀+오르가즘)이라는 신조어를 낳으며 다른 분야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영상의 폭이 한층 넓어졌다. 먹는 소리에 팅글을 느끼는 사람을 위한 이팅(Eating) 영상, 요리나 메이크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트리거를 담은 영상 등 다양한 종류의 영상을 유튜브에서 찾을 수 있다. 


ASMR 현상에 대해 과학적인 효과가 완전히 입증되진 않았으나 알파파의 활동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14 Hz에서 시작되는 알파파는 두뇌의 완화를 나타내는 지표로 ASMR 오디오를 듣거나 비디오를 보고 있으면 본인이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편안하게 바뀐다는 것.

의학적인 효과로 보긴 어렵지만 불면증을 앓고 있거나 수면이 불규칙한 사람들에게 수면을 유도하고 불안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었다는 사례가 많이 보도돼 일종의 민간요법처럼 여겨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중을 사로잡은 비결은
유튜브 등 인터넷 영상에는 ASMR이 이미 보편화된 수준에 이르렀다. 이처럼 ASMR이 대중에게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ASMR은 최신 트렌드와 같이 융합돼 다양한 소재로 나타나고 있으나 내부에는 아날로그 감성이 들어있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 한 대중문화평론가는 "디지털 문화가 발달할수록 대중은 역으로 아날로그 감성을 찾는 경향이 있다"며 "ASMR 인기 내면에 디지털 시대의 역행 혹은 반발이라는 사회적 심리가 숨겨져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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