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젤(Bezel) 개념 및 종류, 삼성·애플 등 전자·IT기업의 베젤리스(Bezel-less) 트렌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간투데이 정우교 기자] 베젤(Bezel)이 얇아지고 있다.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디스플레이를 포함하는 제품 제조 기업들은 신제품의 베젤을 줄이고 있다. 이같은 경향을 전하기 전, 우선 베젤의 의미부터 알아보도록 하자.

베젤은 스마트폰이나 TV를 정면에서 바라봤을 때 화면에 표시되는 부분 외의 요소를 의미한다. 스마트폰에서는 통화수신스피커, 전면 카메라, 홈버튼 등의 장착돼 있는 부분을 말한다. 직장인이 자신의 모니터에 메모지를 붙이는 부분이라고 하면 이해가 쉬워질까. 단순한 화면의 테두리 같아 보이지만 우리가 보는 것과 다르게 디스플레이에는 많은 부품이 들어가기 때문에 베젤은 생겨나기 시작했다.

LG디스플레이의 자료에 따르면 베젤은 디스플레이 패널과 구분되는 외곽 프레임인 오프 베젤(Off Bezel)과 전원이 켜졌을 때 화면이 출력되는 외곽부인 온 베젤(On Bezel)로 구성돼 있다. 온 베젤이 조금 생소하다면 스마트폰 패널 내에 검게 처리된 얇은 테두리를 떠올려보면 될 듯 하다.

그렇다면 기업들은 베젤을 신제품에 어떻게 적용하고 있을까. 우선 스마트폰 업계부터 살펴보자. 지난달 공개된 갤럭시노트9는 전작과 비교해 베젤이 줄었다. 이를 바탕으로 갤럭시노트9는 노트 시리즈만의 사각형 디자인에 제품 전면 전체가 블랙으로 꽉 찬 느낌이 더해졌다고 삼성전자는 전했다.

 

삼성전자가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2018' 행사에서 '갤럭시 노트9'을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삼성전자 제공


또한 위, 아래 베젤 부분을 줄이고 6.4형의 화면 색상을 베젤 부분과 맞춰 더욱 검게 만들었다. 그러니까 화면과 베젤의 색을 같게 해 화면을 더욱 크게 보이게 한 것이다. 따라서 삼성이 갤럭시노트9에서 강조하는 화면이 더욱 돋보이게 하는 효과를 주고 있는 것이다.


애플의 제품을 살펴보면 충격적인 등장이었던 아이폰X가 장착한 'M자형' 노치디자인도 베젤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 하다. 현지시간으로 12일(국내시간 13일) 공개된 아이폰의 새 모델, '아이폰Xs', '아이폰Xs MAX', '아이폰XR'도 베젤을 최소화했다. 아이폰8까지 볼 수 있었던 홈버튼도 화면이 커지고 베젤이 얇아지면서 사라져 버렸다.

 

사진=애플 홈페이지


'베젤리스(Bezel-less)' 트렌드는 비단 스마트폰 이야기뿐만이 아니다. 지난 10일 에이수스는 게이밍모니터 VZ시리즈 체험단을 모집한다고 전했다. VZ시리즈는 화면 외곽 검은색 부분 베젤이 8mm, 이너 베젤은 0.8mm로 구성됐다.

베젤이 얇아짐에 따라 동급 모니터 대비 시야 방해 없이 탁트인 시청감을 느낄 수 있다고 에이수스는 전하고 있다. 이러한 베젤리스 모니터는 에이수스뿐만 아니라 레노버, 오리온탑싱크 등에서도 각각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경향이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LG디스플레이는 화면이 커짐에 따라 몰입도가 높아진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또한 베젤이 얇아짐에 따라 크기가 작아지고 무게가 줄어 가벼워졌다는 점을 꼽았다. 구현할 수 있는 디자인이 자유롭다는 것도 장점 중 하나다. 특히 스마트폰의 그립감이나 모니터의 시청감까지 고려해야하므로 베젤을 얇게 만드는 것은 큰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이렇듯 베젤을 얇게 줄이고 있는 '베젤리스 트렌드' 속에서 향후 선보이게 될 폴더블폰이나 미래형 TV의 베젤이 어떻게 적용될지 가늠해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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