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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리스크' 덫에 걸린 항공업계-상] 시대역할 망각이 '항공재벌 아웃' 자초

기사승인 2018.09.13  16:2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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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수일가 갑질 논란속 불공정거래·사익편취 등 각종 의혹까지 불거져
특권의식 앞세운 오너행태 전방위 경영퇴진운동 불러
이미지 추락에 신용도도 '뚝' 기업 정상화 험로 예고

[일간투데이 윤명철 기자] 대한민국 항공업계가 '오너 리스크' 덫에 걸렸다. 최근 항공업계가 가장 반기는 가을 성수기를 위협하는 메르스보다 더 큰 위협요소가 오너 리스크다. 오너 리스크는 언제 발생할지 예측하기 어렵고 국민의 공분을 자초해 기업 경영의 최대 난제로 손꼽힌다.

올해 대한항공은 지난 4월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 사건으로 촉발된 오너 일가의 갑질 논란과 각종 의혹이 연거푸 터져 줄줄이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초비상이 걸렸다. 아시아나 항공도 기내식 대란과 박삼구 회장의 갑질 논란으로 그룹 내에서 총수 퇴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간투데이는 한국 항공업계의 최대 악재가 된 오너 리스크의 원인과 기업과 사회에 끼친 악영향, 그리고 대책에 대해 상·하편으로 나눠 들여다 보기로 했다. 상편에서는 오너 리스크의 원인을 짚는다. 하편은 오너리스크가 항공업계와 사회에 끼친 악영향, 대책을 조명한다. <편집자 주>

 

한진그룹 총수 일가, 좌측부터 조현민, 이명희, 조양호, 조현아. 사진=연합뉴스


■ 대한항공, 재벌은 자식이 원수?

흔히들 “권력자는 측근이 원수고, 재벌은 자식이 원수”라고 한다. 한국 재벌 1세는 현대화와 산업화를 이끈 주역으로 인정받고 있다.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자도 각종 논란이 있었지만 불모지와 다름없던 대한민국 항공업계를 이끈 개척자다.

조중훈 전 회장과 아들 조양호 현 회장은 대한항공을 한국 항공업계의 선두주자로 이끌며 현재도 국내 1위 항공사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문제는 3세인 조현아-조현민 자매가 갑질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대한항공 오너 리스크를 상징하고 있다는 점이다.

첫 시작은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장녀인 조현아 전 부사장이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 2014년 12월 발생한 대한항공 항공기 이륙지연 사건, 이른바 ‘땅콩 회항’의 장본인으로 온 국민의 공분을 샀다. 조 전 부사장의 땅콩 회황 사건은 전 세계를 강타하며 대한민국 재벌 3세의 흑역사를 장식했다. 당사자인 조 전 부사장은 항로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가 풀려났다.

조 전 부사장 논란은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 7월 23일 밀수, 탈세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돼 여론의 도마에 다시 올랐다. 구속영장은 기각됐지만 여론의 흐름은 여전히 좋지 않다. 오너 일가가 선행보다는 물의로 자주 여론의 도마에 오르는 것은 기업 신용도 하락을 촉진하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동생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도 2018년 대한민국을 강타한 물컵 갑질 논란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조 전 전무의 갑질 논란의 여파는 부친인 조양호 회장과 모친 이명희 씨 관련 의혹으로 이어져 대한항공 이미지 추락을 가속화했다. 조현아-조현민 두 자매의 논란은 대한항공 임직원과 주주들에게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 아시아나, 오너 리스크로 총수 퇴진 압박

지난 7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신임 아시아나항공 사장에 한창수 아시아나IDT 사장을 임명했다. 김수천 전임 사장이 사실상 전국을 강타한 ‘기대식 대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 데 따른 후속 인사다.

한 신임 사장은 아시아나 항공이 겪고 있는 총수 퇴진 압박과 기내식 대란 이후 어수선한 사내 분위기 조기 수습이라는 난제를 안고 있다.

먼저 날로 격화되고 있는 총수 퇴진 운동이다. 금호아시아나 노조는 지난 7월 초부터 박삼구 회장 퇴진 운동을 펼치고 있다. 아시아나 노조는 ‘기내식 대란'이 경영진의 경영 실패라고 규정하고, 박삼구 회장 퇴진을 강력 촉구하고 있다.


또 이들은 하청업체에 대한 불공정 거래 의혹, 금호그룹의 계열사 부당지원 의혹, 박삼구 회장의 사익 편취 의혹, 불공정 인사 의혹 등을 제기하며 총수 퇴진 운동을 진행 중이다.

노동계도 아시아나항공을 겨냥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지난달 22일 “공직활동까지 부정하는 아시아나항공 갑질 묵과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성명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이 민주노총 조합원으로 지난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의원으로 당선된 권수정 서울시의원(정의당)의 퇴직처리를 위해 인사위원회를 개최한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 또한 기내식 공급 하청업체에 대한 불공정 거래 의혹과 이로 인한 하청업체 대표의 죽음, 박삼구 회장의 승무원에 대한 성희롱 피해 폭로 등으로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는 재벌기업”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창수 신임 사장이 그룹 총수를 겨냥한 들끓은 여론을 우선 해결해야 기업 정상화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7월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예견된 기내식 대란을 승객과 직원에게만 전가하는 경영진 교체'와 '기내식 정상화'를 촉구하는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사진은 집회 참가자들의 모습. 사진=정우교 기자


■ 오너 리스크, 시대적 역할 실종 탓?

율곡 이이 선생은 국가 운영을 창업(創業)-수성(守成)-경장(更張)의 순서로 나눠 각 단계의 역할을 세분화했다. 즉 1세대는 창업, 2세대는 수성, 3세대는 경장(혁신)을 담당해야 한다는 논리다.

한국 대기업의 성장도 율곡 선생의 주장대로 세대별 역할과 함께 했다. 이병철-정주영-조중훈-박인천과 같은 걸출한 1세대 경영인은 창업시대를 열었다. 이들은 1960년대부터 시작된 개발독재와 함께 한국 산업화를 주도하면서 똑똑하고 능력 있는 2세 경영인에게 대권을 물려줬다.

다행히 이건희-정몽구로 상징되는 2세 경영인은 선대의 유훈에 따라 수성을 넘어 삼성과 현대를 세계적인 대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2세 경영진의 일원이다. 다만 박삼구 회장은 현재 오너 리스크의 대상으로 비판받고 있다.

하지만 3세 경영진의 경장(更張)은 아직 미지수다. 재벌 3세 대표주자 이재용-정의선의 경영 능력을 판단하기에는 아직 시기가 빠르다. 이들은 1세대와 함께 배고픔을 겪었던 2세 경영인과 달리 금수저로 태어나 금수저로 자랐고, 금수저로 살고 있으면서 아직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항공업계는 오너 리스크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대한항공의 경우 3세인 조현아-조현민 자매는 대한민국 갑질 논란의 중심으로 인정받는다. 사회가 기대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보다는 ‘가진 자의 특권의식’을 보여준 탓이 크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논란도 마찬가지로 볼 수 있다.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재벌 2~3세가 자신에게 주어진 시대적 역할인 수성(守成)과 경장(更張)의 역할을 망각하고 특권의식을 더 앞세우지 않았을까?하는 의문이 떠오른다.


윤명철 기자 tdc007@dtoday.co.kr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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