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 안창호함 (사진=연합뉴스)

-도산 안창호함, 진수식 열고 본격 운항 시작

[일간투데이 이영두 기자] 우리 기술로 최초 건조된 3000톤급 차기 잠수함 '도산 안창호함(KSS-Ⅲ)'이 공개됐다.

해군은 14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진수식을 열고 도산 안창호함의 본격적인 운항에 들어갔다. 

도산 안창호함은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설계하고 건조하는 잠수함 장보고-Ⅲ 1번함이다. 2012년 방위사업청이 대우조선해양과 계약을 체결한 이후 2014년 착공식을 거쳐 2016년 기공식을 했다. 시험평가를 거쳐 2020년 12월 해군에 인도된 후 전력화 과정을 거쳐 2022년 1월에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더불어 도산 안창호함은 길이 83.3미터, 폭 9.6미터에 수중 최대속력은 20노트(37km), 탑승 인원은 50여명이다. 기존 장보고-∥급(214급·1800톤급)과 비교해 크기가 약 2배 정도 커졌으며, 공기불요추진체계(AIP)에 고성능 연료전지를 적용해 수중 잠항 기간도 증가했다.

무기체계의 경우 기존 잠수함과 달리 함교에 6개의 수직발사관을 갖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탑재가 가능하다. 잠수함의 특성인 은밀기동을 통해 육상 표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특히 도산 안창호함은 초기 설계단계부터 민관군 협력으로 주요 핵심장비를 개발해 전체 국산화 비율을 높였다. 잠수함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장비인 전투·소나체계를 비롯해 다수의 국내 개발 장비가 탑재됐다.

해군은 “도산 안창호함은 해군에 처음으로 도입되는 중형급 잠수함으로 첨단과학기술을 집약해 건조됐다”며 “전방위적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국가 전략무기체계로서 해군의 책임국방 역량을 한층 강화시킬 것으로 평가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도산 안창호함 진수로 대한민국은 잠수함을 독자적으로 설계하고 진수한 10여개 국가 대열에 합류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진수식이란 선체의 각 구성품들을 도크에서 조립한 후 엔진·함포·스크류 등 필요한 무기체계를 설치하고 함정의 고유명칭을 부여하는 명명식과 함께, 함정을 처음으로 바다에 띄우는 의식을 뜻한다.

이날 진수식에는 정부와 군 주요 직위자, 대우조선해양 등 방산업체 관계자, 각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주요 인사들 중에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후손인 손자 로버트 안 내외도 포함됐다. 도산 안창호 선생이 1913년 창립한 흥사단 단원 30여명도 참가했다. 단원들은 지난 12일부터 군함을 타고 울릉도·독도를 탐방하는 동해 해상순례를 다녀오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도산 안창호함 진수식에 축사를 직접 전했다. 문 대통령은 "1992년 독일에서 온 1200톤급 장보고함이 우리나라가 처음 잠수함을 도입된 이후 26년 동안 뼈를 깎는 연구개발이 있었다"며 "설계단계에서부터 건조에 이르기까지 우리 기술만으로 3천 톤급 국가잠수함 시대를 열었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또 "이제 우리는 전투기, 전차, 잠수함과 같은 첨단 복합무기체계를 직접 개발하고 수출까지 하게 됐다"며 "'도산 안창호함'의 진수는 대한민국 책임국방 의지와 역량을 보여주는 쾌거이자 국방산업 도약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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