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라인, 텔레그램의 각 메시지 삭제 기능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일간투데이 홍정민 기자] 지난 17일부터 카카오톡에서 상대방에게 보낸 메시지를 삭제할 수 있게 됐다. 카카오에 따르면 이 날 오전 10시부터 카카오톡 메시지 삭제 기능이 순차적으로 도입되고 있으며 별도의 업데이트 없이 카카오톡 8.0 버전을 쓰면 자동 적용된다.

그동안 카카오톡은 메신저 대화도 실제 대화의 연장이라는 자사의 서비스 철학과 사용성 등을 이유로 해당 기능을 도입하지 않았다. 하지만 경쟁 메신저들이 대부분 메시지 발송 취소 기능을 적용하고 사용자들도 꾸준히 요청한 결과 마침내 해당 서비스를 지원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톡 메시지 삭제 기능과 함께 현재 메시지 전송 취소가 가능한 주요 메신저들의 관련 기능을 일간투데이에서 비교·분석해 봤다.

 

카카오톡에서 메시지 삭제 기능이 반영된 모습. 사진=연합뉴스


■ 애매한 삭제 '카카오톡'
카카오톡에서 보낸 메시지 삭제는 전송한지 5분 이내에만 가능하다. '읽은 메시지'와 '읽지 않은 메시지' 모두 지울 수 있으며 텍스트와 사진, 영상, 이모티콘 등 모든 종류의 메시지를 다 삭제할 수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보낸 메시지 말풍선을 길게 눌러 나타나는 메뉴에서 '삭제'를 선택한 후 '모든 대화상태에게서 삭제'를 고르면 된다.


단 '삭제된 메시지입니다'라는 흔적이 남으며 메시지가 암호화된 비밀채팅방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이 점 때문에 일부 사용자들은 완전 삭제가 아닌 반쪽짜리 기능이라는 불만을 표했다. 한 사용자는 "완전한 삭제가 아닌 삭제한 흔적이 남아 오히려 오해를 불러일으킨다"며 "상대방이 어떤 메시지였는지, 왜 삭제했는지 등을 물어봐 해명하기 바쁘다"고 말했다.

 

사진=라인


■ 넉넉한 취소 시간 네이버 '라인'
네이버의 메신저 ‘라인’은 지난해 12월 메시지 취소 기능을 적용한 서비스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라인은 당시 일본 사용자 중 83%가 메시지를 잘못 보내 곤혹스러워했던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런 서비스를 도입했다.

라인도 카카오톡과 마찬가지로 잘못 보낸 메시지를 길게 누르면 송신인과 수신인의 대화창에서 모두 삭제된다. 라인도 카카오톡과 마찬가지로 메시지를 지우면 '00님이 보낸 메시지를 취소했습니다'라는 문구가 뜬다. 하지만 메시지를 보낸지 24시간 내로 취소할 수 있어 카카오톡보다 시간은 넉넉한 편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완벽 삭제! 게다가 수정까지? 흔적없는 '텔레그램'
보안성이 높은 메신저로 알려진 텔레그램은 보낸 메시지를 삭제하면 아무런 흔적도 남지 않는다. 메시지를 전송한지 수개월이 지났어도 보낸 시기와 상관없이 삭제를 할 수 있다. 또한 메시지를 보낸지 48시간 이내라면 메시지 내용을 수정할 수 있다. 단 내용을 수정했을 경우 '수정됨'이라는 표시는 남는다.

다만 텔레그램 같은 경우 국내 모바일 메신저 중 점유율이 높지 않아 전반적인 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와이즈앱이 지난 5월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의 모바일 메신저 사용 조사 결과 카카오톡의 사용시간이 94.4%로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텔레그램 점유율의 경우 1.1%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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