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취재팀 정우교 기자
[일간투데이 정우교 기자] 서울 도심의 안국역 역사 안에는 독립운동가들의 얼굴이 새겨져 있다. 그리고 4번 출구 천장은 하늘이 보이는 유리로 돼 있는데 이곳엔 상해 임시정부청사의 대문을 그려 넣었다고 한다. 벽에는 3‧1운동 관련 자료가 전시됐고 독립운동가의 업적도 찾아볼 수 있다.

이번 사업을 위해 서울시는 '독립운동가 선정 검증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해 독립운동가 1천250명을 선정했다고 한다. 이후 국가보훈처, 서울역사편찬원을 통해 추가 검토를 거쳤다고 한다.

3‧1운동이 시작된 종로에서 독립운동사(史)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기에 안국역의 이번 재탄생은 의미 있다. 또 다른 역처럼 상업광고를 볼 수 없기 때문에 이색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안국역을 찾는 외국인들도 이런 감정들을 동시에 느꼈으면 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하철역의 변화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지난 17일 박 시장은 '2018 사회문제해결디자인 국제포럼'기조연설에서 서울의 모든 지하철역을 '예술역'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상업광고를 없애 시민들의 스트레스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곳에 예술작품이 들어선다면 매일 무의미하게 지나치는 지하철역이 의미 있는 공간으로 바뀔 것이라는 구상이다.

박 시장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지하철에서 종종 자극적인 상업 광고를 접하다 보면 눈길은 끄나 "좋은 광고일까?"라는 의문이 든다. 특히 '성형 광고'에서 '성형'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장점은 뒤로 하고 '미용'적인 부분만 과도하게 강조한다면 성형 전체에 대한 왜곡된 관점이 생겨날 수 밖에 없다.

지하철역 광고는 그래서 변해야한다. 매일 오가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자연스럽게 제공해야한다. 안국역에서는 독립운동사(史)를 알 수 있고 경복궁역에서는 역사와 문화재를 경험할 수 있는 것처럼 사람들이 편하게 정보를 습득한다면 그것만큼 좋은 광고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하철역을 예술역으로 바꾸겠다는 박 시장과 서울시의 계획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길 바란다. 더 나아가 다른 도시의 지하철역도 이런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지역의 특성이 투영된 지하철역, 사람들은 지역문화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고 또다른 명소로 거듭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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