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 퓨마 분향소 설치 (사진=일간베스트 캡처)

-일베 퓨마 분향소 설치, 세월호 조롱 목적

[일간투데이 이영두 기자]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이하, 일베) 회원이 서울 광화문 광장에 최근 사살된 퓨마 분향소를 세월호 희생자들을 조롱하는 목적으로 설치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한 일베 회원은 21일 밤 일베 게시판에 '광화문 퓨마 분향소 설치하고 왔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 회원은 20일 오후 8시쯤 광화문 광장에 지난 18일 대전오월드를 탈출했다가 사살된 퓨마를 추모하는 공간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분향소가 설치된 곳은 '세월호 천막'과 2~3m 떨어진 곳으로 함께 올린 사진에는 퓨마 사진이 담긴 액자와 조화, 추모 문구가 적힌 쪽지들이 담겼다. 이 회원은 분향소 설치 장면을 유튜브로 실시간 중계하기도 했다.

퓨마 분향소를 설치한 사실이 알려지자 일베 회원들의 조롱이 시작됐다. 일베 회원들은 생중계를 보며 "퓨마 사진 옆에 노무현 전 대통령 영정 사진을 같이 놓자", "퓨마 사살 진실을 인양하라"등 세월호와 노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댓글을 달았다. 

이 퓨마 분향소는 불법 설치물이란 이유로 얼마 후 경찰과 관리 직원들로부터 철수 명령을 받았다.

일베 회원은 철수를 요구하는 사람들에게 "'왜 저쪽에(세월호 분향소)에 있는 텐트들은 치우지 않냐'고 항의했다"고 적었다. 해당 영상에는 이 일베 회원이 세월호 추모 메시지가 적힌 노란 리본을 손으로 툭툭 치며 "이건 왜 안 치우냐"고 말하는 장면도 담겼다. 일베 회원들 역시 "퓨마를 인양해라", "노란 리본은 왜 안 챙겼냐"는 등 세월호 희생자를 비하하는 말을 쏟아냈다.

이 일베 회원이 설치한 불법 시설물은 이날 관리 직원들에 의해 철거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21일 "광화문 광장의 경우 사전 허가가 필요한데 퓨마와 관련된 추모 공간의 경우 불법 시설물이라서 바로 조치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