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김승섭 기자] 4차산업혁명의 파고가 전 세계적으로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일간투데이는 21세기 혁명적 변화의 핵인 4차산업을 집중 아우르는 독보적 언론의 길을 선택했다. 이에따라 4차산업시대! 인류의 오늘을 '보고' 내일을 '읽고' 혁명을 '쓴다'는 편집 기조를 부여잡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본지는 새 기획 '4차산업혁명 K-Pioneer'를 시작했다. 

대한민국, 나아가 전 세계의 4차산업혁명을 이끌어갈 국내의 스타트업(Start Up)들을 개별적으로 집중 조명하는 시리즈다. '4차산업 중심 일간지' 일간투데이는 Korea의 앞머리인 K와 개척자 내지 선구자의 의미를 지닌 Pioneer를 결합한 이번 기획을 통해 국내 스타트업들이 빛을 발하기를 응원한다. <편집자 주> 

TEMCO(템코)는 지난 1월에 설립된 블록체인 기반 공급망 플랫폼 솔루션 개발 스타트업이다. 최근 국내 벤처캐피탈(VC) 1위인 한국투자파트너스(한투파트너스, 한투파)의 투자까지 받게 된 곳으로 젊은 공동대표들이 이끌어 나가고 있었다.

이들이 템코를 통해 바꾸고자 하는 세상, 그리고 '템코'라는 기업에 대해서 궁금증이 있는 독자들을 위해 일간투데이는 지난 8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템코의 사무실에서 윤재섭 CEO와 이근일 CTO를 만나 대화를 나눴다.

특히 템코의 최근 괄목할 만한 행보를 중점적으로 질문하며 4차산업과 관련한 생각과 핵심 아이템 준비 사항에 대해 들어봤다.

두 공동대표의 이력부터 돋보인다. 이근일 CTO는 윤재섭 CEO가 미국에서 유학시절에 만났던 학교 선배로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으며 알고 지내던 사이다.

윤 대표는 유학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국내 철강계의 산 증인인 포스코에 입사해 주식투자, 펀드회계, IR 주주총회 공시, 회계팀 결산, 내부통제 등의 업무를 맡았다. 특히 외환업무에 관심을 갖고 있던 중,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고, 블록체인을 실생활에 적용해 단순한 개념이 아니라 입체적인 사업 모델을 완성시킬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서 지난 2012년부터 고민하게 됐다.

미국의 월가(Wall Street)에서 금융 기관들의 IT 전문가로 10년 이상 활동해오던 이근일 CTO는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사가 윤 대표와 맞았고 최종 목표와 목적이 일치하자 함께 템코를 창립할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특히 이 CTO는 뉴욕에서 세계적인 은행인 캐나다의 RBC, 블룸버그, 노무라 등에서 엔지니어로 활동한 화려한 경력이 있다.

두 대표 모두 안정적인 직장을 가지고 있을 때 템코를 차리게 됐다는 점이 특이하다. 이들은 템코가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은 사업 모델이라고 생각했고, 템코의 창창한 미래에 대해 의문을 갖지 않았다고 한다.

윤 대표는 “(기자가) 말씀하신 것처럼 포스코는 대기업이고 안정적인 직장이었다"며 "하지만 포스코에서 보고 배운 점들을 사회로 갖고 나가서 더 크게 발전시킴으로써 이 사회에 기여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포스코는 물류 프로세스가 많은 회사다"라며 "특히 사고가 일어나기 전에 미리 예방하는 것은 물론이고 문제가 생기면 대책까지도 세울 수 있을 정도로 비즈니스 툴이 잘 세팅돼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중소기업들의 경우 이러한 비즈니스 툴을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수익이 창출되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물류 체인을 분리된 것이 아닌 하나의 일체형으로 만들어 이를 통해 축적된 블록체인의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툴을 제공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 CTO는 "지난 2008년부터 십 년 간 엔지니어로서 다양한 일을 경험했고, 블록체인과 같은 신기술에 대한 호기심도 생겨 개인적인 연구를 많이 했다"며 "윤 대표가 말한 것과 같이 물류 업계에 블록체인이 더해진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 대목에서 치폴레(Chipotle) 사건을 언급했다. 

치폴레는 미국의 멕시칸푸드 프랜차이즈로 식중독 사건으로 한 순간에 무너진 기업이다. 당시 치폴레는 '친환경'이라는 부분을 강조했던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도 소비자는 친환경 기업이 어떻게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 큰 충격을 받았다.

특히 식자재 공급업체가 많아 정확히 어디서, 어떤 문제가 생겼는지 추적이 불가능해지자 치폴레의 주가가 40%나 떨어졌다.

이 CTO는 "만일 치폴레에 블록체인 기술이 접목돼 있었다면 어느 날짜에 어느 장소에서 어떤 온도, 습도에서 배송이 됐는지 모든 것이 추적될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그랬다면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미리 예측도 가능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이에 윤 CEO와 이 CTO는 사회의 불편한 점을 개선하고자 뜻을 모았고 현재 그 뜻을 이루기 위해 정진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 들려오는 템코의 놀라운 소식들이 그 반증이다. 국내 벤처캐피털 1위인 한국투자파트너스로부터 시리즈 A급의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일궜고,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투자 자문사인 TLDR Capital과의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이들은 만약 사업 모델이 실현만 된다면 국내 최초로 비트코인(RSK) 기반의 디앱(dApp) 회사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비트코인(RSK)의 개념은 템코의 핵심적이면서도 특화된 장점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근일 CTO는 이에 대해 “템코는 아시아 최초로 RSK와 공식적으로 MOU를 맺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왜 RSK를 기반으로 사업 개발을 하게 됐는지에 대해서 "블록체인에 정보를 올리는 데 필요한 Gas fee(수수료)가 존재하는데, RSK의 경우 타 플랫폼보다 조금 더 저렴한 가격에 진행이 가능했고, TPS(한 번에 일어날 수 있는 거래량)가 높아서 선택하게 됐다"며 "물류 쪽에서는 한 번에 많은 거래가 일어나기 때문에 거래량은 많으면서도 수수료가 적은 플랫폼인 RSK를 최종적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RSK는 스마트컨트랙 기능이 있어 비트코인 dApp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판단해 내린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템코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서플라이 체인 플랫폼인 만큼 정부의 4차산업혁명위원회에 대한 질문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윤 대표는 "현재 블록체인 업계의 고용창출 효과가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며 "해외 컨센서스나 컨퍼런스에 가면 외국에서 우리나라의 블록체인 산업을 매우 핵심적인 산업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개발자를 구하기가 힘들다고 들었는데, 만일 정부에서 가이드라인을 세워준다면 블록체인 기업들이 좀 더 효율적인 인재 채용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이근일 CTO는 "이번에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1기로 시작해 최근에 끝났다고 알고 있다"며 "앞으로 4년간 지속될 위원회로 이제 첫 해를 보낸 것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론 현재는 규제가 없어 기업인으로서는 힘든 것은 사실이나 동종업계에 몸을 담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같은 상황일 것 같다"며 "블록체인 업계에 열정과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다음에 있을 4차위 2기에서는 실용적인 규제를 제시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템코가 지향해야 할 최대 목표에 대해 윤 대표는 "템코는 지금 현재는 물류 블록체인으로 시작하지만 결국에는 연결된 데이트를 활용할 수 있는 BI(Business Intelligence)툴이나 소비자 마켓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데이터를 그 자체로만 두는 것이 아니라 이것을 잘 활용하는 것에 의미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위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블록체인을 하나의 개념이 아닌 실제 활용 사례 중 하나가 돼 단순한 기술이 아닌 사회를 바꿀 패러다임을 창출하고 싶다"라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템코의 정직원은 모두 14명으로 11명은 국내 오피스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디자이너 및 개발자를 비롯한 3명은 미국에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