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AI가 농사짓는 시대를 열다

▲ 2세대 스마트팜 모델. 사진=농진청
[일간투데이 홍정민 기자] 정부가 4차산업혁명 기술 융합과 혁신으로 본격적인 스마트 농업 시대를 열어갈 2세대 스마트팜 기술을 개발했다.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은 2세대 스마트팜 기술을 개발하고 15일 농촌진흥청 농업공학부에서 '한국형 스마트팜 2세대 기술 시연회'를 연다고 밝혔다.

스마트팜은 자동화 설비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농사 환경을 관측하고 최적의 상태로 관리하는 과학 기반의 농업 방식이다.

농진청은 기술개발 정도에 따라 스마트팜 모델을 ▲편의성 향상 목적의 2016년 1세대 ▲생산성 증대 목적의 2018년 2세대 ▲수출형의 2020년 3세대 등 3단계로 구분했다.

1세대 스마트팜의 경우 농장 디지털화로 편의성과 생산성은 높아졌지만 환경 설정과 제어를 사람이 직접해야 돼 경험이 적은 젊은 농업인이나 귀농인, 농사 지식은 있지만 ICT가 익숙하지 않은 고령 농업인은 접근이 쉽지 않았다.

이번에 개발한 한국형 스마트팜 2세대 기술은 인공지능(AI)이 데이터와 영상 정보로 생육을 진단하며 의사결정을 돕는 데 활용할 수 있다.

특히 AI로 작물의 성장과 생육, 질병 상태를 진단할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기반의 음성지원 플랫폼 '팜보이스'와 재배 전 과정에서 적합한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클라우드 플랫폼'은 농사 경험이 적은 젊은 창농인이나 ICT에 미숙한 고령 농업인에게도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2세대 한국형 스마트팜은 토마토를 대상으로 기술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 여러 작물에 적용해 국내 농가의 소득을 높이고 생산 기술과 시스템을 수출할 예정이다.

농진청은 이 기술을 지속적으로 검증 보완해 궁극적으로는 농업 선진국 네덜란드의 ‘프리바 시스템’과 대등한 경쟁력을 갖춰 3세대 수출형으로 완성시킨다는 계획이다.

김상철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스마트팜개발과 과장은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더 고도화된 한국형 스마트팜 기술이 한국 농업의 미래를 바꾸고 국가의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한국형 스마트팜 2세대 기술 개발과 보급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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