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존·포토존 등 다양한 공간 마련…인증샷 성지
디지털 픽업서비스·전문가 상담 등 기본에도 충실

패션·뷰티 업계가 '체험'에 초점을 맞추고 차별화된 매장을 선보인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복합놀이시설과 포토존이 설치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패션·뷰티 업계가 발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와 색다른 것을 추구하는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체험'에 초점을 맞추고 차별화된 매장을 선보인다. 직접 제품을 사용·착용해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사진 촬영도 할 수 있도록 독특한 인테리어 공간과 소품도 마련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메인 스트리트에 브랜드 콘셉트 플레이스 '팝업스토어'를 지난 9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이번 팝업 스토어는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브랜드가 주력해 보여주고자 하는 패션 아이템과 다양한 콘텐츠를 공간 감성으로 접목해 젊은 층이 즐겨 찾는 핫 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디스커버리는 팝업스토어를 통해 올가을·겨울 패딩 트렌드를 선보이며 소비자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타 매장에서 보기 힘든 희귀 아이템을 직접 입어볼 수 있으며 지하 1층에서 바로 구매도 가능하다. 2층은 복합 놀이시설로 구성됐다. 겨울 왕국을 연상케 하는 커다란 북극곰 농구 골대와 볼링존 등이 있어 다양한 게임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외벽에는 대형 북극곰 모형이 매달려 겨울 오브제를 시각적으로 연출했고 입구에 들어서면 포토존이 마련돼 있어 사진 찍고 공유하는 재미를 더한다. 

ABC마트는 브랜드 협업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패션·문화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그랜드 스테이지' 매장을 확대한다. 그랜드스테이지는 여러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특별한 아이템을 선보이며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고객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ABC마트의 최상급 채널이다. 

우선 ABC마트는 그랜드스테이지 내에 디지털 키오스크를 통해 픽업 서비스를 강화한다. 픽업 서비스는 온라인이나 모바일에서 주문한 제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찾아갈 수 있는 서비스다. 기존에는 점원에게 직접 문의해 제품을 받아 갈 수 있었으나 이제는 픽업부스인 '클릭앤콜렉트'에 마련된 키오스크를 통해 주문 정보만 입력하면 바로 수령할 수 있게 됐다. 점원을 기다릴 필요가 없어 점원의 고객 응대 시간을 단축시키고 소비자의 편리를 돕는다.

그랜드스테이지는 지난 9일 부산대학로점 리뉴얼 오픈에 이어 16일 울산스퀘어점도 새롭게 문을 열었다. 기존의 매장들도 그랜드스테이지 매장으로 새 단장하고 신규 매장도 연달아 오픈할 계획이다. 한정판 및 프리미엄 제품군을 강화해 고객의 선택 폭을 넓히고 기존 매장보다 의류, 용품 비중을 늘려 머리부터 발끝까지 연결된 패션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서울 강남 삼성동 코엑스 현대백화점에 오픈한 현대백화점 면세점은 뷰티 브랜드를 직접 사용해 볼 수 있는 체험형 매장을 선보여 타 면세점과 차별화를 뒀다. 9층에 마련된 'LG생활건강 통합관'에서는 오휘·후·숨37도 등 브랜드를 직접 사용해보고 고객의 피부 타입에 따라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볼 수 있다.  

스위스 럭셔리 스킨케어 '라프레리'도 제품과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라프레리 스파룸'을, 로레알그룹도 슈에무라·랑콤 등 메이크업 브랜드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메이크업 스튜디오'를 현대백화점 면세점 내 운영한다.

바닐라코는 '2030 여성을 위한 바닐라코의 뷰티 스타일 공간'을 콘셉트로 서울 신촌점과 대구 동성로점, 서울 홍대점을 새롭게 꾸몄다. 사진=바닐라코

스킨케어 브랜드 바닐라코도 최근 젊은 층 트렌드에 부합하는 매장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먼저 '2030 여성을 위한 바닐라코의 뷰티 스타일 공간'이라는 콘셉트로 서울 신촌점 인테리어를 새롭게 꾸미고 대구 동성로점과 서울 홍대스타점을 연이어 리뉴얼 오픈했다. 리뉴얼 매장은 고객이 자유롭게 화장품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셀프바'를 만들어 자연스럽게 제품의 특성을 인지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매장 내에서 스마트폰으로 자신을 찍을 수 있도록 다양한 포토존도 구성했다. 동성로점은 매장 내 보라빛의 은은한 조명으로 분위기를 낸 '미러룸(Mirror Room)'과 대표제 품인 '클린 잇 제로'로 둘러싸인 그네, 유니콘 목마, '헬로우 뷰티풀(Hello beautiful)'이라는 문구의 네온사인 등 이색적인 소품이 곳곳에 배치돼 있다. 

이 같은 체험형 매장 확대는 최근 등장한 신조어인 '인싸'와 깊은 관련이 있다. 인싸는 인사이더(insider)의 줄임말로 아웃사이더와는 다르게 무리에 잘 섞여 노는 사람을 의미한다. 고객들이 단순히 구매하는 행위에서 벗어나 체험해보고 이를 사진을 통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 인증함으로써 브랜드 역시 홍보효과를 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소유'의 개념이었던 소비가 이제 '체험'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특히 소셜미디어 내에서는 독특한 공간에서 다양한 경험을 한 이들이 인싸로 통하는 만큼 소비자들이 사진으로 인증할 수 있는 체험형 매장이 앞으로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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