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황과 고령친화산업이 준비해야 할 방향성은?
[일간투데이 홍정민 기자] 유엔은 지난 2016년 인구보고서에서 "인류가 직면한 고령화는 역사상 유례없는 위기다"라고 경고한 바 있다. 한국을 제외한 나라 중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를 겪은 일본은 4차산업 기술을 이용해 현명하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다.
■ 국내 4차산업혁명 관련 고령친화산업 정책 현황
실버산업을 떠올리면 제일 먼저 생각되는 분야는 단연 의료·재활 분야다. 특히 로봇,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최신 4차산업 기술을 활용해 친고령 산업을 추진하는 국내 헬스케어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정부가 '치매 국가책임제'를 주요 정책으로 내건 가운데 국내에서 치매 케어 로봇 '강아지'가 개발돼 화제다. 퓨처로봇이 개발한 AI 기반의 로봇 강아지는 치매 예방 및 초기 증상 완화를 위한 정서적 케어가 가능하도록 제작됐다. 로봇은 AI 기술을 활용해 치매 환자에게 필요한 인지능력 훈련을 지원하고 있다. 퓨처로봇은 향후 환자에게 최적의 식단과 투약시간 알림, 운동시간 같은 개인 일정 알림 서비스를 비롯 가족 간 화상대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AI 재활 솔루션 기업 네오펙트는 재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AI 원격 재활 플랫폼, 재활 서비스를 함께 지원하고 있다. 뇌졸중이나 치매 환자의 재활을 돕는 '라파엘 스마트 솔루션'이 대표적 제품으로 소프트웨어에 탑재한 AI 장치를 통해 뇌졸중과 치매 환자의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화된 훈련을 시킨다. 일명 '문재인 글러브'로 알려져 있으며 50종 이상의 훈련 게임 소프트웨어와 접목돼 환자의 재활 훈련을 돕는다.
■ 고령친화산업이 나아갈 방향성은?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은 노년을 뜻하는 제론(Geron)과 기술을 뜻하는 테크놀로지(Technology)를 합성한 '제론테크놀로지'에 관해 이미 활발한 논의를 펼치고 있지만 한국은 이 단어조차 생소한 상황이다. 아직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경쟁력이 저조하지만 IT 강국이라는 강점을 내세워 4차산업혁명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는 실버산업을 성장동력산업으로 육성하고 고령자의 편의성에 중점을 둔 자율주행, 드론, 로봇 등의 4차산업 기술을 융복합한 제품 개발을 지원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4차산업혁명 및 고령화에 따른 공유경제, 온디맨드 경제시대로의 변화에 맞게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 고령층의 니즈를 반영한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데이터와 플랫폼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