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평균 4만8천원 가격대로 전세계서 1억6천400만개 팔려
5G 상용화로 선점경쟁 심화… 내년 시장규모 60% '급성장'

▲ 네이버 클로버 AI 스마트 스피커. 사진=네이버
[일간투데이 홍정민 기자] 내년에 글로벌 AI(인공지능) 스마트 스피커 시장이 70억 달러(약 7조 8천8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과 딜로이트 컨설팅(이하 딜로이트)은 12일 딜로이트 글로벌의 '2019 글로벌 첨단기술∙미디어∙통신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AI를 탑재한 스마트 스피커는 올해 평균 4만 8천원의 가격으로 전 세계에서 1억 6천400만개가 팔리면서 시장 규모 43억 달러(약 4조 8천400억 원)를 돌파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60% 증가한 7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하며 스마트 스피커가 수많은 콘텐츠를 주고 받으며 어디서나 사용 가능한 필수 커넥티드 디바이스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딜로이트는 예상했다.

현재 국내외에서 사용하는 스마트 스피커 대부분은 AI 기능을 사용하고 있다. 내년에는 AI를 활용하는 기업 중 70%가 클라우드 기반의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AI 기능을 손쉽게 제품과 서비스에 적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딜로이트는 오는 2020년에 AI가 내장된 기업용 소프트웨어의 보급률은 87%에 달할 것으로 보이지만 스마트 스피커는 음성인식 기술을 이용해 상호간 대화를 하는 것으로 광범위한 음성언어를 지원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폴 살로미 딜로이트 글로벌 TMT(첨단 기술·미디어·통신) 산업 리더는 "지금까지 AI 개발은 자금이 많고 IT 인프라 및 고도로 전문화된 인력을 보유했던 대기업에서 이뤄졌다"며 "이제는 AI의 광범위한 활용 측면에서 AI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의 효율성 향상과 개발 비용 절감 등이 필요한 시점으로 소규모 기술기업들의 클라우드를 이용한 AI 기술 개발이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보고서는 오는 2020년까지 2019년의 두 배인 50개의 5G 네트워크 서비스 사업자들이 5G 서비스에 뛰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내년에는 5G 네트워크가 적용된 무선 디바이스가 1백만개 이상 판매되고 2020년까지 1천500만개에서 2천만개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딜로이트는 5G 네트워크 서비스가 소비자와 기업에 더 빠른 연결성을 제공할 수 있어 통신 서비스 사업자들의 수익도 큰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성일 딜로이트 안진그룹 TMT 리더는 "5G의 광범위한 표준 채택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년은 5G 서비스 상용화를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5G는 4G보다 100배 이상 빠른 속도와 효율성을 가지고 있으며 향후 전 세계 연결성에 변화를 가져올 잠재력이 있기 때문에 시장 선점을 위한 기업들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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