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크리에이터 협업 활발…아카데미 열어 직접 양성 나서

▲ 위메프는 오는 19일까지 매주 수요일마다 인기 크리에이터인 소프, 홍사운드, 슈기, 나도가 진행자로 나서는 라이브 방송 '입덕하우스'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위메프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유통업계의 '인플루언서(Influencer)' 마케팅이 끊이지 않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포함한 온라인상의 유명인을 뜻하는 인플루언서는 최근 연예인 못지않은 영향력을 발휘하며 광고는 물론 예능프로그램까지 휩쓸고 있다.

면세점 업계는 중국 온라인 스타인 '왕홍'들을 활용해 다시 한류의 불을 지피고 있으며 식품·생활용품 업계는 TV 광고에 국내 유명 BJ와 유튜버를 섭외하고 있다. 크리에이터를 발굴·육성하는 지원 프로그램 및 전용 플랫폼까지 개설하며 인플루언서 경쟁에 나서고 있는 유통업계. 이제 '현상'을 넘어서 '산업'으로 전환하고 있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대해 짚어본다. <편집자 주>


친근함과 정보성을 무기로 소비자들에게 가깝게 다가가는 인플루언서를 유통업계가 놓칠 리 없다. 각 브랜드들은 크고 작은 행사에는 인플루언서가 빠지지 않는다. 파워블로거, 서포터즈 등을 통해 펼쳤던 온라인 마케팅의 영역은 이제 그들의 차지가 됐다.

인플루언서의 인기는 아프리카TV와 유튜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 플랫폼의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함께 커져갔다. TV를 보는 시간보다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손안의 미디어에서 활동하는 이들의 인지도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 이에 유통업계는 인플루언서를 메인으로 하는 라이브 방송은 물론, 자체적으로 이들을 발굴·육성하는 프로그램까지 마련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지난달 21일부터 오는 19일까지 매주 수요일마다 인기 크리에이터인 소프, 홍사운드, 슈기, 나도가 진행자로 나서는 라이브 방송 '입덕하우스'를 진행하고 있다. 개그맨 황제성, 이용진, 크리에이터 입 짧은 햇님, 셰프 최현석 등이 특별 게스트로 참여해 1시간 동안 다양한 상품을 선보인다.

입덕하우스는 소상공인협동조합이 엄선한 15개 우수 식품들을 소재로 방송을 진행한다. '제육볶음', '통닭다리', '모시떡' 등이 포함됐다. 크리에이터들은 매 방송마다 3개 제품의 다양한 조리법과 자신만의 노하우로 직접 요리 시식하면서 상품을 소개한다.

김지훈 위메프 300실 실장은 "소상공인들이 개발한 상품의 판로 개척을 돕기 위해 V커머스라는 새로운 콘텐츠로 상품 홍보를 추진한다"며 "상세한 설명으로 간접 체험의 기회와 보는 재미까지 더해 색다른 쇼핑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H&B스토어 랄라블라는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매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뷰티 크리에이터 김수미 대표가 론칭한 '유이라(EUYIRA)'의 이달 첫 주 매출이 전월 대비 184% 증가했기 때문. 랄라블라는 유이라의 대표 제품인 '씨더매직 톤업크림'과 '써스트 릴리프 하이드레이팅 앰플' 등 2개 제품을 지난달 단독 출시한 바 있다.

김수미 대표는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 37만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힙합 그룹 다이나믹 듀오의 멤버 개코의 아내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인기에 힘입어 TV 뷰티쇼에도 고정으로 출연하며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다.

인플루언서 협업 효과가 커지자 유통업계는 이들을 '섭외'가 아닌 '발굴·육성'하는 방향으로 노선을 틀었다. '1인 크리에이터'가 새로운 유망 직종으로 떠오르고 있어 일자리 창출과 동시에 이들을 통해 자체 브랜드의 마케팅에도 활용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LG생활건강은 '더페이스샵 내추럴 뷰티 크리에이터' 양성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0월 진행된 발대식에서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은 '더페이스샵 내추럴 뷰티 크리에이터' 양성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사회 초년생, 결혼, 출산, 육아 등으로 경력 단절을 경험한 여성 등 경제활동에 새로운 기회를 얻고자 하는 20∼30대 여성을 위주로 모집했다.

선발된 이들은 지난 10월 발대식을 갖고 내년 3월까지 전문가 교육과 다양한 활동 지원을 받으며 뷰티 크리에이터로서 자질과 역량을 키운다. 교육내용은 메이크업, 헤어 스타일링, 동영상 촬영 및 편집, 뷰티 크리에이터 멘토링 등 실무 중심으로 진행된다.

롯데홈쇼핑도 업계 최초로 크리에이터 아카데미를 운영해 멀티채널네트워크(MCN)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카데미 참가자들 총 8주 동안 ▲발성 및 프리젠테이션 실습 ▲커머스형 콘텐츠 기획 ▲개인 콘텐츠 및 채널 육성 방안 등 상품 판매에 주안점을 둔 교육을 받게 된다. 롯데홈쇼핑 쇼호스트, 전 현직 유튜버들이 강사로 참여한다.

교육을 마치고 나면 롯데홈쇼핑과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1년간 롯데홈쇼핑 콘텐츠 제작과 파트너사 및 계열사 콘텐츠 광고 수주 기회를 제공한다.

김인호 롯데홈쇼핑 모바일본부장은 "유통업계에서 쌍방향 소통을 기반으로 한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며 "소셜 미디어에서 영향력이 높은 다양한 분야의 인플루언서들과 협업할 뿐만 아니라 쇼핑 크리에이터를 직접 양성해 모바일 채널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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