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한 디자인과 기능, 촬영기능에 대한 아쉬움

사진=더스트씨 애플리케이션

[일간투데이 정우교 기자]  봄‧가을만 나타났던 미세먼지가 어느새 대한민국의 4계절을 삼켜버렸다. 가을의 청명한 하늘은 뿌옇게 뒤덮혔고 미세먼지 예보는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미세먼지용 마스크는 필수품이 돼버렸다. 

에어코리아의 자료에 따르면 전국 CAI지수 발생빈도 중 '나쁨'은 2주 전인 지난 3일부터 9일 0.3%를 기록했고 10일부터 16일까지 '나쁨'은 6.4%로 집계됐다. 한 주사이에 대기질이 나빠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서 CAI지수란 통합대기환경지수를 의미하며 대기오염도에 따른 인체 위해성과 대기환경기준을 고려해 개발된 대기오염도 표현방식이다. 

이에 서울시와 희망브리지는 증강현실(이하 AR)을 활용해 대기오염도를 알아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더스트씨(DustSee)를 선보였다. 이 앱을 접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것은 '서울시'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 21일 오전 더스트씨를 사용하기 위해 직접 다운 받았다. 

 

사진=더스트씨 애플리케이션


■ 깔끔한 앱UI, 곳곳에서 보이는 세심함 

우선 앱 초기하면은 인상적이다. 'DustSee'라는 폰트와 함께 다양한 색의 원들이 움직이며 앱의 시작을 알렸다. 

기본화면 구성은 크게 두 곳으로 나뉜다. 화면 상단 좌측부터 미세먼지 정보, 현재 위치, 추천 마스크를 나타내는 버튼이 자리잡고 있다. 하단에는 갤러리로 이동할 수 있는 버튼, 촬영 버튼, 실사‧캐릭터‧도형 및 화면 전환버튼이 있다. 

이중 현재 위치 버튼을 터치하면 CAI‧풍속 정보 등이 노출된다. 이 상태에서 상단의 버튼을 누르면 미세먼지‧초미세먼지‧오존‧이산화질소‧일산화탄소‧아황산가스 등 대기정보를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 

상단 좌측 '!' 버튼은 미세먼지에 대한 정보를 자세히 담고 있다. 예보기준이나 대중들이 궁금해할만한 사안, 건강생활수칙 등을 알 수 있고 서울시미세먼지정보센터도 연결이 가능하다. 

상단 우측의 추천 마스크 이미지도 눈에 띈다. 버튼을 누르면 KF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사용시 주의사항이 이미지로 안내돼 있다. 앱의 구석구석 사용하면서 세심함을 느낄 수 있었다. 

 

사진=더스트씨 애플리케이션
사진=더스트씨 애플리케이션


■ 화면에 떠다니는 이상한 물체?

또 하나 눈에 띄는 디자인은 화면에 떠다니는 이상한 물체였다. 사용자의 현재 위치에 존재하는 미세먼지를 시각화한 것으로 보였다. 재밌는 기능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실제 미세먼지는 아니겠지만 대중들이 미세먼지를 시각적으로 접할 수 있게 만든 시도가 인상적이었다. 

미세먼지 이미지는 캐릭터나 도형으로 바꿀 수 있다. 시각적인 재미를 얻을 수 있었다. 

 

사진=더스트씨 애플리케이션


■ 이제 촬영을 해보자 

이제 촬영에 대해 알아보자.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나쁨’을 기록하고 있는 21일 오전, 스마트폰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회사가 위치한 안국역 부근과 북촌 등을 돌며 대기 상태와 ‘더스트씨’의 성능을 점검했다. 조금만 걸어도 목이 답답할 정도로 미세먼지가 많은 날이었다. 

우선 촬영버튼에서 지역정보가 함께 찍히지 않는다는 점이 아쉬웠다. 사진이나 영상을 찍어 다른 사용자에게 공유할 때 해당 지역 정보도 함께 찍히는 기능을 첨부한다면 다른 지역의 미세먼지 정보를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역 정보 기능은 앱 사용자 혼자만 보기엔 아까운 기능과 디자인이다. 공유적인 측면에서 추가적인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둘째, 영상 촬영이 7~8초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도 아쉽다. 촬영버튼을 길게 누르고 있어야 영상촬영이 된다는 점도 불편했다. 게다가 중간에 손을 떼면 영상촬영은 그 지점에서 끝난다. 

 

사진=더스트씨 애플리케이션


■ 총평 - 만족스러운 완성도와 기능, 촬영에 더 신경썼더라면…

더스트씨는 분명 만족스러운 완성도를 갖고 있는 앱이다. 미세먼지에 대한 정보를 깔끔한 디자인과 직관적인 UI로 전달해준다. 그리고 앱 구동과정도 매끄럽다. 

그러나 앞서 지적한 촬영 기능은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 일반 국민들에게 대기오염 피해에 대한 행동지침을 알리는 것이 CAI지수의 목적이고 이 앱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게끔 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해 사용자간 공유를 하면서 CAI지수의 의미와 앱을 홍보하면 더 좋지 않았을까.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