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초저지연 특성으로
대량의 정보 실시간 전송
스마트생활에 필수 인프라로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간투데이 이은실, 정우교 기자] 커넥티드 잇템은 변화무쌍한 4차산업혁명 시대의 흐름을 읽고 경향을 전하기 위해 작성됐다. 독자들이 '커넥티드 잇템'을 통해 4차산업혁명의 물결에 자연스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주요 소식을 자세하게 전하고자 한다.

최근 TV광고 및 언론을 통해 '5G'라는 말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2019년 본격적인 '5G 시대'가 개막되면 우리 삶에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정말 영화에서만 봤던 미래가 현실이 될 수 있을까. 그 과정에서 국내 기업들은 어떤 준비와 행보를 보이고 있는지 스마트폰 제조사와 통신3사를 중심으로 일간투데이에서 자세히 알아봤다. <편집자주>

지난해 11월 7일(현지시간)부터 양일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진행되는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18'에서 삼성전자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스마트폰의 변화 - 마인드 리딩과 폴더블폰

5G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면 스마트폰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주는 도구에서 사람과 기계, 나아가 사용자의 감성과 경험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에 탑재된 인공지능(이하 AI) 칩은 데이터를 유추·분석한 후 감성을 더해 사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보자. 사용자가 쇼핑할 때 AI는 그동안 파악된 구매 패턴을 이용해 사용자에게 구매목록을 추천하고 결제 페이지로 안내한다. 때로는 음악을 듣는 사용자에게 비가 오면 항상 듣던 노래를 재생해준다.

인간과 AI는 스마트폰을 통해 끊임없이 상호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5G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된다면 그 속도와 주기는 무한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보여진다. 그 과정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기술은 '마인드 리딩(Mind Reading)'이다.

'마인드 리딩'이란 사람의 생각과 마음을 소프트웨어로 읽는 기술이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뇌파를 이용해 게임을 하고 영화의 결말을 바꾸는 기술이 개발됐다. 이 기술이 스마트폰과 결합한다면 무궁무진한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5G기반에서 말이다.

이미 MIT와 페이스북 등에서 관련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고 하니 조만간 뇌파를 이용해 전화를 걸거나 문자메시지 전송도 기대할 수 있겠다.

5G가 상용화되는 2019년, 스마트폰 외형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대표적인 흐름은 디스플레이가 접히는 스마트폰으로 펼치면 태블릿으로도 활용 가능한 폴더블 폰이다

폴더블폰에 대한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 삼성과 LG의 어떤 행보를 보일까.

우선 삼성전자는 단순히 폴더블 폰 출시에서 스마트폰 사용환경에 변화를 도모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18'에서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공개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을 펼쳤을 때 작은 디스플레이에서 사용하던 애플리케이션을 큰 디스플레이로 옮길 수 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 가능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구글과 협력해 안드로이드 플랫폼 단에서부터 최적화하는 한편 에뮬레이터 등 테스트 도구 제공을 통해 개발자들이 초기부터 폴더블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LG전자도 폴더블폰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렛츠코디지털 등 주요 외신은 LG가 유럽공동체상표청에 '폴더블폰' 관련 상표를 출원했다고 보도했다. LG가 제출한 상표출원은 Flex, Foldi, Duplex로 총 3건이다.

그렇지만 LG의 폴더블 스마트폰이 당장 선보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테크레이더 등 외신은 LG의 폴더블 스마트폰이 올해 1월에 개최되는 'CES 2019'에서 공개될 가능성은 희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폴더블 폰에 대한 두 기업의 상반된 행보와 5G의 결합은 어떻게 작용될까.

지난해 12월 경기도 성남시 SK텔레콤 분당사옥에서 박종관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원장(오른쪽에서 2번째)과 Leah Maher MobiledgeX 최고운영책임자(가운데) 등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사진=SK텔레콤

■ 스마트시티·스마트팩토리 근간, 5G가 수준을 높인다

5G는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사회 전반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그 근간이 되는 것은 사물인터넷(이하 IoT)이다. IoT는 사물에 센서를 부착해 데이터를 인터넷으로 주고받는 기술이나 환경을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IoT는 스마트시티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다. 사람들이 사는 주거지부터 도시까지 데이터를 수집해 관리‧분석하고 생활패턴에 맞는 다양한 IoT를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국내 건설사들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출입 시스템과 웨어러블 원패스 시스템을 설치 도입하기 시작했고 AI, 블록체인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이 집약된 스마트시티의 실현을 전개하고 있다.

제조업계는 '5G 시대'를 환영하는 입장이다. 제품의 설계에서 유통까지의 과정을 '디지털화'하는 스마트팩토리를 통해 5G의 수혜를 가장 많이 받는 곳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지난해 12월 SK텔레콤은 도이치텔레콤 자회사 MobiledgeX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5G에 모바일 엣지 컴퓨팅 기술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모바일 엣지 컴퓨팅은 고객과 물리적으로 가까운 곳에 데이터센터나 솔루션 등을 설치하고 제공하는 기술이다. 특히 스마트팩토리 안에 소규모 데이터센터를 직접 설치하면 공정과정에서 주고받는 데이터 처리 시간을 줄이고 중요 데이터를 공장 내부에서 처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모바일 트렌드 2019>는 모바일 엣지 컴퓨팅의 장점으로 ▲데이터 과부하 방지 ▲실시간 서비스 제공 ▲개인 정보 보호 등을 꼽았다. 또한 5G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모든 데이터들은 실시간으로 전송되고 처리돼야 하는데, 이를 위해 5G 네트워크는 필수적인 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인도 모바일 콩그레스 2018' 행사장에서 5G 스카이십이 비행하고 있다. 사진=KT

■ 5G와 함께 날아오를 자율주행차와 드론, 그리고 원격수술

5G 상용화는 자율주행차, 원격조정 드론(로봇), 원격 수술 등 다른 분야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분야도 국내 이통 3사가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자율주행자동차의 핵심기술은 차량과 사물간의 통신을 뜻하는 V2X(차량사물통신, Vehicle to Everything)다. 이는 차량에 탑재된 센서를 통해 다른 차량, 교통인프라, 보행자 등 도로에 있는 외부 정보를 종합적으로 인지해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도록 한다.

지난해 2월 SK텔레콤은 한국교통안전공단과 함께 2대의 5G 자율주행차가 정보를 교환하고 달리는 '협력운행'을 성공시킨 바 있다. 본격적인 상용화가 시작되면 자율주행 발전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도 지난해 12월 5G망을 활용해 한양대가 개발한 자율주행차 실증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5G 시대에는 드론도 활성화될 것이다. 주로 재난현장 내 활용을 목적으로 하는데 지난해 10월 KT는 삼성전자와 함께 5G기술을 적용한 스카이십 시연을 선보였다. 6월 선보인 재난안전 특화 솔루션 '스카이십 플랫폼'의 일환으로 KT는 5G기반의 스카이십 플랫폼과 119구조대, 원격의료센터를 5G로 연결하면 초연결·초저지연을 기반으로 긴급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5G는 원격의료를 가능하게 한다. 환자가 직접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 통신기기를 통해 의사의 진료를 받는 원격의료는 5G가 상용화되면 의료 환경이 한층 더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 가상과 현실, 5G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홀로그램과 VR‧AR을 구현하려면 많은 양의 데이터 트래픽이 요구된다. 이 단점을 5G가 충족해준다면 콘텐츠의 기술적 완성도와 다양성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홀로그램기술은 최근 국내외에서 속속 선보이고 있다. KT는 지난 8월 가수 스윗소로우와 故유재하의 합동공연을 펼쳤다.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천재가수가 홀로그램을 통해 다시 만나게 된 것이다. 성장 가능성도 밝다. Global Industry Analysts는 홀로그램에 대해 2015년 199억 달러로 연평균 14%씩 성장했으며 2021년엔 405억 달러, 2025년에는 743억 달러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통 3사는 홀로그램과 더불어 VR·AR에 힘을 주고 있다. 플랫폼과 콘텐츠를 동시에 개발해 이질감 없는 완벽한 사용 환경을 전한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0월 가상공간에서 다른 사용자와 콘텐츠를 동시에 즐기며 실시간(real time)으로 소통할 수 있는 '옥수수 소셜 VR' 를 선보였다. ‘옥수수 소셜 VR’은 VR기기를 쓰고 가상현실에서 최대 8명의 참여자들과 함께 스포츠‧영화‧드라마 등 동영상 콘텐츠를 보며 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해 11월에는 글로벌 ICT 연구기관 인포마(Informa)가 주관하는 ‘글로벌 텔레콤 어워드’에서 미디어서비스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KT는 스페셜포스, 메탈슬러그에 이어 인지도 높은 게임 IP를 활용한 콘텐츠 개발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오프라인 공간 기반의 실감미디어 체험존 사업 'VRIGHT'와 'K-live X'를 오픈했고 온라인 기반 개인형 VR 서비스 'GiGA Live TV'를 선보이기도 했다.

LG유플러스(LG U+)도 구글 VR 전용 플랫폼인 '데이드림' 서비스를 제공하는 'U+비디오포털VR' 앱을 출시했다.

통신사들은 5G시대 속 VR·AR을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지난해 12월 KT VR사업 관계자는 '5G가 상용화가 VR에 끼치는 영향과 전망'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현재 LTE 통신환경 속에서도 VR 시청은 가능했으나 사용자와의 상호작용이 강화된 VR 서비스는 제공에 한계가 있었다"고 진단했다.

관계자는 이어 "앞으로 초고속·초저지연 5G가 상용화되면 고화질의 대용량 VR를 실시간 무선으로 전송이 가능해진다"면서 "사용자의 VR 서비스 경험을 향상 및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VR·AR등 실감미디어가 5G시대 킬러 콘텐츠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7월 BVRF 참관객들이 KT부스에서 드래곤플라이의 멀티플레이 슈팅게임 ‘스페셜포스 VR ACE’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KT

VR콘텐츠를 기획하는 입장은 5G시대를 어떻게 바라볼까.

영화 '신과함께'를 제작한 덱스터 스튜디오 VR사업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5G시대 속 통신3사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면서 "5G 상용화 후 통신 3사의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는다면 협업을 통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블록체인, 5G와 함께 소비자 가까이

블록체인이란 '블록'이라고 하는 여러 데이터가 체인처럼 연결돼 있는 형태다. 정부나 은행 등 중앙 기관에서 관리하던 주요 정보 기록 원장을 다양한 곳에 복사해서 저장하는 분산 원장 기술이다.

<모바일 트렌드 2019>에서 강조하는 블록체인의 주요 특징은 ▲탈중개성 ▲보안성 ▲확장성 ▲투명성이다. 블록체인의 이같은 특징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이용될 것이라고 <모바일 트렌드 2019>는 내다보고 있었다. 이중 행정과 유통분야를 살펴보자.

지난 5월 행정안전부는 블록체인을 기반한 전자증명서(주민등록증·등본·초본·졸업장·성적증명서) 유통 플랫폼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올해 전자증명서 유통 플랫폼을 구축하고 내년부터 모바일 기반 전자증명서를 발급할 예정이라고 한다.

유통 분야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되면 위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신원이 확실한 원산지의 식품을 섭취 할 수 있다. <모바일 트렌드 2019>에서는 IBM과 협력해 F2F(Farm to Fork : 블록체인 기반의 식품 생산‧유통‧소비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월마트를 사례로 들었다.

IoT 센서를 통해 축산 농가의 사육환경 및 방식 등을 수집하고 가공일자와 처리 담당자 등 유통과정의 전반적인 정보를 관리할 수 있다. 소비자가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QR코드를 통해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접속, 돼지고기 유통과정과 정보를 직접 접할 수 있다. 블록체인은 어려운 기술같아 보이지만 5G시대와 함께 소비자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발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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