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용곤충, 대체육 관련 동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간투데이 정우교 기자] 식량에 대한 고정관념이 바뀌고 있다. 인구의 증가와 자원의 한정성에 따라 음식에도 대안이 필요했던 것이다. 특히 식용곤충이 대표적이다. 

국내에서도 식용곤충에 대한 관심은 계속되고 있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일찍이 식용곤충 관련 국내시장 규모는 2020년 1천14억원으로 예상되며 이는 5년 내 16.9배 증가한 수치를 담은 보고서를 발간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국내 식용곤충 시장, 지자체들의 움직임

기한을 1년 남짓 남겨둔 현재, 국내 식용곤충산업은 지자체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18일 영월군은 식용곤충 종충사육 및 공급시스템 구축 시범사업 평가회를 개최했다. 해당 사업은 식용곤충의 안정적 생산 및 품질 균일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영월군에 따르면 이번에 신축한 종충 사육장에서는 표준사육기술을 적용하고 무병 우량종충의 생산을 위한 생산이력관리체계를 구축했다. 앞으로는 표준화된 질병관리 시스템을 운영할 방침이라고 한다. 

같은 달 24일 양주시도 지난 2016년부터 수행한 고부가치 식품기술개발사업 위탁과제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위탁과제는 식용곤충과 관련 ▲식용곤충의 사육환경 및 먹이원 표준분석 ▲출하관리분석 ▲건조 전처리 분석 ▲유통저장 등 현장중심의 연구를 수행했다. 

농촌진흥청은 이보다 앞선 14일 '농업경영 표준 진단표'가 개발됐다고 밝혔다. 눈여겨볼 것은 이번에 추가된 12종 중 식용곤충 '갈색거저리', '쌍별귀뚜라미', '흰점박이꽃무지'등이 포함됐다. 관계자들은 보다 체계적인 경영진단과 객관적 상담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해외에서는 이미 식용곤충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특히 다른 육류를 생산하는 것보다 온실가스 배출이 적고 단백질 등 영양소가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21일 미국 일간지 USA TODAY는 식품 동향 연구기관 'Innova Market Insight'가 식용곤충을 '2019년 대체 육류' 중 하나로 꼽았다는 사실을 인용했다. 기사에 따르면 Innova Market Insight의 관계자들은 여전히 식용곤충 섭취에 위험요소가 따르지만 다른 문화와 젊은 층 사이에서는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비욘드미트 홈페이지


■ 국내기업, 대체육류 선보인다 

식용곤충뿐만 아니라 대체육에 대한 관심이 시작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2월 초 동원F&B는 미국 육류개발업체 비욘드미트(Beyond Meat)와 독점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비욘드미트는 미국의 스타트업 중 하나로 식물성 단백질로 대체 육류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이들은 식물성 단백질을 통해 햄버거, 소시지 등을 개발해 축산물 생산‧소비에서 발생하는 문제(건강, 기후변화, 천연자원 고갈, 동물복지)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기업에서 생산된 제품이 국내시장으로 들어오게 된다면 개척하지 않은 미지의 국내 대체육 시장 경쟁의 시작이 되는 셈이다. 소비자들은 언제쯤 만나볼 수 있을까. 4일 동원F&B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현재 1월 중으로 물량을 확보하고 시중에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관계자는 "국내 대체육 시장은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하면서 "육류를 먹지 않는 소비자(채식주의자, 종교적 이유)나 육류 섭취 습관에 변화를 주고 싶은 소비자의 식문화 변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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