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문화광장서 19일 '고도(GODOT)' 시연행사 열려
'고도를 기다리며' 모티브…스마트센서·자성유체 등 적용

▲ 프로젝트팀 '하와유(HOWHYOU)'가 오는 19일 오후 5시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KOCCA 콘텐츠문화광장 스테이지66에서 '고도(GODOT)' 시연행사를 펼친다. 사진=라연프로덕션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스마트센서·자성유체 등 첨단 기술이 융합된 현대무용 공연이 펼쳐진다.

프로젝트팀 '하와유(HOWHYOU)'가 오는 19일 오후 5시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KOCCA 콘텐츠문화광장 스테이지66에서 '고도(GODOT)' 시연행사를 펼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전 좌석 무료다.

본 시연행사는 한양대학교 산학협력단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진행하는 '무대기술을 활용한 Art&Tec 지원 사업' 선정작이다. 무브먼트 콘텐츠 제작사인 '바나바(BANABA)'의 대표 유수경과 미디어 아티스트이자 기술 개발자 유탁규, 공연기획사 '라연프러덕션'의 대표 이가람이 한 팀을 이뤄 하와유라는 프로젝트팀으로 참여했다.

시연행사는 현대무용과 기술 융합으로 제작됐다. 암무와 총연출은 하와유의 대표인 유수경이 맡는다. 유탁규는 블랙2.0과 자성유체, 전자석, 가상악기, 조명등이 가속도·자이로센서에 의해 제어되는 무대를 총괄한다.

이번 작품은 동시대성을 반영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무대는 시연의 시작부터 끝까지 자동으로 진행된다. 사람이 직접 작동하지 않아도 센서가 데이터 값을 전달하고 각 파트별로 명령을 내리는 것이다.

자성유체는 강자성 미립자(철·니켈 등) 표면을 계면 활성제로 피복해 물이나 기름 등의 용매에 안정하게 분산시킨 액체다. 자기장에 의해 물성 변화가 생기며 자장 분포에 의해 유체를 임의 위치에 위치하거나 움직임을 제어할 수 있다. 자성유체 아래에 지름 9cm의 전자석을 제어함으로써 무용수의 움직임에 의해 자성유체가 움직이도록 장치했다.

무용수의 양 팔에 고정된 가속도·자이로센서는 음악과 조명까지 제어한다. UDP무선통신(User Datagram Protocol·한쪽에서 일방적으로 보내는 방식의 통신 프로토콜)으로 전달받은 센서의 기울기 및 가속도 데이터는 미디 및 가상악기에 신호를 보내 즉각적인 음악에 변화를 가져온다. 변환된 데이터는 DMX통신(디지털 조명제어 통신)을 통해 조명으로 전달된다.

움직임에 따라 무대의 구성이 달라지며 이 구성에 의해 움직이는 무용수의 계속되는 피드백이 센서로 전달되는 것이다. 이로 인해 무용수는 센서 통신과 기술적 루프를 함께 하게 된다.

유 대표는 "이번 작품은 '고도를 기다리며'를 모티브로 구상했다"며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 마치 사람이 기다리는 행위 자체가 어둠 같기도 했고 그 막막한 어둠 속에서 무언가를 끊임없이 기다리는 행위 자체가 아름답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인간이 희망을 놓지 않고 기다릴 수 있다는 것이 아름답게 보여 어둠 속에서 펼쳐지는 인간의 행동을 담았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사람이 필요 없는 공연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무대기술들은 모두 자동으로 구현되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무용수의 움직임이 데이터를 만들어 내는 것으로 결국 사람이 있어야지만 완성되는 작품으로 인간의 존재 자체에 중요성을 더 실어보고자 했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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