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80선·강원·충북 등은 30∼40선 '지역 양극화'

▲ 서울 마포구 아파트 및 주택가 전경. 사진=김현수 기자.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건설업계 체감경기가 소폭 회복했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은 1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는 69.3으로 전월 전망치보다 14.6포인트 상승했다고 17일 밝혔다.

HBSI는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소속 회원사 500여 곳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수치로 공급자(건설사)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이 전망치가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건설사의 비율이 높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김덕례 주산연 연구실장은 "대출 규제와 보유세 강화 등 정부의 규제정책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건설업계 체감경기는 여전히 기준선(100)을 크게 밑돌았다"며 "입주 물량이 증가하면서 주택사업자의 추가 신규공급 부담은 커져 이번달 주택사업에 대해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고 분석했다.

체감경기가 소폭 상승한 데는 지난 달 HBSI가 40∼50선으로 떨어진 데 따른 기저효과라고 주산연은 설명했다.

서울은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70선을 넘었다. 지난해 9월 30포인트 급락한 이후 10월과 11월 조정 과정을 거치며 세 달 연속 70선을 유지했다. 그 외 지역은 30∼60선에 머물렀다. 지난달 전국 HBSI 실적치는 전월보다 1.3포인트 오른 68.6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주택가격이 상승하고 신규공급 물량이 많지 않았던 광주(84.3)는 80선을 넘긴 반면,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등은 30∼40선에 그치는 등 양극화가 나타났다.

김 연구실장은 "서울의 주요 재건축 사업장을 중심으로 시공사 교체, 사업 연기 결정 등의 요인으로 사업이 부진해 재건축 전망이 소폭 하락했다"며 "재정비 시장규모 축소 전망,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에 따라 주택건설 수주 어려움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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