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들 "기술선점 하자"
선제적 R&D 대규모 투자 급증
화웨이 투자액 세계 5위 랭크
바이두·알리바바 도 경쟁 가세
상위 1000대기업중 120개가 中

▲ 중국 화웨이.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중국 기업들이 '제조 2025' 전략과 4차산업혁명 대응을 위해 연구개발(R&D)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11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2018 산업 R&D 투자 스코어보드'에서 2017회계연도 R&D 투자액의 상위 10개국 순위는 대체로 큰 변화가 없으나 중국 기업들의 상승폭은 최근 몇 년 사이 두드러진다. R&D 투자 상위 글로벌 1천대 기업 중 중국 기업 수는 전년 대비 20개 늘어난 120개였다.

특히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는 지난 2017년 113억 유로(약 14조4천억원)를 R&D에 투자해 세계 5위에 올랐다. 같은 해 중국의 3대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바이두(27.2%), 알리바바(33.4%), 텐센트(33.4%) 등은 두 자릿수의 R&D 투자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중국 내 주요 기업들이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4차산업혁명 분야 기술 선점을 위해 선제적으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산업기술진흥원은 분석했다.

2017년도 R&D 투자액 기준 세계 1위는 134억 유로를 투자한 삼성전자였으며 국내 기업수는 지난해와 동일한 25개로 총 267억 유로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미국 기업이 319개로 가장 많았고 투자액 역시 2천520억 유로로 글로벌 1천대 기업 전체의 37.9%를 차지했다.

R&D 투자가 가장 많은 산업분야는 '의약&생명공학'으로 전 산업의 18.9%을 차지했다.

미국과 일본, 중국은 특정 산업 분야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 골고루 투자한 데 비해 한국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각각 포함된 '전기·전자장비'와 '자동차&부품' 분야에서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R&D 투자 대비 고용증가율을 분석한 결과 한국 기업의 고용증가율은 3.72%로 두 번째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고용증가율은 프랑스가 4.22%로 가장 높았고 한국, 독일, 미국, 일본, 중국 등이 뒤를 이었다.

글로벌 기업 평균 고용인력은 4만3천677명으로 전년대비 1.74% 증가했다. 고용 증가율이 가장 높은 산업 분야는 '소프트웨어&컴퓨터서비스'로 전년대비 5.77% 증가했다.

전체적으로 고용은 증가했고 R&D 투자와 고용 모두 증가한 산업은 정보통신기술(ICT) 산업과 자동차 산업으로 나타났다. '소프트웨어&컴퓨터서비스' 분야의 기업수는 10년 전 대비 약 2배(54개)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4차산업혁명과 관련된 분야로 알파벳(구글 지주회사),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의 기업이 주도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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