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속 AI 역할의 변천사를 소개합니다

[일간투데이 홍정민 기자] 오늘날 AI(인공지능)는 주식투자, 질병 진단, 자동차 운전 등 이성적인 일을 비롯 음악과 미술 작품을 만들고 소설을 쓰는 등 문화 예술적 영역까지 유의미한 결과를 내고 있다.

이처럼 인공지능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발전하며 우리 삶 곳곳에 적용되고 있으며 곧 다가올 미래에 AI의 발전이 어떤 영향을 끼칠지 더욱 더 주목되고 있다. 이에 일간투데이는 애니메이션을 통해 이미 우리 삶의 일부가 된 인공지능의 유형을 3가지로 나눠 살펴봤다.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비밀도구 박물관 포스터.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 도라에몽 – 인간의 친구인 'AI 로봇'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익숙한 애니메이션 도라에몽은 지난 1979년 일본에서 첫 방영됐다. 도라에몽은 10살배기 친구 노비타를 구출하기 위해 특별한 임무를 띠고 22세기에서 온 시간이동로봇으로 배에 붙어있는 주머니 안 도구들을 사용해 위기가 닥쳐올 때마다 주인공인 노비타를 돕는다.

이 만화 속 AI 로봇 도라에몽은 노비타를 도와주며 조력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AI 로봇을 공포의 대상이나 인간을 지배할 것을 우려해 경계하고 파괴해야 할 대상이 아닌 사람과 우정을 나누는 존재로 그려내며 인간과 인공지능이 함께 공존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브의 시간 영화 포스터. 사진=디렉션즈


■ 이브의 시간 – AI, 인격을 가진 존재
지난 2010년 일본 극장에서 개봉된 이브의 시간은 AI 안드로이드 로봇이 상용화된 근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안드로이드가 대중화돼 있지만 아직 인간이 안드로이드를 일방적으로 물건 취급하는 사상이 널리 퍼져있어 사회적 갈등이 함께 야기되는 과도기적 시대다.


이브의 시간은 작품 속에서 인간과 AI를 구분하지 않는 카페의 이름이다. 이 작품은 이 카페를 드나드는 본인의 안드로이드를 쫒는 주인공 리쿠오와 그의 친구 마사키를 중심으로 안드로이드와 인간의 관계를 그렸다.

이 애니메이션은 감정을 습득한 AI도 인격체로 인정하고 인간과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준다. 나아가 AI가 상용화된 미래 사회에서 인간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한번 더 생각해 보게 되는 작품이다.

 

공각기동대 영화 포스터. 사진=고단샤, 반다이 비주얼, 망가 엔터테인먼트


■ 공각기동대 – AI와 사람의 경계가 무너지다
공각기동대에서는 기술의 발전으로 인체는 기계로 보완되거나 대체될 수 있게 된다. 뇌를 사이버 브레인으로 변환해 컴퓨터 네트워크에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전송할 수 있다. 이처럼 점점 인공지능과 사람의 경계는 없어지는 가운데 오직 인간 본연의 기억 '고스트(Ghost)'로 인해 사람과 기계를 구분짓는다.

고스트는 인간이 인간일 수 있게 하는 유일한 증거이지만 인간 본연의 기억도 개조당할 수 있는 네트워크 세상 속에서 주인공인 쿠사나기 소령은 끊임없이 자신이 인간인지 AI인지 반문하며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이 작품은 기억(자아)를 인식하는 인간 고유의 특성으로 점점 인간과 기계의 경계가 모호해져가는 미래에서 인간을 정의하는 것은 육체, 뇌가 아닌 고스트밖에 없다는 철학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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