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평균 8.6대 1, 전국 평균 13.8…전분기 대비 낮아져

▲ 서울 여의도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김현수 기자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올해 1분기 전국 평균 청약경쟁률이 전 분기 대비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분양한 단지의 청약경쟁률도 크게 떨어졌다.

16일 부동산정보 서비스 직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아파트 분양시장을 분석한 결과 전국 청약경쟁률은 광역시를 제외하고 직전 분기 대비 낮아졌다.

1분기 서울에서 분양한 단지의 청약경쟁률은 평균 8.6대 1로 지난해 4분기(37.5대 1)보다 크게 낮아졌다. 1분기 전국 평균 청약경쟁률도 13.8대 1로 직전 분기 16대 1보다 저조했다.

경기·인천 등 수도권은 평균 7.1대 1의 경쟁률로 직전 분기(11.7대 1)보다 하락했고 지방도 8.8대 1로 직전 분기(9.6대 1)보다 경쟁률이 낮아졌다. 거래 비수기와 더불어 9·13 후속 대책인 실수요중심의 청약제도 변경 등의 영향인 것으로 직방은 분석했다.

반면 광역시는 38.2대 1의 경쟁률로 직전 분기(25.3대 1)보다 경쟁률이 높아졌다. 주요 주상복합 단지가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지역 내에서도 관심단지는 높은 경쟁률 보였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미달된 결과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대전 청약경쟁률이 평균 74.5대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가장 좋은 청약성적을 보였다. 이어 ▲광주 48.6대 1 ▲대구 26대 1 ▲충남 25.5대 1 등의 순으로 나타났고 제주·부산·경남·전남·충북은 청약경쟁률이 저조했다.

올해 1분기 분양단지 중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단지는 초고층 주상복합 단지인 대구 달서구 빌리브스카이로 13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동대구역과 가깝고 주상복합인 우방아이유쉘도 126.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대전 아이파크시티2단지는 대규모 단지로 859가구 모집에 7만4천264명이 몰려 86.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수도권에서는 하남 힐스테이트북위례가 77.3대 1, 서울 은평 백련산파크자이는 잔여 세대 43가구 분양에 1천578명이 접수해 36.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주상복합인 동대문 청량리역 해링턴플레이스는 31.1대 1을 기록했다.

수도권이나 지방광역시에서 청약경쟁률이 높았던 단지는 지역 내에 랜드마크로 기대되는 주상복합 아파트나 도심접근성이 좋은 입지에 위치한 단지였다.

서울 1순위 해당지역 최저 청약가점(1순위 마감 기준)은 44점으로 청약경쟁률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4분기(57점)보다 낮아졌다. 수도권(38점)과 지방(46점)도 직전 분기(각각 45·52점) 대비 청약 커트라인이 내려갔다. 반면 광역시는 54점으로 직전 분기(47점) 대비 올라갔다. 대전과 대구 등지의 청약경쟁률이 높았던 만큼, 가점도 올라간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분기 전국에서 분양한 민영주택의 일반분양분은 총 2만2천630가구로 직전 분기(2만4천577가구)보다 물량이 줄었다. 수도권과 광역시에서 물량이 감소했지만, 서울은 1분기에 총 2천148가구가 분양돼 직전 분기 1천328가구보다 물량이 소폭 증가했다.

전국 분양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천441만원으로 직전 분기(1천505만원)보다 낮아졌다. 서울은 평균 2천795만원으로 지난해 4분기(3천550만원)보다 크게 떨어졌다. 상대적으로 비싼 강남·마포·여의도 권역에서 분양된 단지가 없어 평균 분양가 수준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향후 가치 상승이 기대되는 지역과 단지 중심으로는 청약수요가 집중됐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수요이탈로 청약경쟁률이 낮아지는 양극화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며 "미계약분을 청약통장 없이 신청 가능한 사전(사후) 무순위 청약제도가 분양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