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조합장·임원 등 줄줄이 '쇠고랑' 

-'구청장급' 대규모 선거서 당선된 직전 조합장도 검찰수사 중 

송파 헬리오시티 아파트 단지 내 모습. 사진=김현수 기자

[일간투데이 권희진 기자] '헬리오시티'는 과거 무주택 서민을 위해 조성됐던 송파 가락시영 아파트가 모태다. 서울에서도 노른자위로 꼽히는 강남 송파구에 대단지 재개발 단지로 조성되면서 서울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다시 태어났다.

하지만 2003년 재건축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이후 조합장 비리 등의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재개발 조합장들이 뇌물 혐의로 줄줄이 구속되면서 이른바 ‘재건축 비리 종합 선물세트’로 전락하게 됐다.

지난 2003년 초대 조합장으로 선출된 김 모씨의 경우 무려 15년 동안 조합장을 지내며 장기 집권을 했다. 하지만 김 씨는 뇌물 수수 혐의로 징역 5년형 대법원의 판결이 확정되면서 구속됐다. 벌금 1억 2천만원과 추징금 1억 1천600만원도 확정됐다.

여기에다 김 모 조합장이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당시 조합 상근 이사로 근무하던 신 모씨가 조합장 직무 대행 자리에 올랐지만 김 모 조합장과 함께 연루된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됐다. 신모 씨는 징역 2년 6개월, 3억 1천800만원의 추징금을 선고받았다.

당시 조합장과 이사 뿐만 아니라 재건축 브로커 한 모씨 또한 뇌물 공여 및 변호사법 위반으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는 등 끊임 없는 수사와 구속이 이어졌다.

이후 2년 동안의 가락시영 아파트 조합장은 공석으로 비어있었지만 재건축 사업은 원활히 진행됐다. 2015년 일반분양 1천 558세대를 완판하면서 가락 시영 아파트 단지는 매머드급 신축 고급 아파트 단지로 주목받았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주 모 조합장은 ‘구청장 급’ 선거를 통해 당선된 인물이다. 하지만 임기를 채 1년도 채우지 못하고 현재 조합장 자리에서 해임됐다. 현재는 이전 ‘헬리오시티 조합장’들의 전철을 밟기라도 할 것처럼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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