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부 홍정민 기자
[일간투데이 홍정민 기자] 금융상품 중 특히 보험상품은 매우 복잡한 금융상품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소비자 이해도가 낮은 편이다.

보험연구원이 실시한 금융소비자의 보험이해력을 평가하는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은 많은 항목에서 70점 이하의 낮은 이해도를 보였다. 특히 공시이율과 보험금의 관계, 해지된 보험계약 부활가능 여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정확하게 응답한 비율은 59.3%, 42.3%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보험 소비자들에게 위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보험판매채널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 보험 규제로 인해 회사별 상품이 유사했기 때문에 보험사가 위촉하고 있는 설계사 수가 곧 해당 보험사의 시장점유율을 결정했다.

1990년대까지는 보험시장의 판매채널은 전속설계사가 유일했다. 이를 대체할 다른 채널이 존재하지 않아 보험사는 고비용임에도 불구하고 전속설계사 채널에 전념할 수 밖에 없어 이들의 숫자가 시장점유율을 결정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독립법인대리점(GA), 방카슈랑스, 온라인채널 등 다양한 채널이 생기면서 시장에 변화가 나타났다. 특히 GA는 무서운 속도로 성장해 현재 보험사들의 시장점유율에도 영향을 미치는 수준으로 규모가 커졌다.

GA는 특정 보험사 상품만 다루는 게 아니라 여러 보험사와 계약을 맺고 손해·생명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전문점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GA를 통해 다양한 상품을 비교한 뒤 보험에 가입할 수 있고 설계사 입장에서도 여러 보험 상품을 취급할 수 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GA가 보험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전속 설계사 수는 지난해 대비 1만명 감소한 17만8358명이나 GA소속 설계사 전년보다 7500여명 증가한 22만5238명으로 증가했다.

이처럼 GA 영향력은 막강해졌으나 영업건전성 면에서는 아직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GA의 불완전판매 비율을 보면 전년도보다 개선됐으나 보험사 소속 설계사들보다 높았다.

지난해 중·대형 GA의 불완전판매비율은 0.19%로 전년도(0.20%)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그러나 보험사의 불완전판매비율 (0.13%)보다 0.06%포인트 높았다.

김창호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불완전판매에 대해 직접 배상책임을 지지 않는 현행 법체계 때문에 GA의 불완전판매 비율이 기타 판매 채널보다 비교적 높은 것"이라고 진단했다.

불완전판매 등 보험 영업 경쟁으로 인한 피해는 소비자들이 입게 된다. GA를 비롯한 보험사들은 제도 마련과 내부통제 수준 강화를 통해 영업 건전성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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