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합사무국장에 세 차례 더 금품 제공" 상가조합원 '200만원 뇌물'이후 추가 폭로

- "특정업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대가로 올해 총 여섯 번 걸쳐 현금다발 건네"

- 조합원들 해당 사무국장 직위해제 요구 

 

헬리오시티 정문.사진=김현수 기자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헬리오시티 상가 분양대행업체 선정 입찰과정에서 가락시영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윤 모 사무국장이 상가조합원 한 모씨에게 입찰 대가로 200만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2000만원을 추가로 건냈다는 구체적인 제보가 나왔다.

15일 상가조합원 한 모씨의 폭로에 따르면 올해 윤 사무국장에게 한 업체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는 대가로 올해 총 여섯번에 걸쳐 5만원권 현금 다발 2200만원을 건넸다.

금품을 받은 것으로 밝혀진 윤 사무국장은 20년간 건설사에 재직하며 정비사업 업계 전문가로 평가받는 인물로 조합 사업을 주도하고 실제로 대다수의 업무를 총괄하는 실권자로 알려져 있다.

한씨는 이날 일간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윤 사무국장에게 해당 업체를 헬리오시티 상가 일반분양분 분양업체로 선정해줄 것을 청탁하는 명목으로 올 1월 200만원을 건넨 뒤 올해 3월초 1000만원을 추가 지급했으며 같은달 중순 500만원을 두 차례에 걸쳐 더 줬다"고 제보했다. 당시 건너간 금품은 모두 5만원권 현금이라고 한씨는 주장했다.

그는 "수차례 금전적 지원을 했음에도 송파헬리오시티 단지 내 상가의 분양 대행업체로 도우씨앤디가 선정되는 예상밖 결과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며 "대가성이 있는 금품을 수차례 받았음에도 이를 외면한 것은 이른바 '먹튀'를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상가조합원 한씨가 윤 사무국장에게 50만원씩 두 번, 100만원 순으로 총 200만원을 줬다고 폭로하면서 그간 의혹으로만 남았던 조합의 비리가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됐다.

한씨가 공개한 윤 사무국장과의 녹취록에는 "제가 50만, 50만, 100만원을 용돈으로 받아 썼습니다"라고 액수와 수수 받은 사실을 인정하는 말이 담겨 있다. 하지만 윤 사무국장은 200만원을 받은 것은 인정하지만 이 돈은 공개된 자리에서 회식 명목으로 전달된 것이어서 뇌물과는 거리가 멀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윤 사무국장은 일부 매체를 통해 "한씨는 1개 상가의 공유자 가운데 대표 조합원 지위"라면서 "매일 조합원 몇 명씩을 데리고 와서 조합업무를 방해하면서 협박으로 각종 이권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200만원을 줬다고 하는데 사실이 아니고 2000만원은 턱도 없는 얘기"라면서 "그 정도 있으면 이미 검찰이나 경찰로 갔어야 하는데 소문만 내면서 말로만 떠들고 다닌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상가조합원들은 금품을 받은 사실이 폭로된 윤 사무국장의 직위 해제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 조합 관계자는 윤 사무국장을 대신해 본지에 "2000만원에 대한 사실은 처음들어봤고 사실로 밝혀진 200만원 중에 50만원은 돌려줬다"며 "너무 액수가 적다보니 문제가 안될 것 같으니까 액수를 부풀려 언급하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다만 주영열 조합장과 이사진들은 윤 사무국장이 200만원을 받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이 돈의 성격을 놓고 뇌물인지 아닌지 따져봐야 한다는 이유로 직위해제를 미루고 있어 양측의 대립이 점차 커지고 있다.

여기에다 대가성 뇌물을 건넸다는 상가조합원의 폭로로 비리가 드러났음에도 조합 집행부가 직무해제 등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어 '제 식구 감싸기'를 하고 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한편 본지는 금품을 받은 것으로 폭로된 윤 사무국장과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았다. 다만 윤 사무국장과 함께 조합에서 일하고 있는 한 간부는 "최근 마음 고생이 심해 밥을 거의 먹지 못하는 등 괴로워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윤 사무국장과 통화를 연결해 주고 싶어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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