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이 왜저래? 포스코 내부에서 조차 논란거리
권호준 라인으로 입성…사람 죽어도 '모르쇠 일관'

포스코 최정우 회장.사진=포스코.

[일간투데이 권희진 기자] 최정우 회장이 취임 1년도 안 돼 또 다시 회장으로서 적합한지에 대한 '자질론'에 휩싸였다.

최 회장은 '위드 포스코(with Posco)'라는 슬로건으로 안전 경영을 최우선 가치로 두겠다고 공언한 바 있지만 포스코 내부에서 조차 그만한 자질을 갖춘 인물인지 여전히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 올해 포스코는 4명의 근로자가 목숨을 잃었지만, 정작 최 회장은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못하는 등 무책임한 경영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포스코에서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죽음의 기업' 이미지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최 회장은 지난해 7월 취임 때부터 포스코 수장으로서 적합한 인물인 가를 두고 항상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이다.

포스코 내외부에서 나오는 최 회장에 대한 평판은 '권오준 회장 시절 적폐의 핵심', 'MB(이명박 정권)의 사람이자 최순실의 사람' 등이다.

여기에 최 회장은 포스코 비리 사건에 깊숙이 개입됐다는 항간의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지 못했다.

실제 '포스코바로세우기시민연대'는 배임과 횡령 범죄 방조,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최 회장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이들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정동화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의 비자금 조성과 횡령 △전정도 성진지오텍 사장의 횡령 등을 방조한 혐의 △2011년 포스코의 호주 철광산 로이힐 투자를 방조해 배임한 혐의도 포함됐다.

다만 포스코 측은 이에 대해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 허위사실"이라며 "강력한 법적 조치를 진행해 발본색원할 것"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최 회장이 회장으로 선임될 당시에도, 과정이 투명하지 못한 상태에서 발탁된 '적합하지 않은 인물'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실제 최 회장이 최종 후보로 선임되자, 회장 후보 추천 과정이 불투명하다는 등 온갖 잡음이 터져나왔다.

후보군 가운데 장인화·오인환 사장과 김진일·김준식 전 사장 등은 모두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것과 달리 최 후보는 거의 주목을 못 받았기 때문이다.

포스코의 한 임원은 "포스코 안에서 최 후보를 유력한 차기 회장감으로 생각한 사람은 거의 없었을 것"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특히 현직 사장들은 권오준 회장이 최 회장의 뒤를 봐주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회장 후보 선출 과정의 투명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권 회장이 자진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즉각 새 회장 후보를 선출하는 'CEO승계 카운슬'을 꾸렸는데, 총 7명의 이사진 중 6명이 ‘권호준 라인’이었다. 최 회장이 회장직을 거머쥐기에 안성맞춤의 환경이 형성된 셈이다.

이를 두고 당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투명하게 내부 의견이 반영돼야 하며 몇 사람에 의한 밀실 논의를 중단하고 공정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강하게 질타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 회장은 공정성 논란속에 선임됐고, 1년이 지난 현재 안전문제가 불거지며 또 다시 자질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최 회장은 말과 행동이 다른 인물로도 유명하다. 소통경영, 윤리경영을 중요시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평가다. 그의 구조조정 방식도 한동안 도마에 올랐다. 경영실패에 대한 책임을 져야할 임원들에게는 요직 자리를 내준 반면 직원들에게는 명예퇴직을 강요했다.

특히 포스코건설과 포스코엔지니어링의 인력 감원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잡음이 일었는데,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포스코엔지니어링은 내부적으로 퇴사대상자를 사전에 정해 논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됐다. 특히 전체 여직원의 90%는 아무런 기준없이 해고대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최 회장 취임 이후 포스코는 여전히 좌불안석이다. 실적에서는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살인기업', '비리백화점' 등 부정적인 여론과 이미지는 더욱 분명해졌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특히 최 회장이 취임 후 첫 주주총회에서 노조조합원의 출입을 강제로 차단한 것, 사망사고 처리과정에서 경찰과 119구조센터를 압박해 은폐를 시도하려 했던 일, 사망에 대한 책임을 인턴에게 전가한 것, 그럼에도 또 사망사고 발생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여전히 최 회장은 사망사고와 관련해 그 흔한 재발방지 대책없이 면피와 함구로 일관하는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 회장은 속된 말로 줄을 잘 서서 회장이 된 인물이지, 능력으로 회장이 된 인물은 아니다"라며 "철강업에서 가장 우선시 되는 '안전'을 최 회장이 간과하고 있다는 것은 스스로 자질 없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 아니겠냐"며 반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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