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배당 정책의 IB특화 증권사로 관심 증가
[일간투데이 장석진 기자]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투자자 공모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20일 코스닥에 입성하는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하 코리아에셋)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2013년 주인이 바뀌면서 리테일 사업부문을 과감히 줄이고 중소기업 특화증권사를 표방하며 IB사업에 집중한 결과 증시에 화려한 데뷔를 앞두고 있다.
코스닥 입성으로 코리아에셋이 확보하는 자금은 160억원이다. 지난 2016년부터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를 표방해온 만큼 코리아에셋은 이번에 확보된 자금으로 신기술사업투자조합, 벤처투자조합 등을 설정해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와 자금지원을 통해 기업금융(IB) 지원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PB는 “투자자입장에서 신규 공모 회사의 투자매력도는 회사의 성장성과 주주에 대한 배당정책으로 가늠할 수 있다”며 “2013년 인수 초기부터 단기에 수익력을 확보할 수 있는 채권과 IB부문에 집중해 경쟁력을 확인시킨 것은 물론 중기특화에 힘써 방향성을 확실히 설정한 부분, 그리고 지난 2년간 21%에 달하는 고배당 정책을 시현한 것이 투자자에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코리아에셋 이전에 상장된 마지막 증권사는 2007년 이베스트증권으로 이번 상장은 그후 무려 12년만이다. 아직 시장에 상장을 대기하고 있는 증권사가 있음에도 그만큼 증권주에 대한 공모 자신감이 떨어져 있었다. 수익성에 대한 확실한 비전제시가 어려웠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종합적인 사업구조를 가진 주요 증권사 역시 수익의 절반 가까이를 IB에서 내고 있는 현실도 코리아에셋의 상장 분위기에 긍정적이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주요 증권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가 전체 영업이익 5753억원 중 41% 가량인 2498억원을 IB에서 벌었다. NH투자증권도 영업이익 5070억 중 IB부문 기여가 2099억원으로 41%에 달한다. KB증권도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2938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IB부문에서 1204억원을 벌어 약속이나 한 듯이 41%를 달성했다.
과거 위탁(Brekerage)를 포함한 WM, 트레이딩,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던 IB가 약진을 하면서 IB에서 답을 내야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다. 최근 주가를 올리고 있는 메리츠종금증권이나 대형사로 도약한 키움증권 등이 ‘지점스트레스’가 없이 승승장구하는 것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다만 증권사들의 IB부문 수익 강화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IB전 영역에 대한 고른 성장이 아닌 부동산이나 인프라 등 특정 영역에 대한 집중 투자로 리스크분산이 안된다는 지적이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권사들의 이익에서 IB부문의 기여도는 계속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다만 최근 증권사 IB부문의 성장을 이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구조상 신용공여는 미분양 리스크와 연결되는 만큼 리스크관리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코리아에셋 관계자는 “상장 후 자본 확대로 핵심사업 발굴을 지속해 금융유통업이 아닌 금융제조업체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발행시장과 유통시장의 역할 중 상대적으로 인프라를 적게 필요로 하는 발행시장의 기능에 충실해 특화된 IB사업자로 승부를 걸겠다는 생각이다.
장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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