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레나코리아 지분, 일본 데상트 25%·데상트코리아 10% 보유
韓 배럴, 래쉬가드 1위 강자…토네이도, 실내수영복 전문 제작

▲ 수영복 브랜드 '아레나코리아'가 지난 7월에 자사 신상 수영복 제품 디자인에 '일본해' 표기 지도를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일간투데이 신용수 기자] 최근 우리나라와 일본 간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이는 일본 정부의 보복성 수출 규제를 시작으로 일본 기업들의 망언, 일본군 위반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도쿄 올림픽 욱일기 문제까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러한 일본의 행태에 우리 국민들은 일본 기업, 일본과 관련된 기업 제품을 자발적으로 불매하며 이른바 'NO재팬' 운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우리 정부도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를 6시간을 앞두고 가까스로 '조건부 연장'에 나서며 파국은 면했지만 한일관계는 여전히 간극이 크다.

이러한 가운데 일본과 관계가 깊은 한 기업이 국민감정이 가장 뜨거운 주제 중 한 곳인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사건이 벌이지면서 불매운동의 타깃이 되고 있다.

아레나코리아의 사과문. 사진=아레나코리아

■ 아레나코리아, 신상 수영복에 '일본해' 표기 지도 사용

수영복 브랜드 '아레나코리아'가 지난 7월 내놓은 자사 신상 수영복 제품 디자인에 '일본해' 표기 지도를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아레나코리아의 지분 관계가 일본 기업과 관계가 있어 불매 운동으로 번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레나코리아는 지난 7월께 세계지도가 그려진 수영복 신제품을 출시했다. 제품의 모델명은 'AVFL1L005' 수영복으로 여기에 동해를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된 지도를 그대로 사용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이번 논란은 해당 제품이 아레나코리아에서 자체적으로 디자인한 제품이란 점, 국내에서만 구입할 수 있었다는 점 때문에 더욱 증폭됐다. 게다가 'NO재팬' 운동에 국민적 관심사가 쏠렸던 지난 7월에 낸 제품이란 점 때문에 더욱 비판받았다.

이러한 사실은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널리 알려지고 있다.

사태가 커지자 아레나코리아 측은 지난 15일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며 해당 제품을 폐기처분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동시에 해당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에게 100% 환불 및 교환 처리를 약속했다.

아레나코리아 측은 "해당 상품 그래픽은 해외 사이트에서 구입해 사용한 것으로 면밀히 검토하지 못하고 사용한 실수"라며 "잘못된 점을 인지한 즉시 전국 매장에서 판매 중지했고 폐기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명백한 잘못이며 앞으로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주의하겠다"며 "부적절한 제품 디자인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거듭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아레나코리아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아레나의 아시아 판권이 일본에 있어 고의로 일본해로 표기했을 것이란 주장이 나왔기 때문이다.

아레나코리아는 프랑스에 기반을 둔 아레나의 한국법인이다. 그러나 아레나코리아는 아레나 재팬에서 라이선스를 획득해 국내 사업을 영위 중이다. 현재 아레나코리아의 지분은 일본 데상트가 25%, 데상트코리아 10%를 보유하고 있다. 아레나코리아의 수익이 일본기업에 흘러들어 갈 수 있다는 점을 짐작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데상트는 프랑스 기업으로 알려져 있으나 명백히 일본 기업이다. 1935년 일본 다케오 이시모토가 '이시모토 쇼텐'이라는 남성 전문 소매점을 설립한 것이 이 회사의 시초다.

여기에 더해 아레나코리아가 대한수영연맹 공식 후원사인 만큼 제품 디자인을 더욱 신경 써야 했다는 비판에도 더 힘이 실린다.

토네이도스포츠의 2019년 F/W 시즌 카탈로그. 사진=토네이도스포츠

이 탓에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아레나 제품을 불매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동시에 '일본 제품'을 대신할 국내 브랜드를 묻는 질문도 종종 나오고 있다.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국내 대체 상품으로 배럴, 토네이도 등을 꼽고 있다.

■ 배럴, 국내 시장 포트폴리오 다각화 통해 종합레저 의류업체로

배럴은 수영복, 애슬레져(운동하기에 적합하면서도 일상복으로 입을 수 있는 옷차림) 등을 제조·판매하는 업체다. 업계에 따르면 주력 제품인 래쉬가드(전신 수영복)는 지난 2016년부터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최근에는 래쉬가드 외에도 실내 수영복, 애슬레져, 악세서리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혀가고 있다.

배럴은 지난 13일에는 줄리엔강과 함께한 19FW 화보를 공개하기도 했다. 줄리엔강이 착용한 수영복은 배럴이 국내 선수들과 연구 개발해 탄생시킨 '듀라플로우-티' 라인으로 알려졌다.

업체에 따르면 듀라플로우-티 원단은 기존에 '탄탄이'로 알려진 소재를 개발해 보다 부드럽고 신축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열을 빠르게 흡수하고 배출하는 흡습 속건성을 부여해 쾌적함을 선사한다.

편안한 착용감과 활동성, 감각적인 디자인까지 고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듀라플로우-티' 수영복은 남성용 7종을 비롯해 여성용 8종 등 총 15종으로 출시됐다. 배럴 측은 "커플룩이나 패밀리룩을 연출하기에도 안성 맞춤"이라고 자평했다.

■21년 연혁 '토네이도스포츠'…고기능성·고탄력 소재 활용

실내 수영복 전문 제작사 '토네이도스포츠'는 자체 브랜드 '토네이도(TORNADO)'를 선보이고 있다.

토네이도 스포츠는 올해로 창립 21주년을 맞이했고 수영복 외에도 수영용품, 수영 액세서리 등을 제조하고 판매하고 있다.

업체에 따르면 토네이도는 수영 선수들이 착용하는 고기능성 소재와 고탄력 그리고 편안한 패턴을 갖췄다. 해외 라이선스 비용 지출 없는 국내 브랜드로 절감된 비용을 소재 기능 향상과 원가 절감에 투자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 유통마진을 최소화 한 자체 온라인쇼핑몰 '티에스나인'을 통해 공세를 펼치고 있다. 티에스나인 몰에서는 ▲여성수영복 ▲남성수영복 ▲아동수영복 ▲아쿠아로빅 등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토네이도 스포츠 측은 "외국계열 회사의 영향을 받지 않는 국내 수영용품 내셔널브랜드"라며 "경기용 원단에 전면 승화 전사 프린팅 수영복을 출시한 선두주자"라고 소개했다.

이어 "21주년을 맞아 한층 업그레이드된 디자인과 최고의 퀄리티를 계속해 지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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