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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걸의 창건설화] 통일과 전쟁 종식을 바라며 세워진 조계산 선암사(仙巖寺)

  • 최종걸 주필
  • 승인 2019.12.08  16:48:17
  •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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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각 국사 진영. 사진 제공 선암사

박전지(朴全之)가 쓴 ‘영봉산용암사중창기(靈鳳山龍巖寺重創記)’에 따르면 지리산 성모천왕(聖母天王)이 “만일 세 개의 암사(巖寺)를 창건하면 삼한이 합하여 한 나라가 되고 전쟁이 저절로 종식될 것이다”라고 한 말을 따라 도선 국사가 세 암자를 창건하였는데, 곧 선암(仙巖)·운암(雲巖)·용암(龍巖)이 바로 세 암자라는 것이다.

절 서쪽에 높이가 10여 장(丈)되는 면이 평평한 큰 돌이 있는데 옛 선인(仙人)이 바둑을 두던 곳이라 해 선암이라는 절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아도화상(阿道和尙)이 백제 성왕 7년인 529년에 비로암(毘盧庵)으로 개창한 것을 도선(道詵) 국사가 이 같은 나라의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비보 사찰의 하나로 신라 헌강왕 1년인 875년에 중창, 선암사라고 했다는 설화가 내려온다.

전라남도 순천시 승주읍 선암사길 450 조계산 선암사(曹溪山 仙巖寺)와 관련된 창건설화이다. 선암사는 한국불교태고종의 유일한 총림인 태고총림(太古叢林)이자, 대한불교조계종 제20교구 본사이기도 하다. 조계산이 품고 있는 산 양편에 조계총림이자 승보종찰인 송광사(松廣寺)와 태고총림인 선암사가 공존하고 있다.

선암사는 운암사(雲巖寺), 용암사(龍巖寺)와 함께 호남의 삼암사(三巖寺)로 강원, 선원, 율원과 염불원을 갖춘 종합수도 도량인 태고총림이다.

선암사에는 다른 사찰과는 달리 사천왕문이 없고 대웅전에 협시불과 어간문(대웅전 정중앙 문)이 없다. 선암사에서는 이를 삼무(三無)라고 한다. 그 이유는 조계산 주봉인 장군봉이 사천왕상을 대신하고 있고, 삼독을 멸하고 마구니에게 항복을 받아 항마촉지인을 하고 있기 때문이며, 석가모니 부처님 같은 깨달은 사람만 어간문을 통과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고려 중기로 들어서면서 선암사는 선종 9년인 1092년에 대각국사 의천 스님에 의해 크게 중창된다. 의천 스님은 문종의 넷째 왕자로 출가한 뒤 국내외 여러 종파의 불교사상을 두루 익혀 천태종을 개창했다고 한다. 이를 증명하듯 고려 선종이 의천 스님에게 하사한 금란가사, 대각국사 영정, 의천의 부도로 전하는 대각암 부도가 선암사에 전해오고 있다.

고려 후기에 이르면 선암사가 자리를 잡은 조계산은 불교 개혁의 시발점이 된 곳이다. 같은 산자락의 송광사에서 보조국사 지눌 스님이 타락한 불교계를 바로 세우기 위해 정혜쌍수의 결사에 나서면서 고려불교 개혁의 쌍두마차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선암사는 ‘교학의 연원’이라 할 만큼 교학이 융성하기도 했지만 조선 시대 들어 억불정책에다 여러 전란이 겹치면서 소실과 중건 등이 반복됐다. 화재 발생이 산강수약(山强水弱)한 선암사의 지세 때문이라 해 화재 예방을 위해 산 이름을 청량산(淸凉山)으로, 절 이름을 해천사(海泉寺)로 바꾸었지만 이후 또다시 화재로 산 이름과 절 이름을 조계산과 선암사로 개칭하는 등의 변천사가 사적기에 남아 있다.

사적기에는 기도 영험 설화도 전해온다. 조선 시대 숙종 24년인 1698년 호암 대사가 관음보살의 모습을 보기 위해 백일기도를 했지만, 답이 없어 낙심해 벼랑에서 몸을 던지려 하자 이때 한 여인이 나타나 대사를 구하고 사라졌다. 대사는 자기를 구해주고 사라진 여인이 관음보살임을 깨닫고 원통전을 세워 관음보살을 모시는 한편 절 입구에 아름다운 무지개다리를 세웠다고 한다.

또 조선 정조 13년인 1789년에 임금이 후사가 없자 눌암 스님이 선암사 원통전에서, 해붕 스님이 대각암에서 100일 기도를 해 1790년 순조임금이 태어났다. 이후 왕위에 오른 순조임금은 선암사가 큰 복의 밭이라 해 인천대복전(人天大福田)이라는 편액과 은향로, 쌍용문가사, 금병품, 가마 등을 선암사에 하사했다고 한다.

1919년 본말사법에 의하여 전국 사찰을 30 본산으로 지정했을 때 선암사는 전남의 4본산 중 하나로 지정돼 순천, 여수, 광주지역의 사찰을 관장할 만큼 번창했다고 한다.

선암사의 전각 배치를 보면 일주문, 범종루, 만세루, 대웅전, 팔상전이 거의 직선 형태를 보이는데 이는 화엄계 사찰 배치인데 반해 대웅전 앞의 쌍탑(다보탑과 석가탑)은 ‘묘법연화경’에 따른 쌍탑형 배치로 천태종 사찰의 법화계 전각 형태라고 한다.

2000년 이후 약 10년 동안 가람 보수 불사를 이어와 지난해에는 유네스코에서 세계유산으로 양산 통도사, 영주 부석사, 안동 봉정사, 보은 법주사, 공주 마곡사, 해남 대흥사와 함께 한국의 산지 승원으로 등재됐다.


최종걸 주필 jgchoi62@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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