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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코리아, NO재팬] 과거와 크게 달라진 불매운동…"소비자 중심으로 규모 커지고 조직적"

  • 신용수 기자
  • 승인 2019.12.29  15:49:35
  •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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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체 쉬운 소비재부터 시작해 불매운동 장기화
소비자 중심의 조직적 불매운동, 내년에도 이어진다
'국수주의적 행태' 불매운동 반대 일부 목소리도

   
▲ 지난 7월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로 촉발된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연말까지도 이어지면서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일간투데이 신용수 기자] 지난 7월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로 촉발된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연말까지도 이어지면서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과거 우리나라에서는 일본이 역사 왜곡 및 망언을 할 때마다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벌어졌다. 1995년 광복 50주년 역사 바로 세우기 운동, 2001년 일본 후쇼사 출판사 역사 왜곡 교과서 파동, 2005년 일본 시마네현의 '다케시마의 날' 조례 제정, 2011년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때의 불매운동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불매운동은 시민단체 주도로 이뤄지거나 일부 소비자만 참여하는 등 규모가 적고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는 평가다.

이와는 달리 올해 불매운동은 다르다. 한국홍보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예전의 불매운동은 몇몇 시민단체가 먼저 주도했다면 이번 불매운동은 네티즌들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동참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과거와 달라진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 양상은 몇가지 특징이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불매운동으로 소비자들이 소비 패턴 자체를 바꾸고 있고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일본 불매운동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웹사이트 '노노재팬'. 사진=노노재팬 홈페이지 갈무리

◇불매운동, 과거와는 달리 조직적이고 자발적

이번 불매운동은 과거와 달리 조직적이었다. 조직적 움직임을 이끈 것은 불매운동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노노재팬'이라는 웹사이트다. 지난 7월 개설된 노노재팬은 오픈 2주 만에 이용자 수 150만명을 넘겼고 초기에는 몰려드는 접속자 탓에 서버까지 마비될 정도였다.

노노재팬을 통해 소비자들은 일본 브랜드를 확인할 수 있다. 해당 브랜드가 언제 만들어졌고 국내에 들어온 시기도 볼 수 있다. 동시에 해당 브랜드를 대체할 국내 혹은 외국 브랜드를 소개한다. 소비자들이 잘 몰랐던 국산 브랜드를 알 수 있는 정보도 함께 나온다.

또 소비자 신고 기능을 통해 일본산 제품을 만들고 있는 기업들의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소비자들은 노노재팬을 통해 한눈에 불매운동 해당 제품을 확인하고 자신들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다.

다만 이들이 무조건적으로 국산 제품을 옹호하지는 않는다. 대표적으로 본지가 지난 8일 보도한 '그래픽 태블릿'의 경우도 국산 제품의 기술력이 비교적 부족함을 지적했다.

소비자들은 노노재팬 외에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일본제품을 대체할 국산 제품 목록을 공유했다.

이들은 각종 취미 사이트부터 시작해 육아정보 사이트, 연령대별 정보 공유 사이트 등과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SNS)에서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을 언급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불매운동의 당위성을 인정하며 대체할 국산제품 혹은 일본을 제외한 타국 제품을 서로 묻고 답했다. 정보 공유를 통해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일본산 제품 목록을 만들고 대체할 기술력과 품질을 갖춘 국산제품을 발굴해냈다.

즉, 소비자들은 자신의 시간을 투자하는 자발적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이와 관련해 서경덕 교수는 "네티즌들이 바로 행동으로 참여할 수 있는 '생활 속의 불매운동'을 각자의 SNS 계정으로 공유하면서 더 큰 파급효과를 만들어 냈다"라며 "재치 있는 문구와 사진들을 활용해 재미있게 진행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일본제품 유통·판매하는 업체도 참여

불매운동 타격이 수치화되고 반일감정이 점점 악화되자 일본제품을 유통하고 판매하거나 간접적으로 일본과 엮여있던 업체들도 불매운동에 참여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은 일본 맥주 할인행사를 없앴고 발주도 중단했다. 다이소와 세븐일레븐, 쿠팡 등은 일본계 기업이 아니라는 해명까지 올리며 오해를 불식시키고자 노력했다.

지난 8월 편의점 업계는 일본 맥주를 '수입맥주 4캔 1만원' 행사에서 일제히 제외했다. GS25를 시작으로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미니스톱이 불매운동에 동참했다. 그나마 있던 일본 맥주도 잘 보이지 않는 아래쪽에 배치했다.

그 결과 아사히, 기린, 삿뽀로 등 일본 맥주 판매량이 급감했다. 실제로 일본 재무성이 지난 27일 발표한 11월 품목별 무역통계에 따르면 일본 맥주의 한국 수출액은 696만엔(약 7378만원)에 불과했다.

지난 2018년 11월 일본 맥주의 한국 수출액이 8억169만엔(약 84억9660만원)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99.1% 감소한 것이다.

일본 불매운동 대상으로 지목된 기업들도 해명에 나서며 일본과 관계를 적극 부정했다. 이들은 국내 경영진이 독자적으로 운영한다는 반박을 내놨으나 일본계 지분과 투자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다는 지적도 있다.

유니클로가 히트텍을 선착순으로 무료 증정하는 이벤트를 벌이자 지난 주말동안 유니클로 매장에 많은 소비자가 몰렸다. 사진=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불매운동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어

다만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일본산 제품에 대한 감정적 대응이 무역 관계에까지 영향을 미치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감정적 대응이 반일 감정까지 확장돼 '일본' 자체에 대한 비판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또 대(對)한국 수출규제를 이끈 것이 아베 신조 정권과 일본 우익이므로 전체 일본과 일본 기업, 일본 국민을 배척하기보다는 일본 정치권에 대한 배척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동시에 소비자의 구매 형태는 개인적인 성향에 맡겨야하며 존중할 필요도 있다는 반박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일본산 불매운동을 두고 가장 격렬하게 의견이 부딪친 사례는 '유니클로 공짜 히트텍 완판'이다.

유니클로는 지난 11월 대표상품인 후리스와 캐시미어 스웨터, 다운 베스트 등을 1만~4만원에 할인하는 '15주년 기념 겨울 감사제'를 진행 중 오프라인 구매 고객에게 가격에 상관없이 선착순으로 히트텍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개최했다.

일명 '유니클로 히트텍 공짜 행사'에 소비자들이 대거 몰려들며 무료 히트텍 물량은 금방 동났다.

이를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개인의 자유를 보장해줘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마케팅에 흔들려 불매운동을 잊어 실망스럽다는 의견이 맞섰다. 더 나아가 불매운동을 두고 국수주의적 행태라고 비판하는 내용이 있었다.

이를 두고 서경덕 교수는 "불매운동이 절대 강요될 수는 없다. 개개인의 선택을 존중한다"면서도 "이런 상황을 두고 일본 우익과 언론이 얼마나 비웃고 있겠는가. 최소한의 자존심만은 지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 시작할 때보다는 불매운동 분위기가 조금 사그라든건 사실"이라면서도 "이번 기회를 통해 '국산품 애용'의 중요성을 다함께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문화운동이 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신용수 기자 dragonwater@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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