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배터리 재활용·리츠 등 진출사업 각양각색
전문가 "다양한 사업 영위해야 기업 생존에 유리"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국내 건설사들이 사업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은 신사업으로 항공산업에 뛰어드는가 하면 배터리 재활용 사업, 리츠 등에 뛰어들며 분야를 가리지 않고 있다. 건설사들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해외건설 수주량 부진 등 겹겹이 악재에 치닫자 다른 사업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선진국에선 전기차 보급 수요가 늘면서 배터리 리사이클링 산업 분야가 각광 받고 있다. GS건설도 이런 흐름에 따라 2차 투자로 연간 1만여t 규모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GS건설은 지난해 12월 인도 태양광발전 시장에 진출했다. 민자발전산업(IPP) 개발사업자로 인도 북서부 라자스탄주(州) 자이살머 인근의 600㏊(헥타르) 부지에 발전용량 300MW(메가와트)급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대우건설은 리츠 자산관리회사 설립 본인가를 승인받으며 신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이 회사는 10월 7일 국토부에 투게더투자운용 주식회사 설립 예비인가를 취득한데 이어 이달 26일에 최종 본인가 승인을 받았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 것도 사업다각화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사장은 신년사에서 "항공·교통·물류 인프라, 호텔·리조트, 발전·에너지 등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에 주력,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 포인트를 주도적으로 발굴해야 한다"고 전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017년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부동산114를 인수했다. 지난해 원주 오크밸리 경영권을 인수해 HDC리조트를 새롭게 출범시키는 등 사업다각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사업을 확장하는 데는 일감부족에 허덕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건설수주가 140조원으로 올해 대비 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건설협회 자료를 봐도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약 210억 달러(약 24조원)로 전년 대비 30% 이상 하락하며 1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건설업 업황은 경기 분위기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성상 다양한 사업을 영위해야 기업 생존에 유리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사업다각화의 장점은 한 업종이 부진해도 또다른 사업 모델로 그 손실을 메울 수 있다"며 "그룹 차원에서 볼 때 대형건설사들의 사업다각화 현상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짚었다.
송호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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