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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걸의 창건 설화] 기자에서 불자(佛者)가 돼 부처를 알리는 능인선원

  • 최종걸 주필
  • 승인 2020.01.16  12:46:07
  • 1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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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능인선원에서 천년고찰 국녕사를 복원시키고 대불을 조성했다. 서울 북한산 의상봉 아래인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북한동 416-8번지에 있다. 국녕사는 사명대사가 나라에 환란이 있을 것을 예지하고 국녕사가 흥흥하면 나라가 흥한다고 해 십천우(十千宇 - 우주전체를 뜻함)를 뜻하는 열 개의 사찰을 북한산 요소요소에 창건, 승병을 양성하고 배치하여 성문을 사수케 한 호국불교 상징이었다고 한다. 사진 제공 국녕사

1980년 전두환 군사정권은 정권에 비판적인 성향을 보인 기자들은 강제로 해고됐다. 입사 후 기자란 무엇인가를 성찰할 겨를도 없이 옷을 벗었다.

갈 곳을 잃은 전직 기자는 산에서 부처를 만났다.

지리산과 덕유산 선원에서 부처란 무엇인가를 연구하며 해외 유학파들이 넘쳐나는 강남 상가 반지하에 불법(佛法)을 전하기 위한 토굴을 열었다.

이것이 1984년 강남 서초동 상가 반지하에 마련된 도심 불교의 시작이었다.

서울의 명문 서울고등학교 재학 시절, 병마에 시달리다가 졸업을 하지 못할 정도로 병약했던 그는 고졸의 학력으로 '한국일보'에 입사했다. 당시 한국일보는 학력에 대한 특별한 채용 기준이 없어 그의 입사가 가능했다.

이후 그는 한국일보 계열 영자신문사 코리아타임스 기자로 활약했다.

그는 전두환 정권에 비판적인 기사를 썼고, 결국 군부 정권은 '정론직필'을 받아들이기 만무했다. 결국 그를 비롯한 정권 비판적 기자들이 강제로 해직됐다.

속세에서 기자로 활동하다가 출가한 이력의 소유자, 그가 바로 능인선원 선원장 지광 스님이다.

출가의 배경은 여러가지다.

석가모니 부처님도 왕이었으나 무상(無常)함에 출가했고, 얼마 못산다는 단명(短命)이란 팔자에 어린 나이에 출가했거나, IMF 때 직장에서 쫓겨나 생활고에 시달리다 출가한 예도 있었다. 하지만 '기자'라는 직업을 버리고 스님이 된 경우는 다소 생소하다.

지광 스님은 세상을 알리는 기자(記者)가 부처님의 법을 전하는 불자(佛者)로 환생한 셈이다.

기자가 스님으로 돌아와 불법(佛法)을 전한다는 소문은 강남에 퍼졌고 강남 한복판 반지하에서 소문으로 퍼진 지광 스님의 '불법'은 그렇게 시작됐다.

스님의 법문을 듣기 위해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사람들이 모였고, 포교를 시작한 지 10년만인 1995년 8월 11일 강남구 포이동 구룡산(九龍山)에 능인선원(能仁禪院)을 열기에 이르렀다.

부촌으로 회자되는 강남땅에서 인생의 무상함을 느낀 사람들이 새벽부터 밤까지 스님의 법문을 듣기 위해 이 곳의 문을 두드렸다.

불교를 알기 쉽게 전하자 멀게만 느껴졌던 불교가 쉽게 다가와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이 곳에서 불법을 듣고 삶의 위로를 받았다.

속세에서 불법을 전하던 지광 스님은 여기에 안주하지 않았다.

가장 한국화된 불교를 해외로 펼쳐 미국, 중국, 캐나다, 태국, 인도네시아 등으로 포교에 나섰다.

지광 스님은 간화선(看話禪)이라는 화두는 수행과 불법(佛法)을 접목했다.

간화선의 수행 방법에 대해 지광스님이 학문적으로 풀이하자 사람들은 불법을 친근하게 느꼈다. 지광 스님의 대중 초교는 이후 대규모 공동체로 확산됐다.

1984년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서 신도 7명과 함께 개설한 능인선원은 현재 25만여 명의 신도들이 찾는 명소다.

고교를 마치지 못할 유약한 몸, 군부 정권으로부터 생업에서 쫓겨난 수행자가 길에서 만난 불도(佛道),이곳이 한국의 천년 불사를 펼치고 있는 능인선원이다.


최종걸 주필 jgchoi62@dtoday.co.kr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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