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허우영 기자] 금융당국이 한국산업은행의 우즈베키스탄 현지법인의 경영 악화 지속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냈다.

금융감독원은 21일 산업은행 우즈벡 현지법인에 대해 현지 외환시장 불안 확대에 따른 중장기 경영전략을 수립할 것을 주문했다.

우즈벡은 정부의 외환 자유화 조치에 따른 수익기반 악화와 지급준비율 인상 등 규제 강화로 외환시장의 불안이 확대되면서 수익성 하락과 자산 축소 등으로 은행의 영업이 위축되고 있다. 이에 은행의 자기자본 비율이 지속 하락하는 등 위험이 커지고 있다.

우즈벡의 현 금융시장 및 규제 여건을 고려하면 새로운 수익모델을 단기간 내에 구축하거나 통상적인 영업 활성화 노력만으로 은행의 수익성 개선을 통해 적정한 자기자본 수준 유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에 금감원은 산업은행 현지법인에 대해 근원적인 수익모델 수립과 자본 확충, 안정적인 자금조달 구조 마련 등을 통해 불리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자본적정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수 있는 중장기 경영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는 우려를 전달했다.

또한 금감원은 산업은행 우즈벡 현지법인의 내규 개정시 모은행과 사전협의 절차를 개선할 것을 지시했다.

산업은행 우즈벡 법인은 모은행 부서에 사전 보고하고 승인을 얻어 업무를 처리하는 내규가 있다. 그러나 현재 우즈벡 감독당국이 각종 규제 신설 또는 변경 등을 사유로 은행 내규 개정을 빈번하게 요구하고 있어 모은행 보고 등 협의절차에 일정시간이 걸리는 것을 고려해 모은행의 승인절차 이전에 사전협의 절차를 합리적으로 개선해 내규를 어기는 것을 방지할 수 있도록 개선명령을 내렸다.

한편, 금감원은 우리은행 러시아 현지법인의 여신감리업무에 대해 주의를 요구했다.

우리은행 러시아법인이 언어, 국가간 규제 차이 등으로 모은행의 여신감리 업무수행에 어려움이 있으므로 독립적인 자체 여신감리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내부 업무절차를 강화할 것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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