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용산역으로, 한국당은 서울역으로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3일 서울역에서 귀성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여야가 설 연휴를 앞두고 명절 이슈 몰이 행보를 이어갔다. 4월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관계로 설 연휴 민심의 방향이 총선의 승패를 결정지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여야 당 지도부는 23일 서울역과 용산역으로 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서울 용산역에서 귀성 인사를 했고, 자유한국당은 서울역에서 귀성인사를 했다. 바른미래당은 용산역에서, 대안신당 역시 용산역에서, 새로운보수당은 서울역에서 귀성 인사를 했다. 정의당은 서울역 롯데마트 앞에서, 민주평화당은 용산역에서, 오후에는 전주 남부시장에서 귀성인사를 했다.

각 정당이 서울역과 용산역을 귀성인사 장소로 선택한 것을 두고도 자신의 정당이 이번 총선에서 어느 지역에게 호소를 할 것인지 명확하게 알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대안신당, 민주평화당이 용산역을 선택한 것은 호남 민심을 잡기 위함이고, 자유한국당, 새로운보수당이 서울역을 선택한 것은 영남 민심을 잡기 위함이다. 정의당이 대형마트를 선택한 것은 노동자의 표심을 자극하기 위함이다.

여야 지도부는 귀성 인사를 하면서 ‘정권심판론’과 ‘정권안정론’ 이슈를 띄우는데 여념이 없었다. 야당들은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2.0%를 기록한 것을 두고 비판을 가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 혈세를 쏟아부어 2% 성장률을 억지로 만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모습이 참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다른 야당들도 비슷한 비판을 쏟아냈다. 최악의 경제상황을 꺼내들어서 정권심판론을 띄우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운데), 이인영 원내대표(왼쪽)와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귀성객들에게 설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민생을 최우선으로 삼고 좋은 정책으로 우리 모두 경쟁할 때”라며 “한국당이 정치 정상화의 길로 나오기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는 정권안정론을 통해 지지층 결집을 이뤄내서 총선 승리를 일궈내겠다는 더불어민주당의 계산이 깔려있다.

이와 더불어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등 거대 양당은 현역 물갈이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평가 하위 20%에 경선에서 감정을 하기로 결정했고, 자유한국당은 TK 의원 50% 이상 물갈이를 예고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지역구 후보들의 윤곽이 점차 드러나면서 설 연휴 동안 자신의 지역구에 어떤 후보가 나오는지에 대한 이야기꽃을 피울 바탕을 마련하는 모습이다.

설 연휴 동안 형성된 민심이 이번 총선 승패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여야 모두 바짝 신경쓰는 모습이다.

이와 더불어 지역구 예비후보들 역시 설 연휴 기간 동안 지역을 다니면서 얼굴 알리기에 나선다. 특히 경선 지역의 경우에는 자신의 얼굴을 최대한 알려서 공천부터 통과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현역 의원들 역시 하방운동(지역구로 내려가는 것)을 통해 지역구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는 생각이다.

신형수 기자 shs5280@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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