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운영 공정성 제고 방안 마련해야

▲ 15년째 전국 대학생 증권․파생상품 경시대회’를 개최하고 있는 한국거래소(제공=한국거래소)
[일간투데이 장석진 기자] 한국거래소는 전일 부산 본사에서‘제15회 전국 대학생 증권․파생상품 경시대회’를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증권․파생상품 경시대회는 대학생들에게 자본시장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05년부터 개최해오고 있다.

국내대학에 재학중인 대학생 4명과 지도교수가 1팀을 구성해 제출한 증권․파생상품시장 관련 우수 논문을 평가하는 대회로 진난해 9월부터 진행된 예선에 31개 팀이 응모해 10개 팀이 최종 본선에 진출했다.

13일 개최된 본선에서는 각 팀별로 제출한 연구보고서에 대한 발표가 있었으며, 열띤 경쟁을 거쳐 6개 팀을 수상팀으로 선정했다.

최우수상은 '스마트베타 ETF의 경제적 가치에 관한 연구'를 발표한 숭실대(팀명 Finlap)에게 돌아갔다. 이들에겐 금융위원회 위원장 표창과 함께 1000만원의 장학금이 부상으로 수여됐다.

우수상 2개 팀에는 연세대학교(팀명 STANDARD)와 부경대학교(팀명 꿈고래)가, 장려상 3개 팀에는 한양대학교(팀명 메리와 복실이), 경북대학교(팀명 삽사리), 경북대학교(팀명411)가 각각 선정됐다.

우수상과 장려상 팀에게는 한국거래소 이사장 표창과 600만원, 400만원의 장학금이 각각 수여됐다.

한국거래소 채남기 경영지원본부장(부이사장)은 “해를 거듭할수록 연구 주제가 다양해지고 분석 방법과 그 수준도 매우 높아져가고 있다”며, “경시대회를 통한 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연구결과를 증권․파생상품시장 발전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15회를 맞이한 이 대회의 운영 방식에 대해 공정성 제고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학부생들이 참여하는 대회임에도 지나치게 높은 수준의 연구 주제들이 부여돼 실제 학생들이 자력으로 이 과제들을 수행하고 논문을 발표하는지 합리적 의심이 든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있다.

한 증권사 파생상품팀장은 "각 팀을 이끄는 지도교수의 역할이 무엇인지 불분명하고, 외부 전문가의 조력이 개입할 여지가 있다"며 "특별한 설명없이 4인으로 팀을 구성하도록 못박아 참가자의 무임승차(free-riding) 개연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운영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이 대회 입상자들이 거래소 각 분야에 포진해 활약하고 있다"며 "거래소 뿐 아니라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한국예탁원 등 유관기관에도 고루 진출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회 입상자에게는 거래소 입사 지원시 서류전형 우대 혜택이 주어져 대회가 공정하게 운영되지 못할 경우 대학생들의 입사 선호 직장인 한국거래소 지원자 사이에 형평성 문제를 야기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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