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훈 대표 조직관리 역량 빛나

▲ 선제적 리스크관리로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삼성증권의 장석훈 대표(제공=삼성증권)

[일간투데이 장석진 기자] “균형잡힌 포트폴리오 완성”, “차별화된 증익 가시성 보유”, “IB부분의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 “계속해서 기대되는 IB와 운용 부문”.

증권사 리서치센터 증권업종 분석 애널리스트들이 17일 삼성증권에 대해 일제히 호평을 쏟아내며 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았다. 분석 보고서들의 공통된 내용은 “예상보다 높은 실적, IB부문의 활약, 운용 부문의 선전 등에 따른 안정된 수익 포트폴리오, 부동산PF부문의 확대 등으로 올 한해 기대되는 회사”라는 평가다.

삼성증권은 지난 4분기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 백두산 연구원은 “삼성증권의 4분기 지배순이익이 894억원으로 한국투자증권 추정치의 5%, 시장 컨센서스(평균 추정치)의 18%를 상회한다”며 주 원인으로 ELS 상환 및 재발행 급증 등으로 수익 증가, IB부문 선전 등으로 꼽았다. 백연구원은 삼성증권의 금융상품 판매 수익이 82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7%, 파생결합증권 수수료가 59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9%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4분기 금리 상승으로 채권평가이익이 부진하고 환율변동손익이 악화됐지만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운용으로 수익 감소폭이 크지 않았다고 전했다. 반면 IB부문 수수료 수익은 전분기 대비 164% 증가한 536억원으로 수익 개선에 기여도가 크다고 봤다.

메리츠종금증권 김고은 애널이 분석한 삼성증권의 IB수수료 내역에 따르면 “롯데카드 인수 자문, 웅진코웨이 인수자문, 홈플러스 매각 자문” 등이 수익에 크게 기여했고, 해외 주식 예탁 자산 규모가 3.0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16% 증가해 증권업계 2위 규모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A 자문 등 IB부문의 핵심 영역에서 경쟁력을 보임과 동시에 삼성증권이 작년 한해 가열차게 마케팅을 벌인 해외 주식투자 부문에서 자산 증대에 가시적인 성과를 보인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김연구원은 “트레이딩 손익 환경이 좋았으나 타사 대비 손익이 적다”며 “이는 3분기 금리 상승 환경에서 실적 감소폭이 적었 듯 운용을 안정적으로 하는 기조 때문”으로 분석했다. 금리 변동에 대해 유연하게 대처해 이익의 부침이 크지 않은 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주요 증권사들이 전년 말 감독당국이 부동산 PF에 대한 규제 강화 분위기 속에서 투자분을 회수하며 일시적인 이익을 내는 반면, 삼성은 그간 보수적인 운용을 통해 오히려 투자 여력을 확대할 수 있게 된 부분도 매력적인 요소로 지적된다.

메리츠종금 김연구원은 “구NCR 기준 180%를 충족해 기준에 맞추기 위한 자본 발행이 필요하지 않으며 부동산PF 등 규제에 대해 가장 부담이 없는 증권사”라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 정태준 연구원도 삼성증권에 대해 “초 대형 증권사 중 부동산PF 익스포져 확대 여력과 의지가 가장 뛰어난 만큼 차별화된 증익 가시성 을 보유하고 있다는 판단한다”며 “타 대형사들이 익스포져 매각을 통한 이익 창출에 나서는 흐름 속에서 익스포져 확대를 통한 이익 성장을 일궈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고 분석했다.

연구원들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삼성증권의 선전을 예상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임희연 연구원은 2020년 삼성증권의 지배주주 순이익이 역대 최고 성적을 올린 전년 대비 0.3% 상승한 3929억원에 달해 최고의 수익성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5.4% 상승한 5453억원을 제시하며 자신이 분석하는 증권사 중 유일하게 올해 증익을 예상했다. 삼성증권은 타사들이 지난해 재미를 본 채권평가이익이 크지 않았고 일회성 이익이 없어 ‘역 기저효과’가 적을 것으로 분석했다.

임연구원은 “삼성증권은 리테일 50%, IB 와 운용 50%로 균형 잡힌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완성해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이익 안정성을 가졌다”며 “올해는 부동산과 인프라 중심 구조화금융이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 증권사 기획팀장은 “전년에 호재가 많았던 주요 증권사들이 업계 최대 실적에 만족해할 때 삼성증권은 보수적인 운영 속에서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포트폴리오를 완성한 것 같다”며 “올 한해 치고 나갈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임원은 “연초 각종 사건사고 속에서 증권사들이 움츠리고 있는 때에 삼성은 별 걱정없이 준비된 실탄을 꺼낼 수 있게 됐다”며 “2018년 배당 사고로 선제적인 리스크관리에 들어갔던 것이 예방주사가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2018년 당시 사고 진화를 위해 CEO에 오른 장석훈 대표는 올 초 주요 계열사 CEO들이 바뀌는 과정에서 오히려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조직관리에 대한 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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