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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신천지 교회 변명에 합당한 책임 물어야 한다

  • 최종걸 주필
  • 승인 2020.02.24  11:21:51
  • 1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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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가 몰고 온 파장이 모든 영역으로 퍼지고 있다. 경제와 산업 등 거의 대한민국 모든 영역에서 아우성이다.

국방을 포함한 국가위기대응 매뉴얼을 지난 김대중 정부 때부터 구축해오고 있지만, 이번처럼 눈에 보이지 않은 바이러스로 인해 파생된 위기상황은 코로나바이러스 계열인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이후 5년 만이다.

지난 2015년 메르스 때는 초기대응에 실패해 뒤늦게 강력한 차단조치를 했지만, 이번엔 집단에 의한 전파로 전국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 중심에 신천지 교회가 있다.

종교집단의 정보공유가 제때 이루어지지 않아 방역 당국과 의료기관의 사투를 무력화시키고 있다.

그 진원지인 신천지 교회 측은 23일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히려 본인들이 피해자라는 뜬금없는 궤변을 늘어놓는 담화를 하는 점으로 미루어 이번 사태의 수습이 간단치 않다는 것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매주 주말마다 광화문 광장을 점령해 종교인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미심쩍은 온갖 욕설로 대통령 하야를 외치는 무리 역시 집단에 의한 집단 감염을 선동하고 있다. 오히려 광화문 광장에 나오면 전염병이 낫는다는 헛소리를 하고 있다.

종교가 종교의 자정 기능을 상실하는 동안 대구를 포함한 전국이 때아닌 바이러스 공포에 휘말려 산업체부터 학교 그리고 자영업에 이르기까지 차질을 빚고 있다.

코로나19가 동시다발로 확산하는 이때 정부가 현 상황을 국가적 재난에 해당하는 최고 단계인 '심각'상태로 격상시켰다.

이러한 국가적 위기 상황의 근본적 배경은 신천지 교회 측이 자초한 '폐쇄성'에 기인한다.

여기서 우리는 지난 2007년 7월 13일 분당샘물교회 배형규 목사 외 분당샘물교회 남녀 교인 23명이 분쟁지역이던 아프가니스탄에 단기선교 나섰다가 배 목사를 포함한 2명이 반군인 탈레반에 의해 살해되고 42일 만에 구출된 전례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당시 외교부의 강력한 제지에도 불구하고 샘물교회 교인들은 제3국을 통해 이슬람 국가이자 분쟁지역인 아프가니스탄에 선교를 감행했다.

우리 군대까지 파견된 치열한 분쟁지역이었던 곳에 선교 활동을 펼친 행위는 순수한 종교적 목적을 지나 '돌출행위'에 가까웠다.

당시 23명의 인질을 볼모로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에 파견한 한국군을 2007년 7월 21일 정오까지 전원 철군할 것'과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수감한 탈레반 인원을 전원 석방할 것'을 요구하면서 1차로 배형규 목사를 살해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26일까지 한국 정부가 아무 반응이 없으면 남은 인질들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했다. 정부가 대응하기에는 주변국과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라 대응이 늦어지자 또 다른 신도를 살해했다. 가까스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와 공조체제 아래에 샘물교회 교인들이 피랍된 지 42일 만에 석방됐지만, 무려 42일 동안 국민적 피로감은 누적될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다. 정부의 정보공유에 동의하지 않는 종교세력의 '일탈 행위'는 지역사회 감염의 발원지가 되고 말았다.

게다가 신천지 교회 측이 자신들을 오히려 코로나19의 최대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나선 것은 극민적 관점에서 도저히 접득할 수 없는 발언이다.

아울러 현재 자신 신고를 거부하고 있는 200여 명의 신도의 동선이 오리무중이다. 오죽했으면 다른 교회들이 신도증 확인에 나섰겠는가.

샘물교회 사태 때 정부는 수천만 달러를 반군이자 인질범인 탈레반에게 주고 인질사태를 해결해야만 하는 수모를 겪었다. 그때 샘물교회에 합당한 책임을 물었더라면 이번 신천지 교회도 반면교사로 삼았을지도 모른다.

개인도 자동차 운행 시 속도를 위반하면 초과 속도에 따라 벌금 통지서가 어김없이 날아온다. 종교집단이 사회적 해악을 끼친 사태 역시 이에 합당한 책임을 물어야 마땅하다. 그게 법치국가가 법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이다.

이번 사태를 슬기롭게 대처한 이후 지역사회 감염의 단초를 일으킨 신천지 교회에 대해 국가가 떠안은 비용을 계량화해서 합당한 조치를 해야만 다시는 이런 사태의 재발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해외에서는 우리나라의 영문 표기인 코리아(KOREA)를 코로나로 부른다고 한다. 타국에서 들려오는 우리나라에 대한 비아냥은 그래서 견디기 힘들다. 왜 우리가 그런 비아냥 소리를 들어야만 하는지 어처구니없는 사태를 맞이하고 있다.

최종걸 주필 jgchoi62@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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