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 러시 이어지고 있어

▲ 바른미래당 손학규 전 대표가 지난 24일 박재홍 후보 출마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민생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손학규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례대표 2번에 배치하기로 결정하면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민생당 공관위는 26일 회의를 열어 1번에는 정혜선 가톨릭대 보건대학원 교수를, 2번에는 손 위원장을, 3번에는 김정화 공동대표를 올렸다.

손 위원장은 백의종군을 하겠다고 했지만 비례대표 앞번호를 배정받으면서 내홍이 일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무엇보다 이번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살펴보면 바른미래당계 인사들을 배려했지만 민주평화당이나 대안신당계 인사들은 배려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젊은 층에게 비례대표를 양보해야 했는데 노욕을 부린다면서 손 위원장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최근까지 민생당은 바른미래당계, 민주평화당계, 대안신당계가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놓고 갈등을 보였다.

그리고 최근에는 비례대표 공천 문제 등을 놓고 갈등을 보이면서 정동영 의원은 지난 24일 바른미래당계 지도부의 반호남 정서를 지적하며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실제로 민주평화당계 김광수 의원은 그 다음날인 25일 민생당을 비난하면서 탈당을 했다.

이번 비례대표 공천은 민주평화당계와 대안신당계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내용이기 때문에 탈당을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바른미래당계가 비례연합정당 합류에 대해 반대한 이유가 결국 자신들의 비례대표 공천을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면서 민생당이 합당을 하자마자 분열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또 다른 일각에서는 분당으로 치닫기에는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무소속으로 출마를 한다고 해도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분당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민생당 김정화 공동대표(가운데)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4번에는 김종구 전 민주평화당 최고위원, 5번에는 이행자 전 바른미래당 부총장이 배치됐다. 이어 6번은 강신업 대변인, 7번은 고연호 은평을 지역위원장, 8번은 이관승 최고위원이 이름을 올렸다. 9번은 최도자 수석대변인, 10번은 황한웅 사무총장이 올랐고 11번은 박주현 전 공동대표, 12번은 장정숙 원내대표가 차지했다.

또한 ‘전두환 저격수’ 임한솔 정의사회구현특위 위원장은 후보 압축 과정에서 배제됐다.

그런데 김정현 대변인 역시 탈당 의사를 밝혔다. 2005년 민주당 부대변인을 시작으로 더불어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잔뼈가 굵은 그는 국민의당, 민주평화당, 대안신당, 민생당에서도 공보실장과 대변인 등을 지내며 ‘호남 대변인’이라는 별명이 붙은 고참 당직자다.

김 대변인은 “당선 가능 순번까지는 어렵겠다 생각했지만 배제는 예상치 못했다”며 “민생당에서 제 역할은 여기서 끝을 맺는다”면서 탈당 의사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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