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병, 품격있고 전문능력 갖춘 국회의원 필요"
"19년 법조경력 바탕 실물경제 현안 잘 알아"
"종부세 완화·재건축 등 여당의원이 더 잘 해결"

▲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강남병 국회의원 후보가 지난 1일 선거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사진=김현수 기자


"강남병, 품격있고 전문능력 갖춘 국회의원 필요"

"19년 법조경력 바탕 실물경제 현안 잘 알아"
"종부세 완화·재건축 등 여당의원이 더 잘 해결"


[일간투데이 엄정애 기자] 강남지역은 전통적으로 더불어민주당에 험지(險地)로 꼽혔다. 하지만 지난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전현희 국회의원이 강남을 지역구에서 당선되고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정순균 강남구청장이 입성하면서 보수 미래통합당의 '안방'에서 여·야간의 격전지로 바뀌고 있다.

그 중에서 지난달 26일 '제대로 일하겠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선거대책위를 발족한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강남병 후보는 "강남은 더 이상 민주당의 험지가 아니라 옥토"라고 말하며 강남지역에서 민주당 세력확장을 자신했다.

지난 1일 일간 투데이와 강남구 도곡동 선거사무실에서 만난 김 후보는 "정쟁이나 구설수로 언론에 오르내리는 국회의원이 아니라 지역의 현안을 해결하는 '일 잘하는 국회의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정치 신인으로서 공천이 늦게 확정되면서 선거 준비기간이 짧았지만 유권자 한 분 한 분의 마음을 얻기 위해 강남병 지역 곳곳을 누비고 있다"며 "당이 아니라 19년 법조경력의 젊고 전문적인 능력을 갖춘 인물을 보고 제대로 된 지역일꾼을 뽑아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강남병 국회의원 후보가 지난 1일 <일간 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현수 기자

■ 다음은 김 후보와의 일문일답.

- 명문대를 나오고 유명 로펌에 근무하면서 부족할 것 없는 삶이 보장됨에도 정치에 발을 들여 놓게 된 계기는.

"고등학교 때부터 '정치가 사회에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대학 전공을 정치학으로 선택했다. 이후 해군법무관을 거쳐서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16년째 변호사 생활을 하는 동안 외형적으로는 안정적인 삶을 살았다. 하지만 3·40대 내내 우리 사회에 필요한 정치에 대해 고민을 계속 했었다.

특히 로펌에 근무하면서 기업 또는 외국인을 상대로 투자 법률 자문을 하면서 제가 가진 전문 법률 지식과 경험을 활용해 사회를 발전시키고 사람들의 삶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 국회의원 후보 출마를 밝혔을 때 가족들 반응은 어땠는가. 반대는 없었는가.

"예상외로 반대가 없었다. 모두 지지해줬다. 특히 아내는 제가 행복하고 의미 있게 사는 게 저나 가족에게 중요하다며 격려해줬다. 선거를 실제로 해보니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크게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한다. 선거가 이렇게 힘든 줄 알았으면 가족들이 아마 반대했을지도 모른다(웃음)."

- 짧은 정치 입문 기간 중 애로사항은 없었는가. 우리나라 정치·선거 문화 중 바뀌었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면.

"지역구 출마 후보가 일찍 결정됐으면 한다. 강남병 지역은 민주당이나 다른 당이나 후보가 늦게 정해졌다. 투명한 공천을 위한 당의 노력은 알지만 후보자가 늦게 정해지면 후보자나 유권자 모두 손해다. 유권자들이 후보자에 대해 충분히 정보를 얻지 못한 가운데 선택을 하게 돼 지역일꾼이 아니라 인지도 높은 사람을 뽑거나 정당투표화할 위험이 있다."

- 더불어민주당으로선 험지인 강남지역에 출마한 이유는.

"당에서 강남병의 공천을 어느 곳보다 고심했다고 들었다. 당에서는 제가 강남 유권자들을 잘 이해하고 대변할 수 있다고 판단해 후보로 선택해주셨다. 그런 당의 판단과 강남병 유권자들을 믿고 출마하게 됐다. 강남병지역이 민주당의 험지라 하지만 난공불락(難攻不落)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강남병 국회의원 후보가 선거 유세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김한규 후보 선거사무실

- 후원회장을 맡은 전 행정안전부 장관 김부겸 의원이 험지 출마에 대해 어떤 격려의 말을 했는가.


"김부겸 의원은 개인적으로 학교(서울대 정치학과) 선배이고 내리 3선을 할 정도로 안정적인 수도권 경기 군포 지역을 떠나 험지인 대구 수성구로 옮겨 당선되면서 지역감정 완화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존경해왔었다. 강남병으로 전략공천을 받고 나서 후원회장을 요청드리니 흔쾌히 수락하시며 '쉬운 길 대신 어려운 길을 가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정치를 시작할 때가 떠오른다. 꼭 이겨서 21대 국회에서 만나자'고 용기를 북돋아주셨다."

- 기존 지역구 의원이 부족했다는 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상대 후보에 비해 어떤 부분이 경쟁력 있다고 보는가. 본인이 꼭 강남병 국회의원으로 당선돼야 할 이유를 주민들에게 설명한다면.

"강남병은 서울시 교육감에게 질의하는 도중에 전후맥락 없이 대뜸 '사퇴하세요'라는 말만 남발해서 빈축을 산 이은재 의원의 지역구다. 지역 유권자들은 이제는 자신들이 뽑은 국회의원이 불필요한 정쟁과 구설수가 아닌 '품격 있으면서 일 잘하는 국회의원'으로 언론에 오르내리기를 바라지 않을까 싶다. 또 현재 상대당 후보는 경제전문가라 하지만 학자 출신으로 정치적인 구호에 불과한 '정권 심판'론만 주장할 뿐이다.

반면 저는 19년간 기업인수·합병, 공정거래 등 실물경제와 관련된 법률 자문활동을 해 왔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유권자들이 매일 매일 실물경제현장에서 접하는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상대 후보보다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 객관적으로 정치신인이고 선거 준비기간도 짧은데다 소속 당에 대해 지역여론이 적극적이지 않다. 이런 여건 속에서 승리의 비책을 꼽는다면.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유세 도중에 보수적인 유권자분을 만났는데 '당이 아니지 후보자는 괜찮다'고 하셨다. 그런 생각을 하는 분이 적지 않으리라고 본다. 정당투표가 아니라 인물투표가 된다면, 유권자들이 젊고 유능하고 집권여당 국회의원으로서 현실적인 성과를 가져올 수 있는 사람을 뽑는다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

유권자 한 분, 한 분의 마음을 얻기 위해 부지런히 강남병 지역구 이곳저곳을 샅샅이 누비며 한표를 부탁드리고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유권자 접촉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지만 SNS 홍보 활동을 활발히 하고 선거 공보물을 정성스럽게 준비했다. 강남구 유권자들은 후보자 정보를 검색하고 공보물을 꼼꼼히 살펴보는 만큼 좋은 선택을 하리라고 본다."

- 최근 강남 지역 국회의원 출마 후보자들과 함께 국회에서 '1가구1주택자 종부세 완화' 공약을 주장해서 참여연대 등 진보시민단체로부터 '민주당의 정체성에 위배된다'는 비판을 받았다.

"종부세 문제는 고려가 좀 필요하다. 이곳에 오래 산 유권자들 중에는 집값은 올라서 종부세 부담은 늘어나는데 집은 낡고 은퇴 후 소득이 없어 곤란을 겪는 분들이 많다. 투기 목적이 없는 1가구 1주택의 장기 실소유자, 은퇴자, 집을 사고 아직 팔지 못해 일시적으로 2주택이 된 경우 등에는 종부세를 감면하는 것이 필요하다. 헌법재판소도 '주거 목적의 1주택 장기 보유자 및 수입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과세 예외조항이나 조정장치 등을 둬야 한다'고 결정했다.

또 강남병 지역에는 노후화된 아파트나 주택이 많고 부대시설도 낙후된 곳이 많다. 부동산 가격 안정화 때문에 재건축을 규제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 이곳에 살아보면 단순히 집값 문제만이 아니다. 주거환경, 안전의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 국회의원이 되면 당내에 이 문제를 더 많이 알리고 의원들의 폭넓은 지지를 이끌어내도록 하겠다. 이런 문제는 야당이 아니라 책임 있는 집권여당 후보만이 정부와 합리적으로 소통하면서 해결할 수 있다."

- 국회의원으로 당선된다면 꼭 실천하고 싶은 공약 또는 계획이 있다면.

"우리지역 유권자들은 교육에 특히 관심이 많다. 저 또한 딸 둘을 키우는 아빠로서 교육의 공정성을 강화하는 활동을 하고 싶다. 교육기회의 균등성 측면에서나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과외활동에 쏟는 부담을 덜게 하려면 대학입시 정시를 확대해야 한다. 불필요한 스펙쌓기를 강요하는 수시를 줄이고 정시를 늘리도록 입시 선발 방법을 개선하는데 이바지 하고 싶다."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강남병 국회의원 후보(왼쪽)가 선거대책위 관계자들과 선거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김현수 기자

- 앞으로 어떤 정치인이 되고 싶은가.

"중학교 때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5공비리 청문회에서 맹활약하는 모습이 오래도록 인상 깊게 남았다. 노 전 대통령처럼 시대정신을 담아 열심히 뛰는 열정적인 정치인이 되고 싶다.

또한 국민들과 교감하며 그들이 이해하기 쉬운 정치언어로 잘 표현해내면서 '담대한 희망'을 제시하는 바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처럼 새로운 시대로의 변화를 이끄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

- 강남병 지역 유권자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픈 말은.

"우리 강남병 지역구 현안을 해결하는 '일 잘하는 국회의원'이 되고 싶다. 강남병은 대통령, 서울시장, 구청장 모두 집권 여당 출신으로, 힘 있는 집권여당의 국회의원만이 지역 현안을 잘 해결 할 수 있다. 19년의 법조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을 위해서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젊은 정치인에게 기회를 한번 주십사 부탁드린다."

◇ 김한규 후보 약력
▲1974년 출생(만45세) ▲서울대 정치학과 학사 ▲서울대 대학원 법학 석사 ▲미국 하버드 로스쿨 석사 ▲김앤장 변호사(현) ▲한국 뉴욕주 변호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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