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전자 선전에 투자자들 기대감 키워

▲ 현대차가 7일 출시한 올뉴 아반떼(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장석진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1분기 실적이 확인되며 당초 예상보다 선방한 실적에 불안해하던 개미들이 일부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도 다가오는 다른 기업들 실적에 기대감을 가지게 됐다. 특히 한국경제의 또다른 축인 자동차 산업은 글로벌 공급망이 촘촘히 연결된 산업이라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을 고스란히 받은 만큼 어떤 결과를 내 놓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일 삼성전자 실적이 오전 일찍 알려진 가운데, 1분기 영업이익이 6조를 하회할지 모른다는 금융투자업계의 우려와 달리 예상보다 선방한 6조4000억을 내놓자 주가가 장중 3% 이상 상승하며 5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어 장 마감을 얼마 남기지 않고 LG전자의 실적이 발표되며 1분기 영업익이 전년 동기 대비 21% 상승한 1조904억원을 신고하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자 장중 8.81%까지 상승해 5만5600원을 기록하며 폭등했다.

당초 LG전자의 실적은 어느 정도 선방할 것으로 관측돼 업계에선 1분기 영업익이 8000억대 중반 정도로 예상했으나 1조를 훌쩍 넘기자 반색하는 분위기다. 부문별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생활가전(H&A)사업부가 실적을 견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식시장 분위기가 좋아지자 이날 7세대 ‘올 뉴 아반떼’를 내놓은 현대차 등 자동차 업계는 어떤 성적을 내놓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신영증권 자동차 담당 문용권 연구원은 7일 보고서에서 “작금과 같은 글로벌 생산차질이 전례가 없었던 만큼 실적 타격은 불가피하다”면서도 “1988~91년 미국 수요가 20% 감소하는 상황 속에서 합리적 럭셔리카 렉서스를 통해 토요타가 7만대 판매 증가를 달성했다”며 “서브프라임 사태 당시 글로벌 점유율 상승을 견인했던 현대차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어려운 업황에서 경쟁사대비 선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1분기 실적 타격은 아쉬우나 GV80, G80 출시에 따른 믹스 개선과 글로벌 판매의 13%, 12%를 차지하는 아반떼, 투싼 출시를 통해 2분기 모델 라인업 경쟁력이 강화되며 글로벌 신차 시장에서 북미, 일본 업체 대비 양호한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하나금융투자 송선재 연구원도 “지역내 수요감소와 공장 생산차질로 단기 불확실성이 큰 편이지만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이 0.3배 초중반의 낮은 벨류에이션이라 이미 우려가 반영됐다”며 “제네시스 브랜드의 GV80과 G80 신차효과와 팰리세이드, 투산, 크레타 등 글로벌 SUV라인업 확대, 친환경차 부문의 진전 등 긍정적 모멘텀들로 점유율 상승과 믹스 개선이 발생한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른 자동차 브랜드 대비 다각화된 생산기지와 판매 시장을 가진 한국차들이 상대적으로 선전할 거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이재일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지역의 생산과 판매 비중이 높은 브랜드일수록 정상화까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이들 주요 판매처에 글로벌 브랜드들은 생산시설의 절반 이상을 가지고 있지만 현대차, 기아차, 도요차, 혼다 등 일본과 한국 기업들은 20~30%의 가장 낮은 생산 비중을 보유하고 있다”며 상대적인 회복 우위를 전망했다.

그는 이어 “강한 내수 수요로 높은 가동률을 유지할 수 있고 원화 약세로 환율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에 글로벌 판매 경쟁력 관점에서 하반기 가장 높은 가격 경쟁력을 가질 메이커는 한국산 자동차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남권의 한 증권사 PB는 “예측할 수 없는 코로나19 사태가 기업실적에 어떤 영향을 줄지 숨죽이던 투자자들이 오늘 삼성전자와 LG전자 실적으로 안도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며 “과거와 달리 하락장에서 패닉 상태가 되기 보다는 긴 호흡으로 냉정한 판단을 내리려는 투자자가 늘고 있는게 요즘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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