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배송, 집콕 콘텐츠, 로봇과 인공지능

▲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인공지능 관련 기업이 더욱 각광받는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제공=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장석진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일상의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사태 종식 이후에도 삶의 모습이 바뀔 거라는 전망 속에 투자자들이 ‘포스트 코로나시대’의 수혜업종과 종목을 찾기에 분주하다. 금투업계는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에 기반해 유망 기업들을 제시하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분기 이후 실업률 상승과 경기 둔화에 따른 기업 이익 하락이 본격화될 거라는 예상 속에서 코로나19로 바뀐 패러다임의 수혜 기업을 찾아 투자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먼저 비대면과 비접촉을 뜻하는 언택트(Untact) 시대의 수혜기업이 추천의 앞순위에 꼽힌다.

교보증권 김한경 연구원은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청소년들의 개학까지 연기되면서 온라인 도서사업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예스24’를 추천했다.

도서유통업이 메인 사업인 동 기업이 시장점유율 42%의 업계 1위로서 ‘집콕’시대의 수혜주라는 주장이다. 예스24측은 코로나19로 위기감이 정점에 달했던 지난 2월 23일~3월 15일 사이에 어린이 문학도서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64%, 청소년 문학도서 매출이 96.4% 증가했다고 밝혔다. 직접 서점에 가서 책을 보고 구매하던 구매층이 오프라인 서점에서 책을 만지고 사람들과 좁은 공간에서 호흡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한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김 연구원은 예스24의 디지털 사업(e북)도 순항중이라고 분석했다. 이 회사의 디지털 부문 매출은 2015년 97.8억원에서 전년에는 297억까지 성장했다. 그는 고정 구매층이라 할 수 있는 구독형 서비스 ‘예스24 북클럽’은 8만명의 유료 가입자를 확보해 사업이 안정권에 들어선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2017년과 2018년에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나 전년에 흑자전환 하며 주가도 연말 8070원까지 올랐던 이 기업은 코로나19 사태로 전월 19일 장중 2835원까지 하락하기도 했으나 이와 같은 상황이 부각되며 주가가 빠르게 반등하여 22일 종가 5290원을 기록 중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언택트시대 달라질 투자전략’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수혜업종과 종목을 분석했다.

이 회사가 꼽은 대표적인 수혜업종은 인터넷, 클라우드컴퓨팅, 이커머스 등의 비대면 산업이다. 이는 국내와 해외에 모두 해당되는 개념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이바바 같은 기업들은 현 상황에서도 매출액이 상향 조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단순히 비대면 수혜를 넘어 4차산업패권 경쟁과 관련있는 분야인 5G 네트워크장비, 인터넷, 반도체, 유통, 음식료 업체들에 대한 관심을 높일 것을 권했다.

하나금융투자는 대표적인 수혜종목으로 톡비즈 부문의 성장이 기대되는 카카오, 높은 완성도와 충성도를 기반으로 한 게임기업 ‘엔씨소프트’, 오프라인 극장을 대신할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 클라우드 기반 비즈니스의 핵심기업 ‘마이크로소프트’, 차별화된 배송력을 지닌 온라인 리테일의 강자 ‘아마존’, 온라인 결제 증가에 따른 수혜기업 ‘KG이니시스’ 등을 추천했다.

교보증권 박지원 연구원은 22일 보고서에서 “오프라인 소비를 고집했던 중장년층이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쇼핑 시장에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며 “새벽배송업체 마켓컬리의 50대 이상 신규 가입자수가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고, 이들의 주문건수 역시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구매채널인 티켓몬스터의 경우 50대 이상의 소비자는 2월 23일~3월 23일까지 한달간 전년 동기 대비 돼지고기는 458%, 채소류는 214%, 과일은 99% 더 구매했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이러한 구매 행태의 변화로 온라인 쇼핑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수혜를 받을 기업으로 ‘NHN한국사이버결제’, ‘나이스정보통신’, ‘KG이니시스’ 등을 꼽았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가 아직 경험하지 못한 곳에서도 다가오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이필상 홍콩법인 아시아리서치본부장은 20일 온라인 세미나를 통해 공장 가동이 멈추지 않는 생산환경을 위해서도 로봇산업의 부상이 예상되고 이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인공지능 시장의 가능성에도 주목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독일과 일본이 자리잡은 정밀기계 분야의 틈새시장인 로봇시장, 특히 레이저 분야에서 중국 기업들이 독보적인 경쟁력을 쌓고 있다”며 “로봇과 인공지능의 결합으로 작업 정밀도와 유연성이 높아짐과 동시에 인간과 로봇의 동시작업 영역이 확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의 의지와 거대한 수요시장을 가진 중국이 로봇산업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주목하는 수혜 기업은 기술적 내재화가 가능한 ‘난징 이스턴’, 파워트레인 강자 ‘선전 이노벤스’, 이미지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하이실리콘’, 3D맵 시장의 강자 ‘나비인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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